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노동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댓글을 보니 노동은 고통과 같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음
노동도 고통스러운 것임, 그리고 노동의 고통 후엔 대가가 주어짐
임금, 혹은 성취감, 소속감, 보람 등등
혹은 산업재해, 피로 등을 대가로 받을 수도 있겠지
노동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노동 없이는 사람은 사회 안에서 뭔가를 이뤄낼 수 없음
노동 외에도 인생에서는, 고통이 없이는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는 것 같음
그렇다면 노동은, 고통은, 좋은 것인 것 같음
하지만 극심한 노동을 겪어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기도 함 (그래도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면 극심한 노동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예를 들어 아프리카 커피농장 노동자, 탄광 노동자, 한국에는 택배상하차 등등등), 과연 노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누구도 그런 일을 하라고 하면, 가능하다면 하지 않을 것임
고통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좋다.. (그런가?)
그렇다면 노동은 필요악으로써 최소한으로 해주는게 옳은 행동일 것이다..
고통이 뭔가를 얻게 해주고 살게 해주는 것도 맞지만, 어떤 고통, 어떤 노동은 참혹하기만 하고 댓가는 보잘 것 없고, 어떤 경우는 심지어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함
고통이 좋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얻기 위한 조건이라면, 우리는 자발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직업을 택하는게 옳을까? 고통이 삶과 생산, 창조의 조건이라면, 가장 고통스러울수록 가장 빼어난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임. 그렇다면 일부러 3D업종을 택하는게 옳을까? 아프리카로 가서 물을 깃는 일이나 커피를 따는 일을 택하는게 옳을까?
혹은 자해하는건 또 어떨까? 그러면 고통스럽게 살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이겨냄으로 뭔가 기쁨이 생길 것임
여기까지 쓰다보니 좋은 노동, 좋은 고통에는 두가지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거 같음
첫째는 적절함, 둘째는 목적과 의미임
노동 강도와 노동 시간, 고통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노동은 오히려 해가 됨, 그러니까 적절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지점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시간량? 근육의 혹사 정도?
이런 양적인 차이로 적절함의 기준을 잡아야할까? 질적인 차이는 없을까? 양적인 차이로 따지면 좀 애매해지는 느낌이다..
목적과 의미.. 좋은 일에는 좋은 목표가 있어야할 것 같다. 왜냐하면, 만약 좋은 일의 조건에 좋은 목표가 없어도 된다면, 아무런 목적 없이 일부러 자기 몸을 혹사하고 자해하는 것도 좋은 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임
그렇다면 좋은 목적이란 무엇일까, 라고 물으면, 이 역시 적절한게 무엇이냐만큼 애매해지는듯 하다
좋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노동이다.. 그렇지 않은 노동은 부정적으로 봐도 좋다..
하지만 뭐가 좋은 목적이고 뭐가 적절한 고통인지가 애매하기 때문에 결국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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