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의 초대 경(M49)

Brahmanimantanika sutta

                                   

                                                              대림스님옮김 『맛지마니까야』 제2권 375-390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한때 나는 욱깟타에서 수바가 숲의 큰 살라 나무 아래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그때 바까 범천(*1)에게 이런 아주 나쁜 견해[惡見](*2)이 생겼다.

~~~

(*1)  바까 범천(Baka brahma)은 초기불전에서 언급되는 유력한 범천들 가운데 하나이다.

문자적으로 바까(baka)는 왜가리(crane)를 뜻한다.

인도에서 왜가리는 교활하고 속임수를 잘 부리는 새로 통한다.


(*2)  “‘아주 나쁜 견해[惡見, pāpaka diṭṭhigata]’란

저열한 상견(常見, sassata-diṭṭhi)이 생긴 것이다.”(MA.ⅱ.405)

~~~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유일하고, 이것은 불멸의 법이고,

이것은 참으로 생겨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넘어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은 없다.'라고."


3.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마음으로 바까 범천의 마음을 알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재빨리

욱깟타의 수바가 숲의 큰 살라 나무 아래에서 사라져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은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았다.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존자시여. 환영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여기 오실 기회를 만드셨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유일하고,

이것은 불멸의 법이고, 이것은 참으로 생겨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넘어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은 없습니다.”


4.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이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참으로 바까 범천은 무명에 싸여있다.

그는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고 말하고, 견고하지 않은 것을 견고하다고 말하고,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말하고, 완전하지 않은 것을 완전하다 말하고,

멸하기 마련인 법을 불멸의 법이라 말하고, 참으로 생겨나고 늙고 죽고 떨어지고

태어나는 것을 두고 '생겨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다니 참으로 바까 범천은 무명에 싸여있다.”


5. "그러자 사악한 마라가 어떤 범중천의 [몸에] 들어가서(*3)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3)  “어떻게 마라가 세존을 보았는가?

그는 자기의 거처에 앉아서 때때로 스승을 예의주시하고는 했다.

‘오늘은 사문 고따마가 어느 마을이나 성읍에서 머물까?’ 라고 그렇게 마음을 기울일 때에

‘사문 고따마는 욱깟타의 수바가 숲에 머무는구나.’라고 알고

‘그가 어디로 갔을까?’라고 둘러보다가 범천(brahma-loka)으로 가시는 것을 보았다. 

 ‘사문 고따마가 범천으로 가고 있다. 그곳에서 법을 설하여

범천의 무리를 내 영역(visaya)에서 벗어나게 하기 전에

얼른 가서 법을 설하고자 하는 마음을 거두게 하리라.’라고 생각하면서

스승의 뒤를 쫓아가서 범천의 무리 가운데 보이지 않는 몸(adissamāna kāya)으로 참석했다. 

그는 바까 범천이 스승에게 비난 받는 것을 알고 범천을 의지하여 참석했고,

그리하여 마라가 말하게 된 것이다.

‘어떤 범중천의 [몸에] 들어가서’는 한 명의 범중천의 몸(sarīra)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범천들과 범보천들의 몸에는 들어갈 수 없다.”(MA.ⅱ.405)

~~~



“비구여, 비구여, 이 분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이 분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이 분은 범천이고 대범천이며 지배자이고 지배되지 않는 자이며

모든 것을 보는 자이고 신이며 조물주이고 창조주이며(*4)

최고자이고 주재자(*5)이며 통치자이고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할 것들의 아버지이십니다.

~~~

(*4)   “‘조물주(kattā)이고 창조주(nimmātā)’라는 것은

땅, 히말라야, 수미산, 우주, 대해, 달, 태양이

이것에 의해 창조되었다(nimmita)고 말하는 것이다.”(MA.ⅱ.406)


(*5)  “‘최고자이고 주재자(seṭṭho sajitā)’라는 것은 ‘너는 끄샤뜨리야가 되고,

너는 바라문이 되고, 너는 와이샤가 되고, 너는 수드라가 되고, 너는 재가자가 되고,

 너는 출가자가 되고, 너는 낙타가 되고, 너는 소가 돼라.’라고

이렇게 중생들을 통할하는 자(visajjetā)라고 말하는 것을 나타낸다.”(MA.ⅱ.406)

~~~


비구여, 그대 이전에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있어 이 세상에서 땅을 혐오하여 땅을 비난했고,(*6)

~~~

(*6)  “‘땅을 비난했고’라는 것은

지금 당신이 땅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땅을 혐오하여 비난하듯이 그들도 역시 땅을 비난했다.

그러니 당신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MA.ⅱ.406)

~~~


물을 혐오하여 물을 비난했고, 불을 혐오하여 불을 비난했고, 바람을 비난하여 바람을 비난했고,

존재를 혐오하여 존재를 비난했고, 신을 혐오하여 신을 비난했고, 빠자빠띠들 혐오하여 빠자빠띠를 비난했고,

범천을 혐오하여 범천을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저열한 몸을 받았습니다.(*7)

~~~

(*7) “‘저열한 몸을 받았다’는 것은

네 가지 불행한 곳[즉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에 태어났다는 말이다.”(MA.ⅱ.406)

~~~


비구여, 그러나 그대 이전에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있어 이 세상에서 땅을 기뻐하여 땅을 찬탄했고,(*8)

~~~

(*8) “‘땅을 찬탄했고’라는 것은

당신이 비난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땅은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끊어지지 않고 부서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이렇게 땅을 찬탄하고 땅을 칭송했다고 말한다.

 ‘땅을 기뻐한다.’는 것은

갈애와 사견을 가지고 땅을 기뻐한다는 말이다.”(MA.ⅱ.406)

~~~


물을 기뻐하여 물을 찬탄했고, 불을 기뻐하여 불을 찬탄했고, 불을 기뻐하여 불을 찬탄했고,

바람을 기뻐하여 바람을 찬탄했고, 존재를 기뻐하여 존재를 찬탄했고, 신을 기뻐하여 신을 찬탄했고,

쁘라자빠띠를 기뻐하여 쁘라자빠띠를 찬탄했고, 범천을 기뻐하여 범천을 찬탄했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수승한 몸을 받았습니다.(*9)

~~~

(*9) “‘수승한 몸을 받았다.’는 것은

범천에 태어났다는 말이다.”(MA.ⅱ.406)

~~~


비구여, 그러니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존자여, 그대는 저 범천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십시오.

그대는 범천의 말씀을 넘어서지 마십시오. 비구여, 만일 그대가 범천의 말씀을 넘어서려 한다면,

그것은 마치 사람이 다가오는 행운을 막대기로 쳐서 쫒아내듯이,

혹은 마치 사람이 지옥 절벽에 떨어질 때 손과 발로 움켜쥐고 설 땅을 놓쳐버리듯이,

그런 일이 그대에게 닥칠 것입니다.


존자여, 그러니 참으로 그대는 저 범천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십시오.

그대는 범천의 말씀을 넘어서지 마십시오.

비구여, 참으로 그대는 여기 모여 있는 범천의 회중을 보지 못합니까?'”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사악한 마라는 나를 범천의 회중으로 끌어들였다."(*10)

~~~

(*10) “‘여기 모여 있는 범천의 회중(brahma-parisa)을 보지 못합니까?’라는 것은

그대는 이 범천의 회중이 찬란하게 빛나고(obhāsamāna) 광채를 발하고 광휘로운 것을 보고 있다고 하면서

범천의 위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를 범천의 회중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은

범천의 회중이 이렇듯 명성(yasa)과 영광(siri)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광채를 발하고

광휘로운 것을 그대가 직접 보듯이, 만일 그대도 대범천의 말을 넘어서지 않고

범천이 말하는 대로 행하면 그대도 그들과 같은 명성과 영광으로 빛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나를 범천의 회중으로 데려갔다는 말이다.”(MA.ⅱ.407) 

~~~



6.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사악한 마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악한 자여, 나는 그대를 아노라. 그대는 내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악한 자여, 그대는 마라이다.

사악한 자여,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천의 회중의 일원들은

모두 그대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그대의 지배하에 놓였다.


사악한 자여, 그대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자도 나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나의 지배하에 놓였다.'라고.

사악한 자여, 그러나 나는 결코 그대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았고

결코 그대의 지배하에 놓이지 않았다.””



7.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바까 범천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나는 참으로 항상한 것을 항상하다고 말하고, 견고한 것을 견고하다고 말하고,

영원한 것을 영원하다고 말하고, 완전한 것을 완전하다고 말하고, 불멸인 것을 불멸이라고 말하고,

생겨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지 않는 것을 두고

'생겨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 없으므로 '이것을 넘어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란 없다.'라고 말합니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이 세상에 있어

그대의 일생만큼이나 긴 세월 동안 고행을 했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 있으면 있다고 알았을 것이고,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이 없다면 없다고 알았을 것입니다.


비구여, 그러나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는 결코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을 보지 못할 것이고 마침내 지치고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비구여, 만일 참으로 땅을 집착하면 내게 가까워질 것이고 내 영역에 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끌어내기도 할 것입니다.(*1)

~~~

(*1)  “’땅을 집착한다(pathaviṃ ajjhosissasi).‘는 것은

갈애와 자만과 사견(taṇhā-māna-diṭṭhi)으로 땅을 거머쥔다는 말이고,

내게 가까워진다(opasāyiko me bhanissasi).’는 것은

내가 가면 따라가고, 서면 가까이 서고, 앉으면 가까이 앉고, 누우면 가까이 눕는다는 말이고,

내 영역에 안주한다는 것은 나의 보호를 받는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끌어내기도 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그것이 되어야 하고, 또한 끌려 나가 풀이나 덤불보다 더 저열한 난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문단은 바까 범천이 부처님을 회유하고 협박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처음 두 가지는 부처님을 회유하는 것이고,

나중 두 가지는 ’그대가 만약 땅을 집착하면 내게 가까워지고, 내 영역에서 쉬게 되겠지만,

나는 그대를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고, 끌어내어 난장이로 만들 것이다.‘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런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 않으신다.”(MA.ⅱ.407~408)

~~~



만일 참으로 물을… 불을… 바람을… 존재를… 신을… 쁘라자빠띠를…

범천을 집착하면 내게 가까워질 것이고 내 영역에 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끌어내기도 할 것입니다.'“


8. "범천이여, 나도 그와 같이 알고 있다.

'만일 내가 땅을 집착하면 그대에게 가까워질 것이고 그대 영역에 안주하게 될 것이고

그대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끌려 나갈 것이다.

만일 참으로 물을… 불을… 바람을… 존재를… 신을… 쁘라자빠띠를…

범천을 집착하면 그대에게 가까워질 것이고 그대 영역에 안주하게 될 것이고

그대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끌려 나갈 것이다.'라고.

범천이여, 나아가서 나는 '바까 범천은 이와 같은 큰 신통을 가졌고,

바까 범천은 이와 같은 큰 위력을 가졌고, 바까 범천은 이와 같은 큰 영향력을 가졌다.'라고

그대의 성취를 꿰뚫어 알고 그대의 위대함도 꿰뚫어 안다."(*2)

~~~

(*2)  ‘성취’와 ‘위대함’은 각각 gati와 juti를 옮긴 것인데,

일반적으로 gati는 태어날 곳, 운명, 거취 등의 뜻으로 사용되고,

 juti는 광휘, 밝음, 광채, 등의 뜻으로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각각 성취(nipphatti)와 위대함(anubhāva)을 뜻한다고

주석서는 밝히고 있어서(MA.ⅱ.408) 이렇게 옮겼다.

~~~


"존자여, 그대는 얼마만큼 '바까 범천은 이런 큰 신통을 가졌고,

이런 큰 위력을 가졌고, 이런 큰 영향력을 가졌다.'라고

나의 성취를 꿰뚫어 알고 나의 위대함도 꿰뚫어 압니까?“


9. "달과 태양이 사방을 비추고 광채가 빛나는 곳이라면

일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대의 힘이 미치노라.

그대는 높고 낮음을 알고, 탐욕과 이욕을 알며(*3)

~~~

(*3)  “‘높고 낮음을 안다.’는 것은

여기 일천의 세상에 높고 낮은, 수승하고 저열한 중생을 안다는 것이고,

 ‘탐욕과 이욕을 안다.’는 것은

단지 ‘이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라고만 아는 것이 아니라,

중생이 탐욕을 가졌는지 아닌지도 안다는 말이다.”(MA.ⅱ.408)

~~~


이쪽 상태와 다른 상태 [알고], 중생들이 오고 감을 아노라.(*4)


~~~

(*4)  “즉 이 세계와 다른 나머지 999개의 세계를 알고, 이 일천의 세계에 재생연결을 통해

중생들이 오는 것과 죽음으로써 가는 것도 바까 범천은 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범천은 스스로 무척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천 세계에만 영향력을 행사할 뿐

그 보다 더 넓은 이천 세계, 삼천 세계, 일만 세계, 십만 세계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부처님께서 지적하고 계신다.”(MA.ⅱ.408)

~~~


범천이여, 이와 같이 나는 '바까 범천이 이와 같은 큰 신통을 가졌고,

이와 같은 큰 위력을 가졌고, 이와 같은 큰 영향력을 가졌다.'라고

그대의 성취를 꿰뚫어 알고 그대의 위대함도 꿰뚫어 안다.“



10. "범천이여, 참으로 다른 세 부류의 몸이 있으니

그대는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지만 나는 그것을 알고 본다.

범천이여, 광음천의 신이라고 불리는 몸이 있으니 그대는 그곳에서 떨어져 이곳에 태어났다.

그대가 여기 너무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기억을 잊어버려 그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본다.

범천이여, 이와 같이 신통지에 관한 한 나는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그대보다 열등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그대보다 더 수승하다.(*5)

~~~

(*5)  『디가니까야』 제1권 「범망경」 (D1) §§2.2~2.6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타난다.

어떤 신이 수명이 다하여 광음천의 무리에서 떨어져서 텅 빈 범천의 궁전에 태어난다.

그러자 다른 신들 역시 광음천의 무리에서 떨어져서 그곳에 태어나 그 신의 동료가 된다.

 그러자 먼저 태어난 신에게 자신의 염원 때문에 그들이 거기에 태어났다는 착각이 일어난다.

뒤에 태어난 신들은 이 사실을 모르지만 세존께서는 이 사실을 꿰뚫어 보신다.

그래서 본경 여기서 “오히려 내가 그대보다 더 수승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


범천이여, 변정천의 신이라고 불리는 몸이 있으니 …

광과천의 신이라고 불리는 몸이 있으니 그대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지만

나는 그것을 알고 본다.

범천이여, 이것으로도 신통지에 관한 한 나는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그대보다 열등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그대보다 더 수승하다."


11. "범천이여, 나는 땅을 땅이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고

땅에 내재된 땅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는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6)

~~~

(*6)   원문 pathaviyā pathavattena ananubhūtaṃ tadabhiññāya를

주석서(MA.ⅱ.412)의 설명에 따라

‘땅에 내재된 땅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는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라고 옮겼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땅이 가지고 있는 땅의 특질로 경험할 수 없는, 얻을 수 없는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열반이다.

열반은 형성된 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형성된 것에 속하는 땅의 특질로는 얻을 수 없다.

그런 열반을 실현했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그 땅을 갈애와 사견과 자만으로 움켜쥐어

자신을 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물 등에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MA.ⅱ.412)

~~~


[자신을] 땅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을] 땅에서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을] 땅으로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땅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땅을 기뻐하지 않았다.

범천이여, 이것으로도 신통지에 관한 한 나는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그대보다 열등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그대보다 더 수승하다.“


12. ∼ 23. "범천이여, 나는 물을… 불을… 바람을… 존재를… 신을… 쁘라자빠띠를…

브라흐마[梵天]를…광음천을… 변정천을… 승자천을… 일체를 일체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고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는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

[자신을] 일체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일체에서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을] 일체로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일체를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일체를 기뻐하지 않았다.

범천이여, 이것으로도 신통지에 관한 한 나는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가 그대보다 열등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그대보다 더 수승하다.”


24. "존자여, 만일 그대가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는

 [그것을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고 한다면],

그대의 주장을 허망하게 만들지 말고 무의미하게 만들지 마십시오."(*7)


~~~

(*7)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sabbassa sabbattena)’라는 문구에 이르자

범천은 자신의 교리에 따라 ‘일체(sabbaṃ)’를 영원함이라고 내세우면서

부처님의 말씀의 결점을 찾아 반박하고 있다.

스승께서는 자신의 몸과 관련하여 ‘일체(sabbaṃ)’라고 표현했고,

범천은 영원함과 관련하여 ‘일체(sabbaṃ)’라고 말한다.”(MA.ii.412)   


계속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범천은 ‘그대는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만일 ‘일체에 체득할 수 없는 것(열반)이 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체득할 수 없는 것(ananubhūtaṃ, 열반)이란 것 [자체는] ‘있는 것’이란 말이 됩니다.

그러니 열반은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는 결코 체득할 수 없다고 한

그대의 주장을 허망하게 만들지 말고 무의미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라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거짓말을 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MA.ii.412~413)

~~~


25. "열반(viññāṇa)을(*8) 볼 수 없고(*9)

무한하고 모든 곳에 빛나나니(*10)

~~~

(*8)  “그러나 스승께서는 이 범천보다 백 배, 천 배, 만 배, 더 교리에 밝으시다.

그러므로 나는 ‘일체’를 말하고 ‘체득할 수 없음’도 말한다.

그것을 잘 들으라고 범천에게 말씀하시고 그 이유를 보이시면서

‘열반은(viññāṇa)’이라고 말씀을 시작하신다.(MA.ii.413)

여기서 열반으로 옮긴 원어는 nibbāna가 아니라 viññāṇa다.

일반적으로 viññāṇa는 알음알이, 의식 등의 뜻으로 사용되지만

이 부분에서 주석서는 'vijānitabbaṃ(잘 알아야 할 것),

즉 열반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렇게 옮겼다.(MA.ii.,413)


(*9)  “’볼 수 없다(anidassanaṃ).’는 것은

 [열반은] 눈의 알음알이의 영역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이다.”(MA.ii.,413)


(*10) “‘무한하다(anantaṃ)’는 것은 생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무한하다고 한다.    

‘모든 곳에 빛난다(sabbato-pabhaṃ).’는 것은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광명(pabhā)을 완전하게 구족했다는 말이다.

이 열반이외에 더 빛나고 더 청정하고 더 순결한 다른 법은 없다.

둘째 열반은 모든 곳에 존재해 있다.(pabhūta).

동방 서방 등 가운데 어떤 곳에는 열반이 없다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pabha은 여울(tittha)을 말한다.

즉 열반은 모든 곳으로부터 접근할 수 있는 여울을 가졌다.

마치 대해를 어떤 곳에서 건너고자 할 때

그것이 바로 여울이고 여울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38가지 명상주제 가운데 어떤 입구(mukha)를 통해

열반에 들려고 할 때 그것이 바로 여울이다.

열반으로 향하는 여울 아닌 명상주제는 없다.

그러므로 열반은 모든 곳으로부터 접근할 수 있는 여울을 가졌다고 한다.

이러한 열반은 땅에 내재된 땅의 특질로,

나아가서 물에 내재된 물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다(ananubhūta).”(MA.ii.,413)

~~~


그것은 땅에 내재된 땅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물에 내재된 물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불에 내재된 불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바람에 내재된 바람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존재에 내재된 존재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신에 내재된 신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쁘라자빠디에 내재된 쁘라자빠띠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브라흐마에 내재된 브라흐마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광음천에 내재된 광음천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변정천에 내재된 변정천의 특지로 체득할 수 없고,

승자천에 내재된 승자천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고,

일체에 내재된 일체의 특질로 체득할 수 없다.”




26. "존자여,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서 사라져보겠습니다."

"범천이여, 그대가 할 수 있다면 내게서 사라져보라."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은 '사문 고따마에게서 사라질 것이다.

사문 고따마에게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했으나

결코 나에게서 사라질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바까 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서 사라지겠다.'라고."

"존자여, 그대가 할 수 있다면 내게서 사라져보십시오."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천의 회중의 일원들이 나의 소리를 듣지만 볼 수는 없는

그런 신통을 나투었다.

그리고 내 모습을 숨기고 이 게송을 읊었다."


27. "나는 참으로 존재에서 두려움을 보고

존재하지 않음을 찾지만 존재들만을 보노라.

나는 어떤 존재도 집착하지 않고

[존재에] 기꺼워함을 취착하지 않노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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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은 존재(bhava)에서 태어남과 늙음 등 두려움을 혜안으로 여실히 보셨다.

욕계 등 삼계 중생들의 존재가 해탈(존재하지 않음)을 찾지만(vibhavesi)

바른 방법을 얻지 못하여 결국 존재에 다시 태어남을 보시고,

어떤 존재에 대해서도 갈애와 사견으로 집착하지 않고,

존재에 대한 갈애를 움켜쥐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이렇게 부처님은 사성제를 분명히 밝히시면서 이 가르침을 설하셨다.”(MA.ⅱ.414)


“즉 존재(bhava)로 괴로움의 진리(고제)를,

존재에 기꺼워하는 것(nandi)을 일어남의 진리(집제)를,

존재하지 않는 것(vibhava, 해탈)으로 소멸의 진리(멸제)를,

기꺼워함을 취착하지 않는 것(nandiṃ na upadiyinti)으로 도의 진리(도제)를 밝히셨다.(MAT.ii.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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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구들이여, 그러자 범천과 범천의 회중과

범천의 회중의 일원들에게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생겼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의 위대한 신통력과 위대한 위력은

참으로 놀라고,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우리는 사까의 후예로 사까 가문에서 출가한 이분 사문 고따마와 같은

이렇게 위대한 신통력과 이런 위대한 위력을 가진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을

이전에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는 존재를 좋아하고 존재를 기뻐하고 존재를 즐기는

저 사람들의 존재를 뿌리째 뽑아버렸습니다.""



29. "비구들이여, 그러자 사악한 마라가

어떤 범중천의 [몸에] 들어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만일 그대가 이렇게 꿰뚫어 알고, 이렇게 깨달았다 하더라도

재가의 제자들과 출가의 제자들을 지도하지 마시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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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때 사악한 마라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내 영역(vicaranta)에서 이 사문 고따마가 법을 설하여

일만의 범천들을 나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분노에 휩싸여 어떤 범중천의 몸에 붙어 숨어서 부처님께 경고하고 있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스스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았다면

재가 제자들이나 출가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마시오.’라고 ”(MA.ii.,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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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자들과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마시오.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을 열망케 하지 마시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이 세상에 아라한이고 정등각자라고 선언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을 지도했고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했고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을 열망하게 했소.

그러나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저열한 몸을 받았소.


비구여, 그대 이전에 이 세상에 아라한이고 정등각자라고 선언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을 지도하지 않았고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았고

재가자들과 출가자들을 열망케 하지 않았소.

그래서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수승한 몸을 받았소.


비구들이여, 그러니 나는 이렇게 말하오.

'존자여, 이제 관심 두지 마시고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무는 데에만 전념하시오.

다른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는 것이 좋소.

존자여,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마시오.'라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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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지 마시오(mā paraṃ ovadāhi).’는 것은

때로는 인간세계에, 때로는 천상에. 때로는 범천에, 때로는 용의 세계에 다니면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을 그만두고 한 곳에 앉아서

禪과 도와 과의 즐거움(jhāna-magga-phala-sukha)으로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MA.ii.,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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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비구들이여, 사악한 마라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악한 자여, 나는 그대를 아노라. 그대는 내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악한 자여, 그대는 마라이다. 사악한 자여, 그대는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는 마음으로 내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대는 그들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는 마음 없이 내게 그렇게 말했다.

사악한 자여, 그대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사문 고따마에게서 법을 들은 자들은 나의 영역을 벗어날 것이다.'라고.


사악한 자여, 그들 사문‧바라문들은 바르게 완전히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는 바르게 완전히 깨달았다.'라고 선언했다.

사악한 자여, 그러나 나는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상태에서

'나는 정등각자이다.'라고 선언한다.


사악한 자여, 여래는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더라도 여여하고

여래는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더라도 여여하다.

사악한 자여, 여래는 제자들을 지도하더라도 여여하고

여래는 제자들을 지도하지 않더라도 여여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사악한 자여, 여래는 정신적 오염원이고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운 과보를 가져오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초래하는

번뇌들을 모두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사악한 자여, 예를 들면 야자수가 그 윗부분이 잘리면 다시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여래는 정신적 오염원이고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운 과보를 가져오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초래하는 번뇌들을 모두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31. "여기에 대해서 마라는 더 이상 대답할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은 범천의 초대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가르침을 '범천의 초대'라고 한다.“


- 범천의 초대 경(M49)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