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그로 죄송합니다
30대 수의사입니다
항상 물리가 좋았는데 솔직히 물리 성적이 좋았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었구요
생화 선택해서 수능 성적 맞춰서 수의대 갔는데 돈은 잘 벌지만 적성이 안맞아 계속 미련이 남네요
막상 수의사 되니깐 결혼이나 개업같은게 하고 싶은게 아니라 물리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서요
이번에 과학 유튜버가 양자엔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가슴에 불이 붙네요
다시 학부로 들어가는것 보다는 차라리 일본이나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뭐 4대 역학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시던데
물리학 전공하신 분들이나 영재고 이런거 준비하신 동생분들은 조언좀 해주십쇼
PEET
?
약학대학 입학자격시험 이름이었던 것같은데 과학::(물리학,화학,생물학, etc) 총 망라해서 시험보던데 '수의사'라고 한다면 PEET 가 적당할 듯합니다.... ^^
Pharmacy Entrance Entitlements Test 줄임말이 P. E. E. T.
시험은 아직 남이있는 쪽인 것같은데 연령제한에 학부출신 한정인 시험부류인지는 검색을 안 해본지 오래라서 잘 모르겠네요.. ^^;;
abcd1234
..
음...약사할 생각은 수의사보다 더 없긴 한데 ㅎㅎ 피트 일반물리학 강의 찾아봤는데 시장이 없어진것 같더라구요... 답변 감사합니다
솔직히 비현실적인 목표같음. 유튜브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 그랬는데, 물리가 취미를 넘어서 직업이 되어야 할 이유가 안보임. 비전공자(밀접전공제외)가 가서 그때그때 필요한 공부 찾아서 한다는 마인드로 물리학과 대학원 진학하면 절대로 적응 못한다고 장담함. 물리는 여러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계단식 과목이고, 전공물리부터는 내용이 많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초 없이 발췌독 식으로 공부하면 한계가 있고 그 한계가 상당히 낮음. 그냥 물리는 취미로 즐기라고 하고싶음
현실적이고 깔끔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감정적이었네요 ㅎㅎ
가슴에 불 꺼 - dc App
굉장히 시니컬한 답변이네요 ㅎ 근데 싫.어.
딱 취미로만 남길 상황같은데
일단 일반물리부터 다시 한 번 공부해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일단 일반 물리랑 미적분학부터 공부 해보고 생각 ㄱㄱ
ㅇㄱㄹㅇ & ㅇㅋ
1234
지금 현재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완전 비전공자의 물리학 석사 유학은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합니다. 천재 아닌 이상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있을리가 없구요, 애초에 받아주지도 않을겁니다. 미국의 경우 GRE physics 시험을 잘 치면 어디 허접한 곳에서는 받아줄 수도 있습니다. 허접한 대학에서 학위 따는둥 마는둥 시간 허비해도 괜찮으시면 GRE physics 준비해서 석사유학 가세요..
늦은 나이에 정 공부가 하고싶으시다면 현재로서는 국내 대학 편입-->학석사 연계과정이 가장 빠르고, 현실적이고, 정상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편입으로 학사 3학년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학석사 연계 신청하시면 좀 빡쎄게 수업/연구 하며 3년만에 학사, 석사 학위 모두 취득하실 수 있습니다.
'물리학' 하나만 공부해서 편입할 수 있는 대학교로는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등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기 세 학교 편입 물리 시험 못붙을 실력으로 석사 하시면 안 됩니다. 수의대라 공부 잘 하셨을거고 눈 높으신건 이해하는데 물리학 학위는 우습게 볼게 아니에요. 국내 대학이 마음에 안 드시면 차라리 미국대학 편입을 알아보세요.
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그.. 유럽 석사도 괜찮다면 한 번 알아보세요. GRE physics 받아주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옥스브릿지는 무리고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위주로 알아보시길. GRE physics Europe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석사때 수업 1년+연구1년이라 비전공자에게 우호적입니다.
제 잔머리인데 전공 많은 커다란 Physics 학부에 "내가 수의사인데 bio physics를 연구하고싶다"라고 구라를 치세요. 그리고 입학하고는 양자역학 공부를 하는겁니다. 힘들거예요. 그래도 본인 뜻이 있으면 그렇게 해보라구요.. 미국, 유럽 다 찔러봐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대학이 물리와 의학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일본은 한국처럼 석사 시작부터 교수 컨택하고 바로 연구시작해서 컨택이 우선이구요. 다시 생각해보니 구라치면 안 될 것 같고... 서유럽 명문대 위주로 구라를 노려보시면 석사 입학 가능성 있을 것 같아요. 유럽은 컨택을 석사1년 지나고 합니다.
경제적인 자유가 있고, 약간 초탈한 인생관을 가진 분이라면 저는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다만, 어떤 학문이건 그렇지만, 물리학은 헌신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겁니다. 한국, 미국이라면 학사 4년에 석사 2년, 유럽이라면 학사 3년에 석사 2년은 학문적 기초를 훈련하는 데에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운게 아니라 너무 재미있게 느껴져야 하고요.
몇년을 공부만 하면서도 물리학 어렵다, 내가 뭘 하고 있지, 이게 맞나 하는 등의 고민하는 마음이 들면 안 됩니다. 순간순간이면 몰라도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물리학을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삶이어야 합니다. 마치 물리학과 한몸인 것처럼요. 근데 본인이 그럴지는 막상 해보기 전까진 모릅니다. 다들 처음엔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미리 실패할 거라고 믿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도 다들 중간에 낙오하는 겁니다. 학계에 남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물리학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산다는 건 특권인 겁니다.
본인이 그런 특별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건 누구도 몰라요. 몇년 해보기 전까진. 좋아서 시작하는 건 당연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인생에 몇년정도를 불태우고 결국 실패해도 그래도 하는 동안 행복했잖아? 하면서 남은 인생도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하세요. 그리고 또 누가 압니까. 본인이 그 물리학자로 산다는 특권을 누리는 재능이 있는 사람일지. 아니면 또 뭐 어떻고요. 삶은 어떻게든 이어지는 거니까요.
따뜻하면서 희망적인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