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윤석열이 전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고, 임명권자에 칼을 들이대는 인간이 무슨 대통령감?? 평생을 범죄 혐의자를 잡아다가 물적 증거, 정황 증거를 그럴싸하게 짜깁기여 감옥 보내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이 만 백성을 아우르는 자리가 가당키나 할까?
그럼에도 그는 가치가 있다. 다음 대선까지 윤석열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 민주당과 문 대통령 지지층에는 메기 효과를 가져온다. 차기 대선에서 보수 진영에 정권이 넘어간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쩌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로 단단히 결집하여 정권 재창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윤석열이 대한민국에서 존재하는 한, 민주당 지지층, 문 대통령 지지층은 강고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이 10% 내외의 지지율로 보수 진영의 민심을 얻는 한, 보수 진영의 진짜 대통령감 후보의 성장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 이미 시험이 끝난 보수 진영 정치인이야 예외이겠지만, 그럼에도 대선주자로 세워볼 만한 정치인들을 찾아보면 꽤 될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이 야권 1위로 폼잡고 있으니 대중이 이를 발견해내기 어렵고, 언론이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
또, 만에 하나 보수 언론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제일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이유로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밀고, 실제로 대선후보가 된다면, 민주, 진보 진영이 매우 유리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이유 때문도 있지만, "공안검사 출신으로 안 되니까 특수부 검사로 정권 되찾겠다니 넌센스다." 이 문장 하나로 답변이 될 것이다.
보수 진영에게 있어서 윤석열의 효용성은 물론 크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 절대 다수 의석의 여당을 바탕으로 한 개혁 작업을 윤석열을 통해 막아내고 있어서다. 만일 윤석열까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에 공감하여 적극 협력하였다면, 재벌 등 기득권 세력의 적폐라든지, 미통당 정권 시절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가 많이 혁파되었을 것이다. 뭐, 그런 위기감에서 언론사 사주 2인이 윤석열을 회유하여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고, 그들의 기득권 지키기 엄폐물로 윤석열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어쩌면 진짜 알짜배기 보수 대선 후보를 보호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보수 진영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다크호스 후보가 있다고 하면, 대선 2년 남은 시점에 드러나는 것이 불리할 수 있다. 여권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으니까. 일단 윤석열을 위장 대선주자로 정치판에 어른거리게 하여 진짜 대선주자를 보호하다가, 대선 1년 안 남긴 시점에 그를 스마트한 대선후보로 출현시켜 바람몰이할 수 있다. 물론, 이건 결과론으로 할 이야기여서 현 시점에서 이런 효용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 된다면, 그런 효용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ps. 2020년 9월 1일 정치 커뮤니티에 우연히 쓴 글입니다.
글 쓰고 나서, 홍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에는 "윤석열이 어쩌면 진짜 알짜배기 보수 대선 후보를 보호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라는 통밥이 맞아떨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수 진영 국민들의 비이성적 복수심, 조중동의 국민의 이성을 마비케 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극단적 저주의 논조에 영향을 받아 보수 진영 국민들은 집단지성을 상실하고, 특수부 검사 출신 윤석열이 대선후부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제 문단 중간의 "실제로 (윤석열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민주, 진보 진영이 매우 유리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이유 때문도 있지만, "공안검사 출신으로 안 되니까 특수부 검사로 정권 되찾겠다니 넌센스다." 이 문장 하나로 답변이 될 것이다."라는 상황으로 정치가 전개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민주, 진보 진영으로서는 윤석열이 이래저래 고마울 수밖에 없지요. 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진 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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