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라는 아주 쉬운 수식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왜 저렇게 되지? 라는 궁금증을 가집니다 대단히 합당한 의문입니다
그런데 one plus one equals two도 일 더하기 일은 이도 따지고 보면 다 같은 말입니다 모습만 다릅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1을 두 번 더해서 2가 나오냐는 건 의미가 없는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걸 두 번 더해서 다른거 하나가 나오는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이 의미가 있는 질문이냐?
우리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1, 더하기 연산, 등호, 2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즉 어떻게 1을 일, one 등으로 쓰고 읽어도, +를 더하기나 plus로 쓰고 읽어도 의미가 변하지 않을거냐 이걸 아는게 훨씬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곧 새로운 문제에 직면합니다
우리의 공통적인 인식 안에 있는 원인을 찾아냈다 한들 그것이 맞다는 보장은 할 수가 없습니다 운 좋게 그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냈다 한들 문제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또 다시 새로운 이유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합의를 합니다 이것은 이유를 묻지 않고 우리 모두 동의하는 것으로 하자라고 말이죠

이제 무한히 원인을 거스르는 문제는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면 또 새로운 문제에 당면합니다 그 문제가 무엇이냐?
합의한 내용이 틀렸을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거지?
이번엔 이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는 대단히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흑인에게 인권이란 없다고 믿던게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그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대상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는게 다르고 잘못될 수가 있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 심지어 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것에 대해선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믿음이 일관적인지 믿음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믿음이 옳다면 얻어낼 수 있는 결과들이 실재하는지 역으로 우리의 믿음이 예견하지 못하는 것이 실재하지 않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첫번째에 해당하는 사례로 수학에서 시도한 완전성 정리와 불완전성 정리가 있습니다
고전논리체계는 아주 깔끔하게 잘 돌아갑니다 뭘 추가할 필요 없이 모순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충분히 쓸모 있는 수학체계 즉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자연수를 포함한 체계는 깔끔하게 돌아가기 위해선 스스로 모순이 없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실험입니다
만약 누군가 더 정교한 정의를 고안해서 우리가 지금껏 쌓아온 수에 대한 이론은 그대로 성립하면서 충분히 약해 스스로의 무모순성도 증명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실험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옳다면 우리가 예측하는 결과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잘 통제된 상황이라면 누가 와도 같은 일을 마주할 것입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점은 남겠죠 지금까지 정말 우연히 우리의 믿음과 일치하는 실험 결과만을 얻은 것이고 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 마저 배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스스로의 무모순성을 밝힐 수 없는데 어쩌겠습니까?

이제 믿음이 옳은지 확인하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해결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 성가시게도 과학은 자꾸 어디서 문제를 만들어옵니다 또 또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개념글에서도 있던 것 같은데 바로 인간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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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때 유행한 사진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신발이 회색+민트 조합이냐 분홍+흰색 조합이냔 것입니다
뭔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내용으로 유난이냐 싶겠지만 이게 실험에서 아주 큰 문제가 됩니다
아무리 실험을 정교하게 한들 아무리 상황을 똑같이 맞춰놓고 한들 실험을 보고 해석하는 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마치 사진을 서로 다른 색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린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언제나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여러 변수를 통제하며 반복적으로 실험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실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 아무리 실험하고 변수를 바꿔봐야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친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게 교과서를 익히는 이유입니다
이미 여러 방면에서 검증이 끝난 신뢰성 높은 지식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과서도 틀렸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므로 책 한 두 권 깔짝거리고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험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수십 수백번을 반복하고 교과서를 익히고 진짜 교과서대로 되는지 실험해본 끝에 우리는 겨우 "시작점"에 섭니다
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시작점이요
다른 사람들도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건 이상한데? 이런 의심을 수없이 해보고 아 이거 찾으면 노벨상이지 하면서 도전했으나 역시 그럴리가 있나 이런 과정을 수없이 거쳐가며 지금의 연구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발견은 더딜 수 밖에 없고, 매사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이젠 네비게이션 마저 없습니다
당연히 내가 틀렸을 가능성부터 생각하는게 옳고 정말 시시콜콜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자세히 따지고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순간의 번뜩임 이후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아보이는데? 라는 이유로 검증을 피할 수 없단 말입니다
이 당연한 것조차도 모르면서 본인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이 매일같이 보이던데... 그래 부기우 너 말이에요 이제 좀 주제를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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