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래로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껄???

그런 첨단 기계 따위 없어도 돼. 교통사고로 10년 간 식물인간이 되었던 사람이 마침내 깨어나면 그 사람은 10년 뒤 미래로 간 것이야.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 있어 그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나의 시간은 멈추겠지만 다른 모든 것들의 시간은 그대로 흘러가야만 하지..

내가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살아서 새 집을 짓고 전쟁을 하고 그래야 한다고.

나와 함께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의 시간이 멈춘다면 미래에 가 봤자 그것은 미래가 아니지.

내 시간이 멈춘 동안 내 아들이 늙어 죽고, 세상이 발전하고, 풍경이 달라지고 그래야 미래 아니겠어?


(2) 과거로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존재하지 않아.
그런데도 우리는 늘 과거로 가고 있지.

역사나 일기, 가계부, 추억의 사진들.... 과거를 얼마든지 회상하면서 살고 있지.

실제로 과거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조건이 하나 붙어.

돌아 간 그 과거를 그냥 구경만 할 뿐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다는 조건. 흔히들 '인과율'이라고 말하지.

과거로 돌아가 내 아버지를 실수로 죽이면 어찌 되는가... 라고 말이야.

그냥 구경만 할 거라면 타임머신 없이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얼마든지 과거를 볼 수 있지.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입자를 관찰하면 마치 과거로 미래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그것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야.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과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왜 그렇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