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에서 대학 다닐 때는 지금까지 배운 건 모두 잊으라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작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격언 같은 것이죠.
학문은 창조행위입니다. 비로소 물리학을 배운다고 할 수 있죠. 항아리에 가득찬 물을 비워야 채워낼 수 있으니까요.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는지 그런건 중요치 않아요.
이곳 전공자들이야 언제까지나 망치질 페인트질하는 방법만 주구장창 외우고 테스트 보니까 마치 그런 지식을 모르면 물리학을 모른다고 생각하죠. 사실 전공자들은 이론의 그림자만 쫓아가는거에 불과한데요.
대학에서 배우는 건 학문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겁니다. 사고하고 발견하고 탐구하고 그게 학문이지. 상대성이론을 암기했느냐. 양자역학을 암기했느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구요. 한국전공자들 보세요. 졸업하고 자기가 배운거 다 까먹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내면에 지혜가 남아 있다면 지식은 없어져도 얼마든지 재생산이 가능할텐데요?
그래서 한국전공자들은 학교에서 쇼하다가 졸업하고 단지 돈벌이를 위해서 학교견학하다 오는겁니다. 정말 한심하지 않나요?
졸업하고 나면 왜 다 까먹는 걸까? 1.자연스런 망각현상때문이다. 아무리 이해를 했어도 복습을 안 하면 결국 잊어버리고 일부만 남기 때문이다. 2. 그 학과 과목이 너무 재미없거나 적성이 안 맞아서 억지로 공부했다. 3. 글처럼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암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