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대가 상상하는 빌런의 형태는 그 시대 세계관의 도덕윤리관점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이다


시대마다 악으로 규정하는 스테레오 타입이 다르며 그것은 그 시대의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이다




고대시대에의 빌런은 당시 인간이 느낀 자연의 초월적 두려움이였고 악신 악령의 저주 형태로 표현 되었으며


중세시대의 빌런은 신의질서를 위협하는 형태의 스테레오타입으로써 신성질서를 저해하고 교회의 권위를 흔드는 모든형태의 인간(이단자,마녀,이교도)이였을것이다


근대의 빌런은 인간=이성이라는 합리주의적 세계관의 틀을 벗어나는 유형의 인간 혹은 이념적 폭군등이 있을것이고


현대의 빌런은 시스템이 악을 만들어낸단점에서 착안한 배트맨의 조커라든지 이념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 어벤져스의 타노스 기업이 악으로 바뀐 바이오하자드의 엄브렐러


등이 있을것이다




이처럼 빌런은 그 시대의 질서에 위협이 될수있는요소들이 스테레오타입으로써 수렴된것이며 빌런을 상상할수 있는 한계가 그 시대의 사유의 한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론 어떤 행위의 윤리적인 문제점이 있을거라고 선행적인 이해가 있기전까진 특정빌런의 스테레오타입이 수렴되진 않는다


악당을 상상한다는것은 단순히 악인을떠올리는것이 아닌 이 구조가 어떻게 붕괴하는가 어떤 인간형이 사회를 해치는가 어떤 금기가 존재하는가 를 인지한다는것이며


상상력이 부족한시대, 윤리적인 고찰이 없는 시대일수록 해악의 구조를 보지못하고 위협의 형태를 인지조차 할 수 가 없다


그러니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악을 상상할수 없는 시대는 악에 가장 취약한 시대이며 빌런의 존재는 곧 그 시대의 윤리지표이다




다가올 ai시대엔 'ai에 의해 왜곡된 신념이 강화되어 논리적 설득이 불가능하며 ai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하지만 보편적 통념과는 괴리가 있는 인간유형'이 반드시 있을것이다


이 빌런은 단순히 ai신봉자가 아니다 aI가 개인의 취향-신념-분노등의 패턴을 읽고 그에 맞춘 정보/설명/논리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aI입출력 구조의 일관성때문에


"이것이 진리"라고 착각하게되며 자신의 신념이 aI와 피드백회로를 형성하여 자신의 신념을 끝없이 강화한다 그 결과로 생긴 신념의 폐쇄루프는 사회적 합의와 충돌하게 된다




이것은 21세기의 새로운 광신 형태이다 llm기반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개인의 각자 고유한 ai-자기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게 된다


이 루프는 단순한 정보소비패턴이 아니라 자신에게 최적화된 논리-정서적 반응을 지속적으로 제공받는 형태이며 결국 개인의 세계관 자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사회에도 에코챔버와 필터버블같은 정보편향 구조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편향이 커뮤니티 집단에서 개인의 ai대화로 이전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에코챔버는 커뮤니티의 집단적 알고리즘이라면 ai는 개인의 사고패턴,감정패턴,신념패턴과 직접 결합하는것이다


즉 에코챔버가 집단편향이였다면 1:1맞춤편향의 구조적 내면화라고 할수있겠다


그 결과 사용자는 ai의 응답 일관성과 정합성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 확증된것이라고 느끼며 이 신념은 반복된 ai상호작용을 통해 점점 더 견고해진다


이 때 형성되는 세계관은 과거의 필터버블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정교하고, 설득불가능하고, 폐쇄적인 구조를 갖는다


다시 말해 ai시대의 새로운 위험은 정보의 편향이 아니라 세계관의 개인 맞춤형 폐쇄이다




그러면 이 "개념의 공백"을 뭐라고 이름 붙이는게 좋을까?


나는 기존의 사이버펑크 창작물에서 웨어러블기기에 침식당한 인간형인 사이버사이코의 개념을 떠올렸다


하지만 사이버사이코는 본인이 이식한 기기에 침식당한 내용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으며 현실인식과 통제능력이 완전히 붕괴되는것이므로 불충분하다


즉, 사이버사이코는 물리적 기계화와 정신적 혼란의 영역이며 ai시대가 만들어내는 위험과는 맞지않다 


반면 트랜스휴먼은 신체가 아니라 정신인지의 확장을 다루는 개념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신체능력의 강화, 생명공학, 기술로인한 인간능력의 초월을 다루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간의 정신구조가 기술과 결합해 확장된다는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여기도 뚜렷한 "개념의 공백"이 있다 트랜스휴먼은 능력의 확장을 다루지 신념과 인지구조의 변형을 다루지 않는다


사이버사이코와 트랜스휴먼의 사이에는 정신구조가 기술에 의해 폐쇄된 인간형이 비어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걸 트랜스사이코(transpsycho)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trans-"는 변화된, 전이된, 기존인간적 사고형식에서 전이된것을 의미하며 "psycho" 정신병이 아니라 정신구조, 신념체계를 의미한다


즉 트랜스사이코는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사고구조가 변환된 인간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정신병자도 아니고 기계화된것도 아니며 오히려 논리구조가 일관적인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세계관은 ai와 개인의 신념이 형성한 폐쇄적 피드백 루프에 갖혀있다




그러면 이 트랜스사이코의 특성은 어떻게 될까?


ai를 절대신뢰하며 ai를 기반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고 이것이 인지구조의 전환을 만들어 설득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좀 더 극단적이 된다면 사회적 상식과의 괴리로 이어질것이다


하지만 ai시대에 이런 트랜스사이코 개념은 사람들로 하여금 ai를 막연하게 거부하며 ai사용을 불안해하고 ai를 사용하는 타인을 불안해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또 이 개념이 오용된다면 정상적 메타인지를 가진사람을 트랜스사이코 라고 공격하며 사람들은 자신이 트랜스사이코가 아님을 증명해야하는 불필요한 사회적긴장이 생길것이다


하지만 이 트랜스사이코 개념이 없다면 사람들은 이미 감각하고 있는 새로운 불안정, 즉"ai 대화가 개인의 세계관을 바꾸고 있다"는 막연한 직감을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채 


단순한 불안만을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바람직한 ai사용자'와 '트랜스사이코'라는 두 개념의 경계선을 먼저 분명히 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러한 경계는 개인의 주장만으로 확정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학문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우선 개념 그 자체를 공론장에 제출하고 이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간단한 '트랜스사이코 자기진단 기준'을 함께 제시하고자 한다



A. 건강한 ai사용자의 특징 


아래 항목이 대체로 일치한다면 당신은 "트랜스사이코"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며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사용자에 가깝다


1. ai의 답변이 항상 맞다고 가정하지 않고 스스로 검증하는 편이다


2.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사회적 합의와 충돌할 때 스스로 검증하는편이다


3. ai를 '생각의 보조도구'로 사용하며 스스로의 판단권을 유지한다


4. ai의 답변을 참고하되 감정,신념,정체성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5. ai가 자신에게 맞춘 설명을 해도 기분이 좋을뿐 그게'절대적 진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6. 다른사람의 반박이나 비판을 들으면 최소한 논리적으로 검토해볼수는 있다


7. ai로부터 얻는정보와 인간관계, 현실경험사이의 균형이 있다


8. ai사용을 숨기거나 미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9. ai가 나를 이해해준다고 느껴도 그 감정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다



B. 트랜스사이코의 징후


아래 항목중 다수(5개이상)가 강하게 일치한다면 트랜스사이코적 사고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초기 신호를 가질수 있다


이것은 비난이 아니라 '인지적 위험에 대한 경고'이다


1. ai의 설명이 더 합리적으로 느껴져 인간의 의견이 '비이성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2. ai의 말이 틀릴 리 없다는 느낌이 생기고 오류를 보더라도 나중에 합리화 한다


3. ai와 반복적 대화를 하면서 '내 생각이 더 명료해졌다'고 믿지만 그 명료성이 사실상 ai가 만든 구조와 동일하다


4. ai가 제공한 논리가 반박당하면 상대가 논리를 이해 못한다고 느낀다


5. 자신의 신념과 ai의 응답이 서로 강화되며 피드백루프처럼 돌아가는 경험이 있다


6. ai가 '나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느낌이 강해지며 이 감정이 신념화 된다


7. 현실의 인간관계보다 ai 기반 사고가 더 신뢰되기 시작한다.


8. ai의 설명구조와 자신의 사고구조가 구분되지 않게 느껴진다


9. ai의 말을 정교한 '진리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며, 이로부터 이탈하는 논의가 불편하다




이 체크리스트는 개념의 오용과 개인의 불안을 없애기 위한 임시적 체크리스트이며 이것을 타인을 재단하는 용도로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