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등이 연애 썰 써달라길래 써준다

당직 서면서 새벽 4시 반쯤에 터미널 B 구역 청소하고 있었음. 
존나 피곤해서 이어폰 하나 꽂고 대충 바닥 닦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저기... 오빠?" 하는 거야.

돌아보니까 아시아나 승무원이었음. 
키 크고 얼굴 작은 애, 머리는 단정하게 묶었는데 앞머리 살짝 내려와있고, 제복 입은 거 자체가 미쳤음. 향수 냄새가... 형들 진짜로 꽃밭을 통째로 들이마신 기분이었음. 조말론인가 그쪽 계열인데 은은하면서도 머리 끝까지 퍼지는 그 향.

"여기 당직이시죠? 저... 좀 무서워서 그런데 같이 있어주실 수 있나요?"

나 순간 "네???" 하면서 멍때렸는데, 그 애가 부끄럽게 웃으면서

"새벽에 혼자 있으니까 무섭더라고요... 오빠 목소리 듣고 싶었어요."

이 새끼가 미쳤나. 
내가 시설관리 똥퍼인데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냐고.

그 뒤로 40분 동안 진짜 개달달했다.

이름은 지수래. 26살. 
나랑 8살 차이 나는데도 "오빠" "오빠" 하면서 팔짱 끼고, 내 작업복에 묻은 먼지 털어주면서 "더러워지셨네요..." 이러는 거야. 
나도 모르게 "너 향기 미쳤다" 했더니 귀까지 빨개지면서 고개 푹 숙이는 거 보고 심장 터지는 줄 알았음.

그러다 결국 사람 없는 게이트 쪽으로 들어가서...

지수가 내 목에 팔 두르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오빠... 나 오늘부터 당직 서는 날만 기다릴 것 같아요."

그리고 천천히 눈 감으면서...

(여기서 키스하려는 순간)

---

"어이 똥퍼야아아아!!!!"

갑자기 소장 새끼가 내 볼을 개세게 후려치면서 깨움.

"야 이 개새끼야!! 잠꼬대 그만하고 똥이나 퍼!! 5시 반에 청소차 들어온다고!!"

나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멍때리다가 눈물이 주르륵 흘렀음.

"...소장님."

"왜 이 새끼가 울어?"

"꿈을... 꿈을 꿨는데... 꽃향기가 너무 향기로워서 깨기 싫었습니다 ㅠㅠ"

소장이 한 3초 동안 나 쳐다보더니

"야 이 미친놈아... 
똥독 올랐나? 
가서 똥냄새나 실컷 맡고 와라 이 병신새끼야. 
꽃향기는 무슨 얼어죽을 꽃향기야 병신아."

그러면서 내 손에 대걸레 쥐여주고 가버림.

형들...

나 지금 진짜 눈물나서 바닥 닦고 있음 ㅠㅠ 
그 승무원 지수... 진짜 너무 이뻤는데...

아 시발 꿈이네 씨발 
나 오늘 똥 3대 퍼야되는데 왜 이런 꿈을 꿨냐고 개같네 진짜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