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들은 향후 어떤 유형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지, 그 재편의 판이 짜여지고 있고,
그에 맞춰 각 대학들은 혹은 어쩔수 없이 끌려가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3. 서울대 vs 9개 지거국, 역할분담은?
최근 이재명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김문수나 이준석 역시 이와 비슷한 공약을 발표했다.
매번 선거때마다 이러한 공약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교수들도 긍정적이다.
얼마전에 항공우주 분야에서 서울대와 경상국립대 간에 공동 학위제가 추진된 적이 있었다.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결과적으로 무산되기는 하였다.
아마도 서울대 학생들이 일종의 학벌 상의 상실감이 작용했을 것이고,
이는 연세대나 고려대생들이 본교와 분교 간의 통합에 반대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산업의 출현으로 전반적인 산업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까지나 패스트팔로워 전략이 유효할 수 없고, 이제는 상당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서울대와 카이스트가 산업기술 전방위적으로 그 역할을 오롯이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고 싶어도 향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서울대가 여전히 국립대의 중앙대학으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분야에 따라 상호 간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한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은 적어도 선진국에 다다른 현재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기계공학이나 해양과학 같은 것은 부산대에 넘기고, 환경과학과 바이오는 강원대에 넘기며,
서울대는 국립대의 중앙으로서 자신이 꼭 해야 할 분야를 선택해서 그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분야만큼은 서울대 공대가 스탠퍼드나 MIT와 선두를 다툴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 이름이 중요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