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말 그대로 서럽고 슬퍼..
나는 흔한 시골에 사는 대가족의 구성원 중 한 명.. 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네. 조부모, 부모, 나를 포함한 형제자매가
있는 가족 형태를 대가족이라고 하지만 나는 구성원이 아닌
것 같아. 일단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정정하시고 부모님도
적당히 사이 좋으시고 동생들(나는 4남매 장녀임.) 모두
나랑 적당히 서로 디스하고 까면서 챙길 때는 챙기는 평범한
가족..임. 그저 할머니께서 남아선호사상이 조금..? 강하실 뿐.
일단 나 자체가 부모님이 계획해서 임신한 아이가 아님.
부모님 연애 당시 실수로 내가 생겼고 그래서 결혼하게 됨.
그래서 내가 태어나고 8개월 뒤 결혼식을 진행하셨고 내가
2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이 아들 쌍둥이를 낳으심. 당연히
할머니도 자기 아들이 결혼하고 둘,셋째로 쌍둥이, 그것도
아들을 낳아서 굉장히 좋아하심. 그리고 원래부터 나한테
악감정 품으시던 할머니가 차별을 시작함. 처음은 돌잔치였음.
할머니가 내 돌잔치 하지 말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우리 첫
아이인데 돌잔치는 해야한다고 할머니 돈은 단 한 푼도 안
들이고 장소 예약하고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분들 불러서 내
돌잔치를 함. 할머니는 나 꼴도 보기 싫으시다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음식을 종류별로 드시며 이건 짜네, 저거는
싱겁네, 이거는 맛없네.. 음식 평가하시면서 분위기를 싸-
하게 만드셨다고 함. (이모, 외할머니, 부모님이 말해줌.)
그런데 쌍둥이 돌잔치는 집에서 엄청 크게 함. 동네 사람들
다 부르고 엄한 이모들도 불러다 음식하게 하고, 엄마랑
이모들은 초여름에 땀 뻘뻘 흘리시며 음식하는데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이랑 모여 앉아서 쌍둥이 손자들 자랑하기 바쁘시고
아빠는 엄마 도와주려고 하는데 사람들은 계속 오고.. 끝나고
뒷정리도 부모님이랑 이모들이 함. 할머니는 끝나고 바로 본인
집으로 가심. 그리고 다음은 생일임. 내 생일은 봄이라 동생들
보다 빠름. 생일상은 부모님이 차리니까 할머니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차별하는 걸 느낄 수 없었는데 내 생일만 되면
할머니랑 연락이 안 됨.ㅋㅋ 살면서 단 한 번도 할머니한테
"생일 축하한다" 한마디를 못 들어봄. 동생들 생일이 되면
집까지 찾아오셔서 세상 다정하게 "쌍둥이들-! 생일 축하해!"
라고, 나는 가까이에서 본 적 없는 밝은 얼굴로 말하시는데..
6살 무렵부터 이해가 안 되었어. 진짜 '나는 생일이 없나?'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할머니 가고 엄마한테 매달리면서
"엄마, 나는 생일이 없어? 나는 왜 할머니가 축하 안해줘..?"
라고 물으니까 엄마는 울컥하셨는지 "우리 딸 생일이 왜
없어? 엄마랑 아빠가.. 축하해 줬잖아.." 애써 웃으면서
말씀하시고.. 매년 그렇게 보내니까 나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 시작함.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부터 돼지 저금통을 돈을
모으기 시작함. 용돈이라고 해야 명절에 친적들한테 받거나
학교 교내 대회에서 상 받아야 할머니가 1만원 줌. 그것도
나만 받는 건 아니고 쌍둥이도 같이 받음.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동생들 1학년) 때 8만원 가량을 모았음. 내가 매일
하는 일이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저금통에 동전이랑 지폐
하나씩 꺼내서 세어보고 계산하는 일임. 그런데 2만원이
없어짐. 범인은 쌍둥이 동생.. ㅋㅋ 쌍둥이 둘이 내 저금통
털어서 자기네들 친구들 끌고 집 근처 문방구로 가서 과자를
사 먹음. 나는 그게 너무 서러웠고 부모님한테 엄청 울면서
억울하다고 말함.."내 돈인데.. 내가 열심히 모은 돈인데
왜 쟤네가 써? 매일 먹고 싶은 거 참으면서, 장난감 사고
싶은 거 참으면서 모은 건데 왜..!" 부모님은 나 달래고 동생들은
상황파악도 못하고.. ㅋㅋ. 그 날 저녁에 할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아빠가 그 일을 이야기함. 할머니 하시는 말씀.
"동생들이 좀 쓸 수도 있지! 누나가 되어서 그러면 못 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충격받아서 울면서
부모님한테 말함. 부모님도 이건 아니다 싶으셨는지 할머니한테
"이건 큰 애 돈인데 얘네가 썼으니 잘못이 맞다. 그런데 왜
쌍둥이를 감싸고 큰 애를 혼내시냐." 라고 물으니까 할머니는
"큰 애니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그리고 쟤가 잘 관리했으면
얘네가 돈을 빼 갔겠니?!" 라고 말하심. 내 기억에도 선명함.
여기서 끝이면 정말 행복했지. 다음은 내 중학교 입학임. 물론
이 사이에도 다양한 일이 있었음. 반찬 차별, 용돈차별,
머리차별, 성차별, 기타 등등.. 하지만 내가 중학교 들어가고
일이 터짐. 왜 지역마다 어디학교는 날라리학교, 어디학교는
명문학교라는 이미지가 있잖음? 나는 후자의 여학교로 입학함.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등하교를 하려면 버스를 타야함. 하..
집에서 학교까지 4.6km 거리인데 할머니가 걸어서 학교
다니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짝ㅋㅋㅋ
차라리 주작이면 좋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아빠가
버스카드 만들어주고 나는 버스로 등하교하는데 가끔 부모님 일
도우러 하우스로 감. (우리집 농부 집안임) 심부름이나 기타
풀뽑기, 작물 심기, 수확하기, 포장, 포장량 갯수 기록 등을 함.
그런데 그것도 뭐라고 함.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막내가 막
4살이었음. 나보고 키우라고 함.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서 동생들 돌보라고, 괜히 여기로
와서 놀지말고 동생들 밥차려주고 놀아주랰ㅋㅋㅋㅋㅋㅋ ㅅㅂ
쌍둥이 초등학교 5학년, 12살이였음. 나는 9살 때부터 쌍둥이
손잡고 학교 등하교하고 간식이랑 저녁 챙겨 먹였는데 12살
2명이 1명을 못 돌본다고? 4살이라 말 안 통하고 귀저기도
갈아야 해서 어렵다고? 나는 6살 때 4살 쌍둥이들 입에
숟가락으로 밥퍼서 먹였는데? 7살 때부터 동생 둘이 양쪽으로
붙어서 꼬집고 물고 손톱으로 긁고 해서 온 몸이 상처 투성이인
상태로 유치원 다니고 8살 때까지도 상처를 항상 달고 살아서
학교 선생님들이 다 나를 대견하다면서도 측은하게 보는 시선을
알았는데? 다리에 화상도 입을 뻔했고 너무 이르게 철이 들어서
부모님께 어리광 부린 기억도 없고 할머니가 쌍둥이한테만 몰래
간식 준 거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할머니가 나 싫어하는 거
아니까 더 밉보이지는 않으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력해서
상도 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시험도 늘 잘 봤는데 여기서 뭐를
더 열심히해야 해? 최근 설날에 떡국을 먹는데 진짜.. ㅋㅋㅋ
항상 설날, 추석, 조부모 생신상 등 음식은 엄마랑 내가 함.
내가 이번에 상업고등학교 조리과에 들어갔는데 그걸로 엄청
트집잡음. 이런 실력으로 무슨 조리과냐, 간이 어떻다느니 계란
지단이 두껍다느니 떡이 질기다느니.. 매년 듣던 말이지만 나
진짜 조리사를 하고 싶었어. 그래서 상업고 조리과 들어가려고
희망하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모집 활동은 다 해서
이번에 장학금 받으면서 들어가는데 그걸로 뭐라고 하니까 너무
서럽고 짜증나고 슬프고 화나고..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집을 나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무슨 죄야. 나 갑자기 사라지면 놀라실거 뻔히
아는데 나가면 돌아왔을 때 할머니는 "겨우 그걸로 집을 나가?!"
라고 소리칠게 뻔하고ㅋㅋㅋㅋㅋ 동생들도 옆에서 "쯧쯧쯧"
거릴게 뻔해.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한테 잘해주시려고 하는데
할머니는 그것도 못마땅해 하셔서 할아버지가 간식이나 용돈을
할머니 몰래 챙겨 주셔도 할아버지 방에 다시 두고 나오고ㅋㅋ...
그런데 어제 결정적으로 일이 터졌어. 무슨 드라마도 아니곸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나 죽으면 너희가 이 밭
열심히 키워야 한다-" 그러시는데 한놈은 "그건 형이 할거에요."
그러니까 다른 놈이 "저는 힘이 약해서 안 됩니다." 이럼.ㅋㅋㅋ
막내는 아직 어리니까 가만히 있는데 아까 그 놈이 나를 낌.
"형이 약해서 못하면 누나가 하면 되지." 이러는데 할머니가
"됐어! 그럴러면 그냥 팔아1"라고 소리침. "저도 필요없어요."
라고 그냥 말함. "허! 미친년" 이라로 말함. 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원래 나한테 유독 병신같이. 등신. 굼벵이 등의 말을
많이 쓰심. 그냥 평소처럼 적당히 넘겼으면 되었을텐데 너무
욱해서 "미치년이라 죄송하네요! 그 잘난 쌍둥이나 미친년
보고 배우지 않게 잘 챙기세요!" 소리치고 집으로 걸어옴.
밭에서 우리 집까지 1.4km인데 외투도 안 입고 걸음. 그리고
동생한테 전화와서 받았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우리 용돈받았어!" 이럼. "그래." 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야! 이.ㅆ년아! 싸가지 없게 #*".~&#,'&,",#,#&'*:.!!!"
대충 이렇게 할머니가 떠들었는데 잡음 섞여서 잘 안 들림.
그래서 걍 끊음. 방문 잠그고 안 나가려는데 엄청 쿵쾅쿵쾅
쳐대서 나갔더니 하다하다 뺨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모르겠다 싶어서 "..... 제가 그렇게 싫으시면 한참
어렸을 때 죽이시지 그러셨어요? 쌍둥이만 홀랑 키우시지
저는 왜 키워요? 매번 망할년 게으른년 이러실거면서 왜
굳이 얼굴 보냐고요. 서로 기분만 상하게. 저오 할머니 보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로 남으로 지내요. 저는 할머니 돌어가신
셈 칠테니까 할머니는 선녀 뒤진 셈 치세요. 가족끼리
외식할 때 제가 눈칫껏 빠질테니까 편하게 하세요. 시발"
이 뒤에도 억하심정 있던거 다 내맽고 문 쾅 닫고 침대에
누웠다 일어났음. 그리고 글 쓰다보니 1시 넘음.ㅋㅋㅋㅋㅋ
이런 쓸데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친구들한테
이런 이야기하면 우리집 콩가루다! 라고 자랑하는
거라 말 못하는데 익명의 이름을 빌려 글을 쓰니 그나마
개운하네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dc official App
졸업하고 독립하면 해결될 일이야. 힘내. 근데 여자애 혼자 일찍부터 독립해서 일하고 사는 것도 쉽진 않다...
그냥 뭘 못배운 할머니가 뭘 모르고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라. 시간 지나서 돌아가시면 뵐 일도 없는데 뭘. 할머니가 너한테 못해준 만큼 너는 너대로 강하게 크면 된다. 서운하고 섭섭하고 화가 날거고 그래서 너한테 좋은 감정 없는 할머니가 니 인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고 싶을거임. 그러면 더더욱 할머니가 너한테 뭐라 하든 상관없이 마음 굳게 먹고 너는 너대로 멋지게 니 하고싶은 일 하면 됨.
옛날분들 하는게 그렇더라. 근데 그것도 다 그게 옳은줄만 알고 잘못 배우신 대로 행동하는거지 너가 손녀딸로서 잘못을 하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뭐가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렇게 막 하겠냐. 그냥 못배우고 잘못된 것을 옳다고 믿고 사신 분들은 그런경우가 있더라. 뭐 혹시 젊은 시절에 교수같은거라도 하셨다든지 가방끈이 길다면 그건 그냥 인성문제라지만 그런거 아니고 시골에서 사는 평범한 할머니라면 그냥 못배워서 그런거다 하고 넘어가라.
할매년이 못배워쳐먹었네 산에 갖다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