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을 내장한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일반, 플러스, 울트라)가 출시 첫 3주간 미국 시장에서 전작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내장형 S펜'을 승계한 울트라 모델이 흥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출시 직후 불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 게이트'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22 시리즈의 출시 후 3주 동안 집계된 판매량은 전작 S21 시리즈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석 기간 중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은 64%에 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단종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내장형 S펜을 승계한 울트라 모델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작의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은 40%로 S22 울트라 대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처럼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S 시리즈에 이식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때아닌 GOS 게이트 여파로 흥행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갤럭시S21S22 시리즈 판매 추이를 보면 출시 1주차(2월25일)에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올린 S22 시리즈는 2주차에서 3주차로 넘어가는 시점에 판매량이 급락한 모습이 보인다. 출시 직후 2주차부터 5주차까지 판매량이 완만하게 유지된 전작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미국 내 갤럭시S21S22 시리즈 출시 이후 주간별 판매량 추이. (S22– 4주차부터는 전망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S22 시리즈의 판매량이 급감한 2주차(3월4일)는 삼성전자가 유명 벤치마크 플랫폼 '긱벤치'에서 GOS로 성능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확대되기 시작한 시기다. GOS는 스마트폰 발열이 심해지면 성능 제한을 통해 스마트폰의 부하를 자동으로 낮추는 삼성전자 고유 앱이다. 갤럭시S7 이후 모델부터는 기본 탑재돼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기의 성능을 수치로 환산해주는 벤치마크 앱에선 GOS를 비활성화해 최대 점수를 얻고, 실제 사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GOS를 강제 활성화시켜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긱벤치 측에서도 이를 성능 조작 행위로 간주, 갤럭시S22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다수를 긱벤치에서 퇴출했다. 이후 갤럭시S22 구입자들도 GOS 사용 강제화, 우회 앱 차단 등 조치에 반발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GOS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대규모 집단소송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도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업계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린 배경도 GOS 게이트 이후 악화된 여론과 떨어진 판매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불안해진 국제정세도 갤럭시S22 시리즈를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연구원은 "갤럭시S22의 초기 흥행 이유 중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면서 "우크라니아 사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등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추이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