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월요일 미들 타임
평소와 같이 잔잔한 카페 음악과 함께 일 하는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를 찌르는 남학생들의 하이톤 목소리
무엇인고? 하며 가게 입구를 보자 들어오는 중학생 수십명..
그렇다.. 오늘은 봄방학 전 일주일간 등교를 하는 날이었다..!
좆같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다시 자리에 앉자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무수한 소리..
“띠링 **번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하였습니다x12”
아아.. 좆같구나.. 시발 시발을 왜치며 결국 정신을 잃어버렸다..!
마치 보스레이드처럼 밀려오는 주문을 보며
설날의 ptsd가 몰려와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마 주문내역을 쳐다보지 못 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담배를 피고있는 나였다..
그래도 돈 받는 일이니 해야지 하며
아이스티부터 차례대로 나가고 라면을 끓이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를 부르는 작은 속삭임..
“저기요.. 저 아이스티를 쏟았어요..”
..“네..?”
아아.. 듣고도 차마 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리로 가보니 키보드와 패드, 그리고 바닥엔 갈색의 물이 범벅..!
이것이 내 눈물인 것인가 아님 아이스티인 것인가?
좆같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키보드와 패드 교체, 걸레질까지
끝내고 온 나에게 돌아온 것은 산처럼 쌓인 주문들..!
그 와중에 문의로 “사장님, 라면 언제 나와요?”를 시전해버리는..!
하하.. 인생사 새옹지마.. 긍정적으로 일 하자라는 마인드를
갖고 살던 나에게 이런 시련이..?
그래도 겨우겨우 참아가며 주문을 빼는 중에 어디선가 들리는
잼민이의 말 “사장님 여기 와이파이 비번이 뭐예요?”
“기둥에 적혀있어요 손님.” 이라며 응수를 했지만
주방까지 들어와서 다시 한 번
“사장님 여기 와이파이 비번이 뭐예요?”
그래도 참자참자 하며 숫자를 불러주지만 나에게 돌아온 건
“이거 아닌데요?”
이젠 열이 받아서 손님께 “직접 보고 쳐주세요”라며
기둥까지 데려다준 후 다시 라면을 끓이는데
다시 한 번..!! “사장님 여기 와이파이 비번이 뭐예요?”
아아..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다
“학생 혹시 어디가 불편하신가요?”를 시전 후
담배를 피러가버렸다..
이 세상이 두쪽나도 친절하게 대해야지라는 나의 약속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제발 고아들은 피시방에 기어오지 말아다오..
키보드 안 고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