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서영: 남북이 표준시간을 달리 쓰고 있었네요.
엄마: 그래, 30분이란 시차는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남북을 가로막던 보이지 않는 장벽이었지.
서영: 남한과 북한이 그동안 다르게 사용한 것이 꽤 많겠지요?
엄마: 아무래도 그렇단다. 네가 쓰고 배우고 있는 수학 용어와 내용도 조금 다르지.
+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북한 수학 용어
수학은 전 세계인의 공통 언어라고 불립니다. 수학에서 쓰이는 숫자나 기호가 언어와 상관없이 같기 때문이지요. 같은 언어를 쓰는 남북의 수학 용어는 어떨까요? 다음의 북한 수학 용어를 보고 어떤 뜻인지 생각해 보세요.
△빈모임 △씨수 △늘같기식 △겹풀이 △펼친그림
북한에서 ‘빈모임’은 원소가 하나도 없는 집합인 ‘공집합’을 나타냅니다. ‘씨수’는 1과 자기 자신만을 약수로 가지는 ‘소수’를 뜻합니다. ‘늘같기식’은 항상 등식이 성립하는 식을 뜻하는 ‘항등식’을, ‘겹풀이’는 이차방정식에서 두 근이 같아 하나로 나타나는 ‘중근’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펼친그림’은 말 그대로 입체도형을 펼쳐서 평면에 나타낸 그림인 ‘전개도’입니다. 이들 용어의 공통점은 모두 한자를 사용하지 않은 순우리말이라는 데 있습니다. 한자나 외래어 사용이 적은 북한 사회의 특성이 수학 용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 이미나 기자 ]
![]()
최근 잇따른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과의 소통이 늘어나면서 통일 시대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7일 첫 방영한 EBS '남북소통 프로젝트- 괜찮아요 일없습네다'에는 스타강사 차길영이 출연해 달라도 너무 다른 남북 수학용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괜찮아요 일없습네다'는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 청소년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으며 벌어지는 모습을 담은 교육혁신 다큐멘터리로 언어, 문화적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조명한다. 남북을 대표하는 청소년들과 스타 선생님 군단이 4박 5일간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통해 남북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소통의 첫걸음을 뗄 수 있을지 보여줬다.
본 방송 첫 번째 수업으로 수학 강사 차길영이 학생들과 통일을 대비한 수학 용어 통일 회의를 진행했다. 우선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남과 북의 수학 용어를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
가령 '대입하다'(남)는 '갈아넣다'(북)로, '각도기'(남)는 '분도기'(북)로, '소수'(남)은 '씨수'(북)로, '역수'(남)는 '거꿀수'(북)로, '반비례'(남)는 '거꿀비례'(북)로, '내항'(남)은 '아낙마디'(북)로, '예각'(남)은 '뾰족각'(북)으로, '둔각'(남)은 '무딘각'(북)으로, '맞꼭지각'(남)은 '맞문각'(북)으로, '동류항'(남)은 '또래마디'(북)로, '지수법칙'(남)은 '어깨수법칙'(북)으로, '교집합'(남)은 '사귐'(북), '항등식'(남)은 '늘같기식'(북)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 후 학생들은 어느 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운지 토론하며
그러든가 어차피 한국학생들은 영어표현 그대로 써먹는 버릇이 들어서 별 변할것도 없을것.
한국인들은 소수란 말 엄청 많이 쓴다. 프라임넘버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 어차피 소수도 솟수로 불릴때도 있었어.
한자어를 잃은 z세대엔 북한말이 더 쉽고 적절할듯. 뾰족각 거꿀수는 알아들어도 예각 역수 이러면 둥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