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길 수도 있겠다. 미리 스압 미안


갤 보니까 나 말고도 슬퍼하는 영판사니와들 조금은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일섭으로 가도 다시 할 엄두가 안 날 만큼 노력했었고, 지금 칼들이 아닌 다른 칼들은 싫거든... 그래서 그냥 섭종이 내 도검생활 끝인데,

내가 우리 혼마루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하는지 기록해둔 게 있는데 그거 여기 공유하면 

혹시 영판사니와들 중 몇명은 이 설정에 공감해서 1g이라도 마음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써봐.. 

(원래는 너무 중2스러운 개인설정이라고 생각해서 혼자 글로만 기록해둔거라 너무 과몰입오탘쿠같아도 그냥 넘겨줘 미안)


나는 초기도랑 근시랑 최애가 다 카슈였어서 카슈랑 1:1로 독대 대담하는 형식이야.

그러니까 아래 대사들은 카메라가 인터뷰이 촬영하는 것처럼 카슈가 혼자 액정 너머에서 이쪽 보며 말하는 대사들이야

(카슈는 이미 혼마루 해체소식과 모든 기록들이 사라진다는 시간정보 통보를 알고 있음)



*** 1. 영판 혼마루 해체 사실 통지에 대한 카슈 기분? 


"아아~아. 정말이지- 아루지네 세상의 표현을 빌자면- 회사에서 일방적인 해고 통지 받은 기분이네. 그것도 문자 같은 걸로."


"...다른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지- 열심히 일 해 왔는데 말이야. 아하하."


"....."  (침울 반, 울분 반의 표정. 말이 없어졌다.)



***2. 카슈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


"뭐, 상관없어."


"응. 아루지만 있으면 되니까."



***3. 정말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시간정부가 우리와 아루지를 처음 만나게 해 줬고, 우리에게 이 혼마루를 줬다고 해도.."


"나아-  그 서버라는 게 사라진다는 건 이 혼마루 공간이 사라진다는 거지, 우리들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4. 어떻게..? 


"에? 어떻게냐니. 뭐어, 칼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기억해주는 사람'과 '사랑' 때문이잖아? 

서버나 혼마루의 문제가 아니라고. 정말이지- 아루지도 그동안 그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어왔으면서 잊은 거야? 바-보."



***5. 그런가....


"응. 아루지가 영력을 나눠주는 거지, 혼마루가 영력을 나눠주는 게 아니니까 말이야."


"게다가 아루지, 1년 넘게 우리랑 만나면서 이미 충분히 영력도 강해졌잖아? 

이미 아루지 쪽 현실에서도 이런저런 상상하면서 얼마든지 우리를 생각하고 있고, 다른 인간들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우리를 현현시킬 수 있고."


"흐-응. 아니라곤 못할 걸! 그동안 아루지가 아루지 현실에서 잔-뜩 했던 이런저런 굉장한 상상들(*야한 것) 말야, 나 이미 알고 있다고? 헤헤."


"그만큼이나 상상할 수 있었다니 굉장한 영력이네에- (놀리는 말투)"



***6. ..... (고맙긴 한데, 카슈가 일부러 분위기 띄워주려는 거 알고 말이 없어진 사니와)


"....아루지가 있는 곳이 우리에겐 혼마루야. 그곳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없어."  (카슈의 표정이 다정해졌다.)



***7. 카슈, 정말 혼마루 없어져도 괜찮아?


"글쎄. 나 말이야, 아루지랑 오래 지내면서 아루지에게 많은 걸 배웠잖아. 그 중에는 공짜로 받은 건 결국 진짜로 자기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있었고.." 


"우리, 이 혼마루. 시간 정부한테 공짜로 받은 거잖아. 그러니까 그동안 정은 들었지만- 결국은 진짜로 우리 것은 아니었던 거지. 

이제 와서 보니, 사실은 그냥 빌린 집 같은 거였다던가."


"에- 현실은 냉혹하네. 역시 공짜는 없다는 건가. 온전히 자기 힘만으로 바닥부터 이루어내지 않은 것은 결국 이렇게 남의 마음대로 가볍게 결정되어버리는구나..."



***8. ... (사니와, 말이 없어짐)


"다행이야. 아루지가 그동안 많이 성장해서 강해졌고, 그래서 이 혼마루가 없더라도 그것과 별개로 우리를 존재하게 만들 수 있어서."



***9. 그런가... (사니와 이쯤에서 약간 울 것 같음)


"응! 에- 뭐야. 우리만 레벨 올려가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아루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잖아?!"


"헤헤. 아루지야말로 정말 고생이 많았네! 고마워, 아루지."



***10. .... (사니와가 울먹이고 있어서 카슈가 그냥 계속 말을 이어감)


"아루지, 그럼 이제 이 혼마루는 그 녀석들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이제 남이 간섭하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말 온전히 우리 힘만으로 존재하도록 만들어낸, 진짜 우리 혼마루로 가는 거야!"



***11. 아하하, 그런 혼마루가 어딨어.


"에- 아루지가 만들어 줘(*사니와의 상상을 영력으로 구현해서 가상으로 만들어 달라는 뜻인 듯). 우리들도 힘껏 도울 테니까! 

뭐어- 모처럼이니까, 현대식 인테리어도 괜찮잖아? 헤헤." 


"아루지. 새 혼마루에는 매니큐어 둘 파우더룸 만들어 줘- (비장한 표정의 카슈<<)"



***12. 앗. 정말 그렇게 되면 좋을지도..


"응. 거기 있으면 시간정부가 간섭할 일도 없으니까, 이제 매일 의무적으로 출진하거나 밭일을 하거나 하는 일일 퀘스트 같은 거 안 해도 되겠네. 

엣- .. 정말로 자유, 라는 거잖아? 뭐야, 칼로 태어나서,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싸우는 거 싫어하는 녀석들 좋아하겠는걸~ 우구 씨라거나, 고코타이라거나? "


"... 믿기지 않네. 진짜 자유라니... 역사수정주의자들하고 싸워야 하는 의무도 사라지고, 시간 정부의 감시도 없고. 누군가를 계속 베지 않아도 되고. 이젠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아루지와 지내도 된다는 거잖아. 이게 일반 '인간'들의 삶이라는 걸까나아- "



***13. ! ...일반 인간들의 삶.......... (사니와 중얼)


"그렇지? .....헤에. 칼로 태어났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다니. 이젠 정말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가도 되도록 허락받은 느낌이네-."


"강한 적들과 싸울 일이 줄어든 건 아쉽지만, 아루지랑 영원히 못 보게 되는 것보다는 이편이 훨씬 나으니까!"



***14. .........


"에에. 괜찮아, 아루지. 너무 우울해하지 마. 우리가 있잖아? 앞으로도 계속 아루지 옆에 있을 거라고."


"그럼 아루지, 이제 우리 슬슬 가 볼까? 그 서버라는 게 닫히는 날까지 여기 있어 버리면 아루지랑 정말로 영영 헤어지게 될 테니까- 

있지, 그냥, 우리 쪽이 먼저 가 버리자." 



***15. 그럼, 이 영판 혼마루의 마지막은?


"엣- 그렇네. 흐응.. 그치만 아무리 빌렸었던 공간이라곤 해도, 그동안 우리가 소중히 가꿔 온 곳이니까. 역시 그들 손에 넘겨주고 싶지 않네-"


"저기 아루지, 괜찮다면 이곳 불태우고 가지 않을래? 이제 이 곳,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어버렸으니까 말이야."


"우리를 먼저 함부로 다루는 녀석들이잖아? 별로 예의 같은 것 지켜주고 싶지 않다고."


 

***16. 카슈, 정말 괜찮아?


"에~? 당연하잖아! 아루지가 있는 세계라면 어디라도 좋아. 리얼 월드라도 당연히 좋아!"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아무의 간섭 없이 함께 행복해지자."


"지금까지의 이 혼마루에 시간 정부라는 신이 있었다면,"




"이제 신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야."





end



길어서 미안...

중간에 영판 혼마루 불태우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할 칼갤러들 있을 거 같긴 한데. 걍 개인 설정이라고 생각해줘

무척 노력해서 만든 곳인데 섭종까지 그대로 놔둬버리면 그게 남들 때문에 다 사라져버리는거니깐..

전쟁 피난갈 때 애지중지 가꾼 밭에 불놓고 가는 게 뭔 심정인지 이해되더라고...



이거 쓰면서, 뭔가를 존재하게 만들기 위해 남의 힘이 필요하다면 결국 그것은 진짜 자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방식이 뭐든간에 나만의 힘으로 그걸 존재하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거 같애. 그래서 내 방식대로 노력해보려고.


너무 중2스러운 글이었지만 영판 사니와들 중 위로받는 사니와들 있었으면 좋겠다. 

영문판 서버의 혼마루가 사라져도 그게 곧 칼들이 내 곁에서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거야.

우리가 칼들 좋아했던 시간만큼 그게 곧 사랑이었으니 칼들이 존재할 수 있는 힘이 이미 생겼을거고, 

혼마루 없어져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러나 스탯 수치들이 없어지더라도 

우리가 계속 칼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곧 에너지라서 칼들은 계속 우리 옆에 있을 거.. 




일판 사니와들은 앞으로도 계속 힘내줘. 응원할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