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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일 현직자가 글 한번 써야제. Brutto는 세전이니까 조또 의미없고 검은색이 딱 통장에 입금되는 금액이니 그거만 봐라.


전컴분야 독일 연구소고 나는 이제 박사 다 끝무렵와가는거 같다. 독일어는 뒤져라 공부해봤자 어눌하고 연구소에서는 처음부터 100% 영어만 썼음.
연구소 박사고 인기는 많지 않은데 산업에서 돈은 많이 버는 분야임. 대학도 그냥 지부 옆에 있는 대학이고. 그래서 랭킹 얼마 대학이니, ETH니 Top20니 걍 딴 세상 이야기다.
내가 특별히 많이 받는게 아니라 똑같이 공무원 TV 연봉테이블이고, TUM 이런데서 좋은 랩 가면 다 이만치 비슷하게 준다.


참고로 싱글 기준이고, 기혼자면 저기서 조금 세금 덜내고 아이 있으면 한 명당 월 250유로씩 성인까지 나온다. 난 둘 다 해당사항 없지만 ㅆㅃ


지금 환율 좆돼서 와! 한화로 월 얼마 ~~ 라고 딸칠수 있는데 요즘 대도시에서 왠만한 원룸 스튜디오도 1000유로에도 구하기 어렵다. 20-30유로씩 주고 쓰레기 외식 몇 번 먹어보면 그냥 아무것도 사먹기 싫고. 그래도 배부른건 맞긴 한데.. 이 놈의 독일, 좋다가도 음식도 날씨도 ㅈ같을 때는 가끔 그냥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단전에서 빡침이 올라온다. 


아무튼 나는 마치면 여긴 뜨고, 미국 한번 경험해보고 한국으로 돌아갈지 정할 것 같다.


여기도 정규직 자리 잡기는 드럽게 힘들어서 Lehrstuhl (의자)라는 단어가 따로 있다. 니 위 정규직 앉아있는 새끼가 안 뒤지면 니 자리는 평생 없다는거지 ㅇㅇ 정규직 보호가 그렇게 쎄고 좋은데, 니 자리까지 있다고? 상식적으로 그럴리가 없지않냐?


유럽 특유의 토론 문화라 하는데 난 솔직히 이거 좆같다. 뭐 작은거 하나 하려해도 합의합의 하면서 의견 다 모아야 하고, 그렇게 결론내보면 ㅈ도 아닌게 99%고. 물론 회사나 연구소, 아니 직장에 어딜가나 그런거 어느정도 있는건 다 아는데 이새끼들은 하나같이 태어나면서부터 어디서 배워오는지 특유의 책임 회피기동력이 개 오진다. 우리 팀은 좀 나은 편인데, 옆 부서랑 콜라보할때 'Yes or No?'로 답변을 요청하면 명확히 오는 꼴을 한번도 못봤다 나는. 그래서 일도 맨날 질질 끌린다. 생각해보니 이게 유럽 문화인지도 애매하다만 여튼 내가 여기 있으면서 느낀바는 그렇다. 다른데 가서 '아 ㅅㅂ 그냥 사회 자체가 요지랄이었네' 할 수도 있을듯.


욕은 존나 했는데 좋은 점도 분명 많다. 매년 한국에 한 달도 넘게 휴가 박으면서 유로로 한국 물가를 누리다 가는 건 개꿀이긴 하다 ㅇㅇ. 워라밸도 작정한 놈들은 뒤지게 땡긴다. 나는 한국에서 석사할때도 자율출근제였긴 했는데, 그래도 한국 특유의 쥐어짜고 러쉬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크게 없는건 확실하다. 나는 원래 내가 그냥 성깔이 드러운 줄 알았다. 몇 번 독일에 관심있다는 분들 만나보면 한국에서 직장 다니시면서 육아까지하시느라 지친 부부 분들이더라.


보너스 여담으로 몇 번 리크루팅 행사에서 주위 유럽박사분들 만나보면,

스위스 -- 다들 항상 표정 좋고, 거기 박사 어떠냐고 물어봐도 '좋은데요?' 라는 답변만 옴. 별로 더 물어볼 필요도 없겠더라.
프랑스 -- 개쩌는 연구소 지부에 있는 괴물 포닥 분들밖에 못 봄. 대부분 1-2년 있다 돌아가서 그다지 정보가 없다.
독일 -- 너무 좋다는 사람 반, 나처럼 빨리 박사만 따고 나가겠다는 사람 반.
영국 -- 솔직히 월급 듣고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놀람. 어차피 졸업하고 다 잘 풀리는 개쩌는 양반들이니 뭔 상관이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