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은 주말마다 한국에 다녀와서 도무지 오토바이를 탈 일이 많이 없었는데

막상 이제 한국에 갈 일이 없어진 첫 주말이 되자마자

토요일은 비... 이래서 에휴 그럼그렇지 하다가


재작년에 커브 사고부터 들어간 동호회 톡방을 문득 보니

하필 딱 일요일이 정기 모임이라길래

일요일 되기 사흘 전에 참가 신청함


딱히 신청이랄 것도 없고 이번 모임은 도중 참가 도중 이탈 전부 가능해서 그냥 보고나 선언에 가깝긴 했지만...

어쨌든 날은 맑은데 오토바이 탈 '이유'가 없었는데 이유가 제대로 생겨서 비오는 토요일도 그럭저럭 기대하며 재밌게 보냄

(비맞으며 차타고 고기먹고 게임이나 함)


이번 정기 모임의 루트는

오사카에선 북쪽, 교토 동쪽에 있는 시가현의 비와호수(일본 전체에서 가장 큰 호수로 말이 호수지 그냥 바다같음) 일주였음

(작년도 정기 모임에서 일주를 했지만 늦잠 이슈로 극후반만 참가)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964e3c430


여튼 일요일 아침이 되어 집에서 출발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6284a99e8






집합 시간은 비와호수 남부의 몰에서 10시였고, 그 지점까지는 오사카 집에서 70km는 됐기 때문에

사실 고속도로/전용도로를 못타는 헌터커브로 가려면 3시간은 미리 나왔어야 했지만,

작년과 달리 이번엔 직서로 참가했기 때문에 초장부터 고속도로로 달림(후반에 무료 전용도로로 갈아타져서 꽤 요금도 매력적)


그래서 실질 9시 다되어서 출발했는데 시간 딱 맞게 도착 할 수 있었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e6fedc437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1f72e4799ed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모여 있었고,

특히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큰 모임엔 볼 수 없었던 젊은 무리들이 있었음

작년 하반기에 톡방에 지뢰계 여장 라이더가 들어와서 고참 아저씨들이 컬처 쇼크를 받았던 해프닝이 있었는데

그 무리였음

(앞에 마이멜로디가 그 여장하는 친구고 의외로 그 젊은이 그룹의 리더임...

이 친구들 타는 게 대부분 400cc 미만급이라 출력이 겹쳐서인지, 어째선지 첨부터 끝까지 같이 다니게 됨)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5f02e4898e8


나도 다소곳이 주차

뒤에 있는 친구는 CBR250RR 새걸 가져왔던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거였음

위의 여장충 애들은 솔직히 좀 망나니처럼 몰던데 얘는 그 그룹 출신은 아닌가 같이 다녔지만 범생이처럼 몰아서 나았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9a9ff34fd


모임 가입 초기부터 자기도 노란 헌터커브 몬다고 해서 살갑게 대해주던 60대 아저씨가 새로 산 R3

한국에서는 인기 최고지만 일본에서는 R3는 R25보다 출력 약간 좋으면서 차검은 받아야하는 애매한 라인업이라 인기가 없는데 R25가 아닌 R3라 신기했음

컬러링이 내 직서랑 미묘하게 비슷한데 도장이 훨씬 고급이라 바로 직서는 오징어됨 ㅜㅜ(그야 차량 급도 가격도 한 수 이상 위의 모델이니...)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e69913624


비와 호수는 사륜차로도 오토바이로도 여러 번 온 적 있고, 이 몰도 여러번 지나쳐 봤지만

이상하게 안에 들어온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엄청 크게 좋은 몰이었음

출발 전에 화장실 타임 해야하는데 하필 여기가 주말에도 10시에 열어서 10시 땡치고 들어감...

주말이라 그런지 온동네 사람들이 몰 열리길 기다리며 줄 서 있었음


여유가 되면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놀다 가야지 했지만...

(현실은 피곤해서 까먹고 바로 집에 와버림)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2f72f4a99e8


여튼 첫 체크포인트까지 출발

날이 미묘하게 흐리고, 꽃 놀이 시즌인데 최근 날짜 중엔 유일하게 비가 안 오는 날이라

원래도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비와 호수인데(이상하게 한국인한테는 인기가 유독 없음) 차량까지 많아서

첫 체크포인트까지는 사실상 기어서 갔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9214c99e8


첫 체크포인트 돌입 거의 직전에 있는 나가하마 성

성이 크지는 않지만 호숫가에 마주보고 있어서 예쁘고, 이 주변은 상점가도 엄청 커서 주말에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임

물론 한바퀴 투어링 중이니까 딱히 내리진 않고 체크포인트까지 지나감

(관광객 전체 숫자 대비 한국인 관광객이 이상할 정도로 적은 관광지니 나중에 일본 여행오실 때 추천)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468903521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4acfb3af5


첫 체크포인트인 고호쿠 미즈도리 미치노에키(국도휴게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6adf43afc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2adfc3df3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2adfc3df3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8a8ff3cfd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56be3c437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3a9ff34f1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5acff35f5


한국에선 거의 개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닌자250SL

통칭 단기통 닌자로, 직서 구매 전에 중고 구매를 고려하던 물건이었지만,

단종된 지 좀 된 물건이라 ABS도 없고 중고 가격들은 직서 새차랑 거의 차이도 없어서 직서로 결정

배기량에 비해서 특히나 오토바이가 얇아서 홉사 GSX-R125를 보는 느낌이었음


호리호리한 아줌마가 탔는데, 자기는 거꾸로 이거 구매 전에 직서를 염두해 뒀었다고 내 걸 앉아보고 싶다서 앉혀봄

나는 직서 시트고 딱 좋은데 아줌마는 키가 작아서 그런지 이건 빡세다고 닌자250SL을 고르길 잘했다고 함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4d484e7c9e1


휴게소 주변에도 벚꽃이 많아서 사진들이 참 예쁘게 나옴

딱히 벚놀이를 한 건 아니지만, 다니는 내내 벚나무들이 많아서 액션캠으로 동영상도 예쁘게 찍혔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a6becc934


여기서 식사 하고 싶은 곳이 다들 다르다고 휴게소에서 그냥 먹는 파, 다른 데서 먹고오는 파 쫙 다 갈라짐

나는 귀찮아서 휴게소에서 해결하기로...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3f02b4b9de2


제일 인기있는 부타동이라길래 대충 시킴

현금만 받는데 딱 동전도 필요 없는 천 엔이라 정말 대충 시켰는데,

양도 많고 맛있어서 만족이었음


사실 이런 국도 휴게소에서 뭘 사먹는 걸 별로 안좋아 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처럼 조금 뻔한 음식들 창렬로 파는 느낌이 있는데

국도 휴게소는 마냥 그런 건 아니구나 싶어서 다음에 투어링 다닐 때 적극적으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56f97322a


바깥 식사조와 합류하기로 한 두번째 체크포인트인

또 다른 미치노에키 아지가마노사토 휴게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6a9fa3ff0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3a9fe38f7


여기도 유일하게 갠 주말+밥 시간 때로 사람들로 인산인해...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6a8fc39fd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4f42b479eea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4d68fe0c0e4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a65eec933


바깥 식당 식사조 중에서 구태여 맛집에 간 그룹이 아니나 다를까 대기줄에 휘말려서 거의 1시간 늦게 돌아옴

그렇게 늦은 그룹이 모임 전체 리더(나이 많음 ㅜㅜ)가 있는 그룹이라 그냥 기다림

뭐 사실 반쯤은 날이 날이다보니 예상은 하긴 했음


그 사이에 늦은 오후로 저물어 가기 시작하며 날씨가 끝내주게 좋아진 건 좋았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2f52b4d99e3


그나마 이 즈음부터는 그럭저럭 신나게 달릴 수 있었음



특히 도중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도로는 라이더들에겐 꼭 지나가야 하는 명물인데

미묘하게 호숫가의 바깥 쪽에 있어서 나는 비와 호수를 여러 번 일주했으면서도 한 번도 못 들러 봤었는데,

이번에 처음 지나가보고 다음부터는 호수를 지날 땐 꼭 지나와야겠다고 생각했음


아마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면 여기서 단체샷 하나쯤 나왔겠지만

식사로 1시간 이상 지연이 됐었기 때문에 그냥 패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c6e95332b


거의 후반 체크포인트인 신아사히 풍차마을

이것도 나름 미치노에키 취급인데 입장료를 안 내면 화장실밖에 못 쓰는 좀 이상한 유형의 국도 휴게소였음

(예전엔 진짜 국도 휴게소였다는데 뭔가 리모델링을 빡세게 하면서 걸어 잠근 듯)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4d58ce1cbe1


직서도 끄트머리에 대고...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8e7afebbb64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56a913027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240cbf021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32f4c98e2


풍차 마을이라지만 사실 풍차가 도배되어 있는 수준은 아님...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b6ce3cd3d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a7f69eecc3c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4d48deac9e3


부 리더급 멤버의 XSR125...

예전부터 너무 예쁘다고 생각한 녀석인데 이번에 XSR155가 일본 정발, 한국에도 XSR125가 들어간다니

정말 탐나는 모델임


일단 이번 주말에 동경에서 XSR125 렌트 예약했는데, 아마 타보고 맘에 들면 사버릴지도......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3aff538f7


이 아저씨도 원년 멤버인데 썩 카타나 가져와서 도색하고 쿵짝쿵짝 하더니

정말 말끔하게 고쳐낸 카타나를 타고 와서 놀랐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2acf539f3


아까도 언급한 아줌마의 닌자250SL...

이것도 ABS 좀 달고 현행으로 새로 나왔으면 충분히 염두해 뒀을텐데,

지금의 가와사끼는 이런 거 만들기 싫어하는 듯...




여튼 이 즈음에서 이미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다들 어쩌지 하다 텄다 하고 여기서 알아서 해산하기로...

원래는 최종 체크포인트 휴게소가 하나 더 있었지만 그런 민간 휴게소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들과는 달리 영업시간이 지나면

화장실과 주차장 빼고 매대/식당은 닫아버리는데 그게 거기는 그 시간에 이미 닫아버렸대서 가도 의미가 없을 것 같기에...


결국 나는 누구랑 돌아가지 하다가 여장한 리더 그룹 있는 어린애들이 오사카 방면으로 바로 돌아간다길래

그냥 그쪽 그룹으로 합류하기로 함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8e7acebb261


돌아가는 길에 영맨들 끼리 해 지기 전에 사진 찍고 싶다고 길가에 멈추고 한 십분을 찍음...(내가 평균 연령 다올림)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9afff3ff0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8e4afe9bc63






결국 돌아가는 길에도 주말 복귀 정체에 휩쓸려서 차간 엄청치면서 돌아옴

나는 중간에 더 빨리가려고 그냥 고속도로 탔는데,

얘네들은 역시 어린 애들이라 그런지 최대한 국도 타고 간다고 중간에 갈라져버림

뭐 그래도 오늘 왔다갔다 한 유료도로 루트(첫 집결지 기준)가 편도로 치면 고속도로 50km+무료 자동차전용도로 20km+유료 다리1개 해서 1,380엔이었으니

사실 일본 도로 물가 치고는 꽤 긴 거리를 나쁘지 않은 가격에 즐겁게 주행 한 격이 되어서 기꺼이 왕복 요금 다 내고 돌아옴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1f52a4d9def


오사카로 돌아오니 이미 하늘은 남색~보라색이 되어 있었고...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5294d9fe2


집에 돌아오면 거의 저녁 10시~11시 일 줄 알았는데, 피곤해서 그냥 쌩 돌아오니 8시도 안되어서

전날 까먹고 못 받은 택배 받으러 택배 센터 가서 직접 받아오고 집으로 옴


(박스가 리어백에 들어갈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커서 라이딩 자켓에 배불뚝이처럼 끼고 옴)


여튼 기대도 안 했는데 좋은 영상을 많이 건진 투어링이라서 즐거웠음

아쉬운 점은 정말 이 날만 날이 좋았어서, 꽃놀이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신나게 달린 구간은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


아마도 다음 라이딩은 주말에 동경에서 XSR125가 될 듯...

이거는 한국 발매 예정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관심이 가는 모델이기에

타보고 아예 리뷰를 작성하려고 함...


그럼 완전한 시즌 온이니 다들 안전한 라이딩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