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었긔 감상에 젖어서 혼자 할아버지 산소까지 걸어갔긔 할아버지 무덤 앞쪽 한단 밑에는 배나무인지 사과나무인지 모를 과수원으로 탁 트여있었고 하얀 꽃이 피어있어서 존나 향기롭고 아름답고 절경이라고 생각했긔
그러다가 갑자기 나 혼자라는게 의식되기 시작됐긔 한번 의식되니까 겉잡을 수없이 무서워 지기 시작했긔 사방이 너무 고요하고 한낮인데도 묘하게 갑자기 괴기스러워 보였긔 그때 제일 무서웠던게 마을이랑도 좀 떨어져 있고 여기서 내가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었긔 그때 누가 낫들고 숲에서 뛰쳐나와서 나 죽이는 상상이 너무 들어서 울면서 후다닥 뛰어내려갔긔
한줄요약: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