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의 시에 흐르는 ‘靑’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그것은 도달할 수 없는 곳을 향해 마음이 걷는 색이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처럼,

손에 잡히지 않지만 시선을 이끄는 방향.

그리움과 희망 사이의 푸른 경계선.


수험생에게 그 ‘靑’은 곧 시간의 색이다.

아직 닿지 못한 대학,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집의 페이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은 자리로 돌아와 연필을 쥐는 마음.

그건 어쩌면 푸른 하늘을 향해

조용히 수영하는 영혼의 몸짓일지 모른다.


밤마다 심장은 그 푸름을 기억한다.

“碧海靑天夜夜心” —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밤마다 깨어 있는 마음.

이상은의 시 속 그 한 줄은

수험생이 느끼는 불안, 그리움, 그리고 희망의 진폭과 닮아 있다.


푸른 시간은 멀리 있지만,

그곳으로 향해 걷는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 푸름 속에서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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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믿음처럼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