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때 일이었는데 우리 학교 앞 신호등에 빵집이 하나 있음.

비오는 날이었는데 우산도 안 쓰고 그냥 비 맞으면서 서있는 추레한 몰골의 아저씨가 빵집 앞에 서있었음.

난 그런 사람 피하지는 않아서 걍 옆에 서있었는데 내 어깨를 치더니 시간을 물어봄. 그래서 시간 알려줬더니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이러길래 무시했는데
"아침부터 이런 얘기 죄송한데요... 사실 제가 오늘 스스로 제 생을 마감하려 해요..." 이럼.

나도 우울증 있고 공감되서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시간 없어서 "나도 죽지 못해 산다, 아저씨가 얼마나 힘든지는 모르겠지만 죽을 결심을 할 정도라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그냥 뒤지라고 말해줬는데 뒤지라고 말할 줄은 몰랐는지 충격받은 것 같길래 냅뒀더니 비닐봉지에서 빵을 건네주면서 "지금까지 사람들한테 도움을 준 적이 없어서 오늘 제 인생 마지막 날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빵을 나눠주고 있어요. 힘내세요!" 이럼

마침 신호등 바뀌어서 건너가는데 내 뒤에 대고 "사장님 화이팅!!!!" 이러고 소리질러서 뒤돌아보고 손 흔들어줬는데 또 소리지르길래 주변 사람 쳐다봐서 쪽팔려서 무시함

아침 못 먹어서 배고팠는데 빵에서 존나 좋은 냄새나고 빵집 앞에서 준 거라 안전할 것 같지만 뭔가 께름칙해서 그냥 빵봉지채로 쓰레기통에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