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도루코 항목에 Xpec3는 WIN3(2001년)보다 늦게 나왔으나 오픈 카트리지도 아니고 페이스 시리즈와 호환되지도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반대로 WIN3는 페이스와 호환되며 페이스 시리즈의 원조이자 신호탄이었고 Xpec3는 뜬금없이 역주행한 제품이라 한다.
얼핏 들어도 좀 해괴한 이야기다.
덤으로, 내 지인 중 하나는 옛날 WIN3면도날을 개쓰레기날로 기억하고 있던 반면에, 나는 다이소 도루코WIN3면도날을 제법 괜찮게 썼다.
개인특성빨이 엄청 다른 게 아니라면 이런 갭은 상당히 특이한 예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나는 구형 WIN3와 신형 WIN3(PACE 3)가 서로 다른 제품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당시 면도기를 쓰던 어른들의 증언을 들어보긴 힘들 거 같았고,
도루코 고객센터는 지들 제품의 역사 같은 건 안 다루므로,
직접 자료나 실물을 찾아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동네 슈퍼에서 악성재고로 썩어가던 구형 WIN3 날을 발견했다. 모델명 TR40.
딱 봐도 알겠지만 포장지에 묘사된 그림은 현용 도루코 페이스 시리즈가 아니라 90년대 면도날에 더 가깝다.
이거 집어가는 순간 아줌마가 "환불하려면 영수증 가져오세요"라는 말부터 먼저 하더라.
그때 반쯤 깨달았다. "이거 숱하게 환불로 되돌아왔구나"라고.
개봉 샷 확대. 오른쪽은 현용 다이소 도루코 WIN3.
아니나 다를까 페이스 시리즈랑은 호환이 안 된다.
포장 그림대로 생김새부터 구형 면도날 그대로다.
왼쪽 다이소, 오른쪽 구형. 생긴 것이 완전히 딴판이다.
어쩌면 날과 날의 각도까지 완전히 다른 제품일 것이다.
내 쉬크 울트라에 끼워진다. 날 재고 더 늘었다. 만세.
여튼 이걸로 WIN3가 구형과 신형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WIN3는 도루코 다중날 면도기의 시작이겠지만, 페이스 시리즈의 시작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한다.
현용 다이소 도루코 WIN3는 죽은 구형 WIN3가 페이스 시리즈의 껍데기를 쓰고 부활했거나, 이름만 WIN3로 이어받은 페이스 3중날 제품일 것이다.
난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즉, 어쩌면 날까지 아예 다른 제품일지도 모른다.
일단 포장에 도로 넣고 킾하느라 실성능 테스트는 못해봤다.
재고 하나 손에 더 들어오거나 보존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사용해볼 생각이다.
실험추. 구형자루에 끼워진다면 Xpec3 자루와의 호환도 궁금해짐.
실험 결과, 최근에 구한 Xpec3 자루에는 끼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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