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무살이 되었을 시절 대학교 선형대수학 강좌 첫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교수님은 가우스 소거법을 설명하고 복잡한 예제를 띄운 뒤 풀이를 다 쓰면 나가도 좋다고 했다


나는 1등은 아니였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고 의기양양하게 나갔다


정문에 다다랐을 때 즈음 나는 강의실에 mp3를 두고 왔다는 걸 깨닫고 강의실로 돌아갔다


강의실에는 내 또래 학생 한 명이 아직도 문제를 풀지 못해서 남아있었고 심지어는 계산을 핸드폰으로 하는 듯 했다


한심하게 생각한 나는 두고 온 물건을 찾는 척 그 아이의 핸드폰을 훔쳐봤다


하지만 그 아이의 핸드폰에는 계산기가 아니라 네이버 지식인이 켜져있었고


연립방정식으로 풀리는 걸 행렬로 표현해서 푸는 이유에 대해서 찾고 있었다 시험지에 적혀있는 풀이도 한 가지가 아니였다


나는 그 순간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신비한 생물을 마주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똑같은 질문을 하는 학생이 내게 찾아왔다


그 애는 지금 해외에 있다고 들었다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