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엔 군 보급품 도루코 면도기 썼다. 날면도기 군에서 처음 썼는데 난 뭐 똥손인지 맨날 상처나서 전역 후엔 전기면도기 외길을 걸었다.


옛날엔 별생각 없이 집에있던 필립스 3000시리즈 대충 썼다. 이땐 면도 대충 꺼슬리면 밀 때고 아버지 쓰던거 걍 썼더니 트러블도 종종 있었음.


그러다 여친이 생기고 면도에 공을 들여야겠다 싶어 산 게 브라운 시리즈5... 이때부터 시작함



브라운 시리즈5 - 일렉트로마트에서 할인해서 10만원이라는 광고에 속아 샀다. 솔직히 무난하게 쓸만하긴 한데, 건식으로 밀 때 자꾸 걸리는 느낌이 들고 밀어도 남은 수염이 많아서 실망했었음. 짧은 수염은 잘 밀리는데 3일 방치하면 긴 수염이 자꾸 몇가닥씩 남음. 날 씻으라고 만들어 준 틈으로 물 흘려도 잘 안 씻기고 털가루만 날리고 대체 왜 구멍 뚫은 건지 모르겠다.



필립스 skiniq 9000 - 프레스티지는 넘 비싸서 쿠팡에서 할인하던 9000시리즈 삼. 20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함. 세척 스테이션의 편리함을 여기서 알았다. 자극 없이 편하고 부드럽게 밀리긴 하는데 수염 가닥이 굵은 나는 자꾸 까끌까끌 하게 남아서 처분함. 그래도 2년 정도 잘썼다. 앱으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음. 수염 가닥 가는 사람에겐 정말 추천할만함. 아부지가 카드 포인트로 5000시리즈 사서 써봤는데 큰 차이 없는 거 같음. 5000이 가성비다.



파나소닉 LV67 - 네이버에서 18만원 주고 샀었다. 여기서 전기면도기의 신세계를 경험함. 전기 면도기로 면도하면 직후에도 까끌하게 남는다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얘 써보고 그 생각이 사라짐. 건식으로 슬슬 밀어도 부드럽게 밀리면서 매끈하게 밀리길래 피부도 밀릴까봐 좀 무서웠다. 필립스 쓰던 기분으로 좀 눌러서 면도하다 목젖 부분 다 깎아먹고 살살 밀었는데 그래도 잘 밀려서 매우 만족했음.



이즈미 IKS-6050 - 회사 거래처 중에 이즈미가 있어서 할인가로 싸게 살 기회가 있어 써봤음. 정가는 15만원이더라. 5중날이라고 광고해서 썼는데 이게 뭔; 브라운 시리즈5에 들어가는 애매한 날을 5개 늘어놓은 느낌이었음. 자극만 심하고 잘 안 밀리고... 구매한 가격으로 당근했더니 바로 팔려서 처분.



이즈미 IKS-8000 - LV67은 대가리가 커서 불안한 마음에 여행용으로 하나 샀는데, 얘는 진짜 잘밀린다. 절삭력은 lv67과 거의 비슷했지만 아무래도 날 갯수가 적어서 여러번 와리가리 해야하는 불편함은 있음. 만듦새는 튼튼해보이고 맘에 참 들었지만 시리즈9을 선물받는 바람에 처분함.



브라운 시리즈9 - 브라운 시리즈5부터 심어져있던 브라운에 대한 불신감으로 처음엔 기대 안 했으나, 한 번 밀어보니 LV67과 비슷하게 잘 밀리더라. 여태 썼던 면도기는 면도 한참 하다보면 발열이 좀 있었는데 얘는 거의 없어서 참 신기했음. 게다가 뭔가 참 가벼워서 들고다니기도 좋아 요즘은 집 안팍으로 이거 하나로 만족하며 쓰고 있다. 방수 이슈가 두려워 샤워할땐 절대 안 쓰고 세면대에서만 날만 적셔서 습식 면도하는데 자극 정말 적고 만족스러움. 세척 스테이션이 대신 청소, 소독해주니 편리하기도 참 편하네. 돈지랄이 편하긴 해~


가성비로 제일 만족했던 건 역시 LV67이다. 돈 많은 산적 수염은 브라운9도 추천하고, 수염이 가는 친구들은 필립스 매우 강추함. 이즈미도 좋은 건 좋은데 같은 가격인데도 편차가 심한 걸 보면 좀 미덥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