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100억벌을, 오늘 또 치욕의 상처를 입고 말았구나. 참, 그러고 보니 정말 가난이 무서운 걸 아는 인간들이란 말이다.
이 동네 새퀴들은. 봐, 엿 같으면 하는 말이 꼭 '빌어먹을' '거지 같은' '거지 발싸개' 전부 요 모양이잖냐. '똥구녕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이 있다만, 그게 다 배가 고픈 나머지 나무 껍질을 삶아 먹어 그렇다니까. 북한 변방 거주자들은 요즘도
똥꾸녕이 좆나게 찢어진다더군. 오후 다섯시면 전기가 끊기고, 석유며 연료로 땔 만한 것이 하나 없는 탓에 나무 패다 때고,
껍질 벗겨 먹으며 유유자적 하는 것이 그야말로 무릉 도원이도다... 뭐 현실은 새벽의 저주.
아, 잠시 본론에서 벗어났다만 그래도 딴 소리 한마디 덧붙이 터이니 쌍욕 하거라. 여튼지간,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는
엄연히 글 공부 하는 '선비'들이 지배계층이었고, 그런데 나라 꼬라지가 참 우스운 것이 조선시대 초만 해도 온갖 부며 토지
는 전부 지배 계층인 사대부들 손아귀에 쥐어져 있었다만, 알다시피 농업을 장려하고 상공업을 미천한 것으로 여기던 만큼
양반으로 써 돈을 만지는 일은 수치나 다름이 없었고 그래서 담배를 사러 나갈때에는 노비가 돈 한 뭉치를 제 주인 허리춤에
엮어주면 담배가게 앞에 가서 점포 주인 면상 한 번 쳐다보도 않고 돈을 휙 내던지고 서 있는데, 그러면 점포 주인이 허리를
숙이며 돈을 세어 보고 돈에 맞춰 담배 한 보따리를 내어 주었다더군.
아무래도 동네가 요렇다 보니, 양반이 직접 나서 집안 재물이 며 땅 관리 하는 일 따위 당연히 없거니와, 보통은 제 심복(노
비) 가운데 똑똑한 자식 하나 골라 장사며 농삿일을 위임했는데, 당연히 심복을 고른 만큼 초대에야 감히 뒷돈 따위 생각치
도 않았겠다만, 이게 대를 이어 가면서 뒤로 쌀이나 재물을 빼돌리거나 제 주인 땅에 다른 작물을 심어 내다 파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지라, 간혹 재물 들어오는게 뭔가 미심쩍다 싶어 직접 '외거 노비'의 집을 찾아가는 양반도 있었는데,
이걸 '노비추심'이라 해서, 이렇게 추심을 간 양반은 길 중간에 노비가 매복시켜둔 자객에게 칼을 맞아 살해 당하는 등, 열이
면 열 죽어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 했단다.
그런 고로, 조선시대 중기 이후로는 자연히 '상권'이 지배계급에서 중인이나 평민, 노비등으로 옮겨갔고 이후 외척들의 세도
정치가 한창이던 시절에 발행된 '공명첩'으로(납속책으로 평민이 된 노비는 공명첩으로 양반이 될 수 있었다.) 양반의 신분
을 산 인간들 가운데는 노비들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 때 '공명첩'을 구입한 '양반'들에게 내려지던 명예
관직이 바로 '한량'이고, 요즘도 술 마시며 기생질 하는 부잣집 도련님들을 보통 '한량'이라 부르곤 하지. 그러니까, 조상이
양반이라며 거드럼 떠는 무리들아. 니들 조상 다 노비라는 거. 2~300년 전 쯤엔 세렝게티 사바나 뛰어다니던 야만인의 후예
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인종들이다. 뭐? 우리가문?
우리 가문이야 대대로 상주에서 양반 놀음 하던 족속들로, 내 조상은 외척 세도 한창일 때 상주 현감하며 백성들 착취하다
가 부관참시가 두려워 산 '꼭대기'에 묫자리 두신 탐관오리시다 이 놈들아. 어때, 부럽더냐? 그러나 때는 이제 자본주의 사
회, 한낱 광대에 지나지 않는 무리들이 재물과 인기를 등에 업고 '신 귀족'으로 떠오른 세상이니 세상 꼴이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 없도다. 시펄년 패XX 힐튼(귀하신 분 명예 훼손 방지 및 익명성 보장). 절 받으시오 썅놈들아, 돈 많아 좋겠소이다.
여하튼, 면도 말이다. 이거 어찌 해야 깨끗하게 싹 밀릴까? 아 나, 면도 시작한게 스무살 즈음이니, 나의 면도 경력도 어언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100억벌을 수염 나부랭이는 갈수록 억세지는 탓에 요즘은 수염을 밀어 봐야 면도 한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요 근래 맘 한번 독하게 먹고, 베일 각오 하며 면도 기술 연마에 여념이 없는데,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굉장히 자주
베이네. '난 베이지 않아' 어쩌구 하는 면도기 쓰면 좀 덜 베이려나.
여기 면도 기술 뛰어난 용자 안 계시는가? 내 기꺼이 제자가 될 터이니 어디 비법이나 전수 받읍시다.
특히 턱뼈 바로 밑 수염과 콧수염 양 끝쪽이 잘 안 밀리이다. 이거 아주 신경질나서 파치겠소.>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