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시 파이터였던 07 좆반고 학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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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 성적이 이래 나왔길래 국민대 미융C가려고 각잡고 수능보러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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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발 갑자기 그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던건지 너무 긴장을 한건지 생전 맞아본적 없는 성적을 맞아와버림(성적표 받고 멘탈 터져서 꼬깃한건 이해좀ㅎ) 원래 모고 성적은 대부분 위의 9모랑 비슷하게 나왔었음


내신보다 훨씬 잘나오는 모고점수 때문에 신났던 나는 내신 등급도 4.9인 개병신이라 수시로 내지도 못했음. 생기부도 그닥 별로였거든.


그래서 솔직히 너무 아까워서 수학만 3-4등급으로 올리고 나머지 과목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한번만 다시 해보고싶은데


문제는 아버지가 원래부터 진로 강요가 심하셨음. 내가 모고 성적 저렇게 잘나올때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줍잖은 인서울대학 갈바에는 자기가 가라는 전문대 간호학과를 나오고 아니면 인서울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알아보라 할 정도로 간호학과로 가라고 그렇게 강요를 함.


내가 차라리 9모 성적과 비슷하게 수능을 잘 맞아왔으면 그냥 국민대 내고 룰루랄라 하고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아빠가 약간 의기양양해지신 것 같음


솔직히 지금와서 생각해보는건데 내가 잘맞아왔어도 뭔가 간호학과 가라고 노발대발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듦..


쨌든 그래서 재수를 하고싶다는 마음에 아버지게 오늘 저녁 먹고 같이 단둘이 걸으면서 재수에 대해서 운을 띄워봤다?


나:아빠 내가 할말이 있는데 혹시 뭐라하지 말고 들어줄 수 있어?


그렇게 한번 더 하고싶다는 운을 띄우는 순간


씨발 한시간동안 재수에 관한 안좋은 자신만의 견해와 이제 AI가 수많은 직종을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둥, 그에 비해 자기가 가라는 간호학과, 그리고 추가로 농대는 대체될 일이 없다느니, 전교권이어서 인서울 대학교 간 애들보다 내가 전문대 나와서 간호학과 나오면 걔네보다 훨 잘살거라느니, 나중에 병원에서 막 제발 일해달라고 연락이 온다느니 뭐니 하면서 걷는 1시간 내내 집에 돌아오는 엘베에서 까지도 고통 받았다.


존나 얼탱이 없는건 그 긴 고집이 담긴 주장사이에 단 한번이라도 내가 재수를 하면 무슨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할 생각인지는 단 한순간조차도 궁금해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다는거임ㅇㅇ

사실 이건 고등학교 다니는 3년동안도 그랬었는데, 아마 그냥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어차피 자기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강요하려고 생각중이었던거같다..


그러고 집에 오니 온갖 안좋은 생각이 다들더라

진심 택배상자 열고 침대 머리맡에 올려놓은 커터칼 보고

ㄹㅇ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렇고 그런 생각까지함

(물론 개쫄보라 아무것도 못하고 고이 책상에 돌려놈)


대체 어케 설득해야될지 감이 안잡힌다 ㄹㅇ

우리아빠 184에 80키로라 178에 54키로인 내가 깝치다가

한대 얻어맞을까봐 개쫄리기도 하고

그냥 존나 권위형 아빠라서 답이 안보임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어케할지 아이디어좀 있으면 적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