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3월호



- 한국기원 소속기사를 대표해 기사회장이라는 중책을 떠안게 되셨는데 책임이 막중하실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당선되기까지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선후배 기사 여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선되고 나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기사회장을 준비하는 동안 제 또래나 후배 기사들하고 많이 연락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힘들어하고 또 바둑 길을 떠난 기사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체감을 하게 되니 조금 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힘들어하고 바둑의 길을 떠난 분도 계시다는 것은 금전적인 현실이 힘들다는 뜻인가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젊은 기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좀 적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보급 활동을 하는 것도 개개인이 노력해서 돌파하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길들이 안내가 덜 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 빠르게 포기하는 기사들도 있는 것 같고, 아무튼 바둑으로 생활이 힘들다 보니  많이들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 기사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방금 전 말씀드린 내용과 사실 비슷한데요.

저도 얼마 전까지 바둑도장을 운영했기에, 프로를 꿈꾸던 학생들이 프로가 되자마자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입단 직후부터야 바로 진로 고민을 하는 현실은 제가 입단했을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풍경이었습니다.

바둑을 둘 수 있는 무대도 필요하고 그 외에 바둑 보급 관련해서도 한국기원과 기사회에서 길을 좀 제시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조 회장님 입단하실 당시하고 어떤 측면이 많이 달라졌을까요?


굉장히 많이 달라졌는데요.

일단 지금 프로기사 인원이 4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제가 입단했을 때는 120명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입단을 하면 남자 기사들은 사실 경쟁력이 있었어요.

음, 랭킹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이미 중간은 됐거든요.

입단하고 1년 정도 지나면 바로 중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단 입단하는 연령이 다양하잖아요.

12세 15세 이하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어린 기사들은 아직 실력이 부족한데도 어떻게 보면 먼저 입단을 시켜주는 것이어서 사실은 적응하기 좀 어렵거든요.

제가 보기에 최소한 3, 4년 동안은 굉장히 혹독한 환경에서 대국을 해야 되죠.

왜냐하면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안 되는데 미리 뽑았기 때문에 승률을 보시면 거의 30% 유지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이런 부분이 어린 친구들이 기사 생활하는 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더라고요.

제가 입단할 당시에는 신예기전이 많았고 규모도 좀 컸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여자 기전과 시니어 기전은 많아지고 규모도 커지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신예 기사들 입장에서는 무대가 정말 좁고 대회도 많이 부족해 상실감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젊은 기사들은 그 생각을 하겠죠. 나도 저기 가면 잘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있다 보니까 또 상대적 박탈감도 좀 커져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조한승 개인의 생각으로 보임)


- 아까 말씀하신 진로 고민 부분은, 토너먼트 기사로 계속 나갈 것인지, 아니면 일찍 보급기사로 방향을 틀 것인지를 고민한다는 것인가요?


아니죠. 사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바둑을 떠날까 고민하는 거죠.


- 어떤 '벽'을 느낀다는 말씀이신가요?


맞아요. 왜냐하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프로가 됐을 때는 입단하자마자 이미 승률이 한 60~70% 이렇게 됐거든요.

근데 지금 기사들은 승률이, 특히 영재로 입단한 12세, 15세에 입단한 기사들은 승률이 20%, 30%밖에 안 돼요.

이 수치는 대국에 나가면 대부분 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본선 올라간다는 건 정말 쉽지 않고요.

그렇게 됐을 때 계속 스스로를 좀 자책하는 부분도 생기고, 내가 좀 어렵겠다.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계속 지다 보니까요.

그러다 보면 이제 정상을 바라보기에는, 본격 기전에서 더 실력을 쌓아 거기서 우승을 하고 성적을 내기에는 또 너무 멀어 보이는 거죠.

그러면서 다시 대학교에 진학을 한다든가 아니면 공무원 준비를 한다든가, 이런 현상들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 실제 그런 기사들이 꽤 있나요?


네. 이미 많이 있습니다.


- 그러면 지금 조기 입단대회가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사실 12세 이하 입단대회를 반대하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이 입단자들을 한국기원에서 관리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게다가 초등학생이고, 심지어 이번 유하준 프로 같은 경우는 3학년 때 입단을 했는데, 그러면 정말 쉽지 않거든요.

학교 문제도 있고 또 거주의 문제도 있고 해서, 이미 작년부터 그런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사는 학생도 있고, 또 학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한국기원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보면 영재들을 키우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청소년 대표팀 내에서는 대표팀대로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린 친구들이 유독 실력이 약하기 때문에, 실례로 영재 12세에 입단했던 한 프로 같은 경우에는 1승 20패, 이렇게 하거든요.

물론 '지면서 크는 거야 할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는 본인도 조금 성취도 해야 하고 하거든요.

예를 들면 12세끼리 할 수 있는 어 떤 작은 대회라든가 그런 이벤트들이 있으면,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어 할 수 있지만, 계속 지게 되면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특히 12세로 프로가 된 어린 기사들은 이런 환경에 엄청 노출이 돼 있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프로가 되는 순간, 어떻게 보면 자유를 갖게 되지만 스스로 다 해야 되고, 뭐든 동등한 조건으로 대국을 해야 되기 때문에, 12세 같은 경우는 특히 최소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려면 1~2년으로는 좀 부족하고, 그래도 한 3년 정도는 필요하거든요.





결론만 보면 이거임


1. 일단 입단자 수가 많아졌다

   신인은 과거에 비해 몇 배로 넘쳐나는데 신인 기전의 수는 그거 못 따라감

2. 입단 문턱을 낮추고 입단 시킨 뒤 키우겠다 라고 기조를 변경했는데 이후 그걸 뒷받침하질 못함

3. 상대적 박탈감은 조한승 개인의 생각인듯 함. 

   근데 그렇게 느껴도 이상할건 없음(가령 블리츠배에 입단 1년차 신예가 나가면 안되는건가?)

4. 신예 중 대다수가 바둑을 접는 당연한 수순이다. 예전엔 1년에 1,2명 입단했고 없던 해도 있었다. 많이 들어왔다고 다 살아남을리는 없다.



조한승이 연락 했다는 후배가 그냥 입단자들 전부 돌려보다가 알게된건지

아니면 자기가 생각했을때 얘는 바둑 계속 할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바둑 접은 애를 찾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입단 3년차 내 남자기사들은 굉장히 혹독한 환경이라 제대로 성장이 가능할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