2000년대초, 산천초목도 벌벌 떤다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처음으로 중년의 남자선생님이었다. 당시 우리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으셨던 거 같다.


이 선생님은 여러가지로 독특했는데 항상 발표할 때 "제가 발표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했고 경고를 하나씩 줘서 3번째마다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열 번째가 되면 막대기로 손바닥을 때리셨다.


가장 특이했던 건 급식 시간이었는데


편식을 막는다고 급식으로 나온 건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생선가시나 고기뼈까지 다 먹으라고 한 건 아니고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으라는 건데 심지어 딸기꼭지나 포도껍질+씨까지 다 먹으라는 것이었다.


다른 애들은 맛없는 걸 먼저 먹어버리고 맛있는 걸 아꼈다 나중에 먹는데 난 그냥 동시에 먹어서 상쇄시켰다.


파인애플이나 수박이나 바나나껍질은 안 먹은 걸 보면 급식으로 안 나왔던 모양이다.


어쨌든 비록 1년이었지만 편식은 꽤 고쳐져서 웬만한 건 다 먹게 되었고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게 되었다.


편식을 고친 것이 가장 빛을 발한 곳은 군대, 해병대에서였다.


나는 해병대에 와서 살모사 두꺼비 황룡 말미잘 등 온갖 음식 같지도 않은 것들을 음식이라고 먹었는데 선생님의 훈육 덕분에 잘 먹었다.


무엇보다도 선임들 포신 예열할 때 혀끝을 갈고리처럼 해서 요도를 살살 긁어주면 선임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주름 사이사이에 낀 노르끼리한 포신버터(싸젯말로 졷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직장 주름에 낀 아삭하고 짭쪼름한 콩나물 대가리까지 뽑아 먹으니 선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사람들은 아동학대니 가혹행위니 하지만 그냥 세상이 너무 편해져서 나약해진 거라고 생각한다.


김똘빡추 선생님! 감사합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