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드디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예정입니다. 도민들이 중증질환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육지 병원을 오가하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는 서울 진료권역에 묶여 상급종합 지정 경쟁에서 늘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주가 독자적인 진료권역으로 분류됩니다.” (제주시 을 국회의원 김한규)
“제주는 서울강원과 함께 수도권권력에 묶여 서울의 대형병원들과 불합리한 경쟁을 벌어야만 했다. 이로 인해 도내 종합병원들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도 ‘상급종합병원’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해야 했다. 이번 결정은 그 동안 제주도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원정진료’의 고통을 멈추고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존중받는 독립적 의료 체계를 구축할 결정적 토대가 될 것” (제주 서귀포 위성곤 의원)
“도민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완결적 의료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도내 종합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이뤄내겠다.”(제주도지사 오영훈)
지랄이 풍년이다. 그동안은 제주대병원이 중증질환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못하고 있었던 걸까? 중증질환치료를 안하고 있었던 것일까?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서?
그동안 제주대병원은 상급종합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중증질환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종합병원 중에서 중증질환에 대하여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들을 경쟁을 붙여 지정한 곳이기 때문에 특히 좋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정부가 어떤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 공정한 경쟁을 붙이지 않고 우대를 해도 그 상급종합병원이 여전히 특히 좋은 병원일까?
사실 상급종합 지정이 안되도, 제주대병원은 제주도민들에게 소중한 좋은 병원이다.
“결과를 능력으로 포장하는 이데롤로기인 능력주의”(박구용)가 병원들 사이에서도 적용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제주도민들에게 어떤 점이 좋아질까? 도민으서의 부심이 막 올라갈까?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이 되면, 일단, 제주도민들에게 문턱이 높아질 것이다.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서는 1차, 2차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가 필요해질 것이다. 더 높은 수가에, 더 높은 비율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똑같은 병원에 대해 상급종합병원 이름만 붙여주면, 원정지료를 보던 제주도민들이 제주대병원에 가서 진료를 볼 것이라는 생각은 바보 같다.
인구 240만에, 상급종합병원이 5개인 대구광역시. 대구광역시 시민들은 중증질환에 걸리면 수서행 SRT를 탄다.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서울 병원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제주도민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히 예측가능한 사실이 있다.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목포한국병원이나 목포기독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배를 탈 제주도민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제주도1등, 제주대병원에게 바라는 것은 상급종합병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외지인인 내가 급성기 중증 질환에 걸렸을 때, 제주도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게 만드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바람은 제주도민들이나 다른 외지인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은 진료권역을 조정하는 꼼수로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만드는 것으로는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제주대병원이 진료권역을 조정해야만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참담하다. 제주대병원이 서울권역 상급종합병원 중 꼴지보다도 못한 현실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다.
- dc official App
네 말이 맞음. 상급종합병원이라도 수준이 그대로면 그냥 종합병원인거지.
솔까말 종합병원 의주빈도 나는 개무시하거던. 나보다 모르는 거 같은 애들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