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괜찮은데
아빠는 이사가는 데마다 가위 눌리거나 자기 집주인이라면서 꿈에 귀신 나타나서 내 집에서 안 나가면 죽인다고 협박하고
엄마는 안 믿어주니까 그냥 무시해버리면 사이 괜찮던 부부가 갑자기 싸우고 농약 먹고 이래버리니 계속 이사다니게 됨...
나 같은 경우엔 어릴 때부터 이상하리만치 죽을 뻔한 적이 많았음
갓난아기 땐 교통사고로 차에 튕겨져 나갔는데
사고난 직후 나 없는 거 발견한 엄마가 미친듯이 주변 뒤져서 찾으니까 바로 옆이 강둑이라던가
엄마랑 누나가 나 돌봐주다가 잠깐 홀린듯이 어디 보다가 정신차려보니 내가 근처 물살 쎈 강에 풀떼기 붙잡고 울고 있었다던가
가족이랑 강에 놀러왔는데 형누나들이 막 떠들면서 재밌게 놀고 있길래 끼워달라고 가다가 물에 빠질뻔한 거 가족이 간신히 발견해서 살았는데 물어보니까 놀러온 사람들이 우리 밖에 없었다던가
그런 게 많았고
그 후로는 깊은 곳에서 안 놀아서 괜찮은데
어느정도 크니까 밤마다 귀신 노려보고 가위 눌리는 것 때문에 학업도 제대로 못 하고 계속 골골댔음...
최근에는 방에 귀신 있는 거 같아서 불안에 떨다가 우연히 항마진언이란 걸 발견해서 방에 문 다 닫고 몇 시간이고 계속 틀어두니까
건드리지도 않은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고;;
내가 이러는 거 때문에 엄청 화가 났다는 게 느껴지더라
어디 종교라도 하나 구해서 꾸준히 기도라도 다녀야 나아질 것 같음...?
지금도 종종 귀신들 보이는 날에는 몸이 확 피로해지면서 잔병치레하게 되더라
ㅇㅇ 저주받은거임. 그것을 우리는 업장받는다 라고 부르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