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성명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한다
군사적 개입을 중단하고, 이란 민중의 자결권을 존중하라
최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이미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주권 국가의 영토를 향한 일방적 무력 사용은 국제 질서를 흔들 뿐 아니라,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의 문제 해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를 규탄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이 군사적 개입의 언어로 사용되는 현실 또한 심각하다. 타국의 하늘 위에서 떨어진 포탄은 자유를 심지 못한다. 멀리서 조준된 폭격은 한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다. 그것이 닿는 곳에는 파괴된 집과 흔들리는 병원, 두려움 속에 밤을 지새우는 시민들의 삶이 있을 뿐이다. 이란의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진전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이란 시민들의 선택과 투쟁 속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팔레스타인, 이란,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반복되는 군사적 압박과 개입은 개별 사안을 넘어 힘에 의한 국제 질서의 재편이라는 흐름을 드러낸다. 군함과 전투기의 항로가 곧 세계의 질서를 대신하는 순간,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약자의 삶이다. 전쟁은 언제나 전략의 이름으로 시작되지만, 그 대가는 시민의 몫으로 남는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이러한 긴장 고조의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동참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는 확장된 군사 전략이 아니라 신중한 외교와 자주적 판단 위에서만 지켜질 수 있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언어다. 우리는 침묵이 폭력을 무디게 만드는 순간을 경계한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다음을 요구한다.
1.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확전을 중단하라.
2.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라.
3. 이란의 정치적 미래는 외부의 군사력 대신 이란 민중의 의지에 맡겨져야 한다.
4. 대한민국 정부는 군사적 개입이 아닌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라.
폭격의 언어가 세계를 가로지를 때, 우리는 시민의 언어로 말한다.
힘의 궤적이 아니라 존엄의 방향으로 세계가 나아가기를, 우리는 연대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2026년 3월 3일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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