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임 팀장입니다. 첫 팀장 역할이기도 하고, 다른 팀장들에 비해 나이도 어린 편입니다. 가장 나이가 적게 차이 나는 분과도 7살, 많게는 16살 차이가 납니다. 이전 직장에서 이직해 왔고, 현재 맡은 업무는 제가 해오던 분야와 완전히 다른 계열이기도 합니다.

최근 큰 사업 하나를 마무리하면서, 기존 방식대로 익명 구글 설문을 통해 전체 참여자·지원자·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번 조사는 형식적으로 진행한 정도였고, 외부 평가도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익명 응답 중 저를 비난하는 듯한 악의적인 답변이 두 개 있었고, 한 명은 ‘매우 불만족’, 한 명은 ‘보통’을 선택했습니다. 전체 100명 중 단 두 명일 뿐이지만, 문제는… 그 두 사람이 누구인지 제가 짐작이 간다는 점입니다.

사업을 진행하며 타 팀에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제가 “이건 상식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드린 부분이 불편했을 수도 있고, 혹은 나이가 어린 팀장이라는 점이나 경력이 적다는 이유로 불만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넘길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사업을 끝내고 번아웃이 온 상태에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두 사람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특히 모든 문항을 성의 없이 ‘매우 불만족’, ‘보통’으로 일괄 체크하고 말도 안 되는 기타 의견을 남긴 것을 보면서, 일에 대한 진지한 평가라기보단 감정적 대응이라는 느낌이 들어 더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상하고, 자꾸 그들의 단점만 생각나 괴롭습니다.

요즘은 “무슨 큰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사람들에게 미움까지 받아가며 이렇게 일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연말 인사 이동이 있을 수도 있는데, 혹시 제가 그분들이 있는 팀으로 가게 되면 제 마음이 옹졸하게 비칠까 걱정도 됩니다.

여러모로 심란하고 지쳐 있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다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