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였으나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꽃잎 지는 소리보다 깊은
서글픔이 먼저 차오릅니다
이제는 찬란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불 꺼진 광장을 떠나
각자의 숲으로 흩어져야 할 시간
분명히 알고 떠나는 그 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숭고한 결단일지라도
남겨진 이의 눈에는
아름다움보다 시린 눈물일 뿐입니다
성긴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멀어지는 당신의 등 뒤로
차마 잡지 못한 손끝만 시려오는데
가야 할 때를 아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울지는 몰라도
참으로,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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