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차 숨을 죽이고

모든 것들이 차갑게 얼어붙은 밤


나는 오늘도 당신이 피 흘리며 넘었던

그 언덕의 길을 바라봅니다


내가 걸어온 길은 비겁하게 숨기고

당신이 걸은 그 가시밭길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비로소 새벽이 오고 달이 저물면

나도 그 뒤를 따라 저물고 싶습니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가 되어

당신이 멈춘 십자가 아래

나의 마른 몸을 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