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사이에 햇던 겜들 리뷰 써봄

할인 핑계로 산 겜들이 대부분이라 신작보다는 좀 된것들 위주고

안해본 인기작들 위주로 해서 특이한 겜들보단 익숙한 것들이 많을거임 



스샷은 직접 찍기 귀찮아서 걍 구글서 퍼옴




1. 수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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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시뮬레이션 겜

냉전시기 온갖 사회문제가 깔려 있는 중진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 '안톤 라이네'로 4년을 플레이하게 됨


다른 정치겜이나, 지도 펼쳐놓고 하는 대전략 겜들과의 차이점은 플레이어가 '국가'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입장에서 플레이하게 된다는 거

따라서 아무튼 공리적이라면 친족살해건 학살이건 이민족 탄압이건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 패러독스 게임들이나 데모크레시같은 정치 시뮬과 다르게

플레이어 개인의 편향성이나 도덕관이 선택지를 고르는데 영향을 크게 주고, 이게 꽤 흥미로운 몰입 요소가 됨


기본적으로 텍스트 게임이라 보조적인 시각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읽을 글이 매우 많고

플레이어의 진행에 따라 출력되는 온갖 설명문 (npc 배경이나 성향, 언론보도, 외교 내정 상황 업데이트 등등)들의 디테일이 높고 내용이 방대하여, 몰입감이 좋은만큼 피로도 역시 높음

하지만 그 피로도 역시 대통령 시뮬레이터로서 이머시브한 요소가 아닐까? 장점이라 생각함.


초중반은 고정 이벤트들을 바탕으로 거의 직선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지만

주인공의 정치적 성향이나 정책 방향성을 다양하게 탈 수 있어서

스토리 게임 치고 은근히 후반 분기점이 다양하게 갈림


전쟁이니 대공황이니 계엄이니 플레이어 무빙에 따라 조건부로 뜨는 이벤트도 많고


3회차 돌렷는데 할 떄마다 새로 튀어나오는 정보들이 계속 있었고 엔딩도 매번 다르게 봣음


테마가 테마다 보니 좀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튀어나오는데

한글 패치 풀 손번역이라 퀄 매우 좋음

번역팀 ㄳㄳ


글 읽을 자신이 있고 정치 역사 등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2. 리듬돌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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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것보다 하는 게 재밋다


내가 돌죽은 좋아해도 리듬겜은 안좋아하기도 하고

볼때는 큰 흥미를 못느껴서 여태 안하고 있엇는데


괜히 10년째 잘팔리는 게임이 아니다 싶음


그냥 박자에 맞춰서 무빙 치는 거 자체도 재밋는데

러닝커브나 밸런싱도 예술임


스테이지 진행할 떄마다 '이걸 어케 꺰' -> '아 이렇게 하면 꺠지긴하네' -> '다음 단계 내놔'의 연결이 루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계속 반복됨


많이들 해봣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처럼 리듬겜 안좋아해서 여태 거르고 있던 사람들 있으면 다음 세일 기간에 함 해보는 것도 괜찮을듯


스테이지 별로는 다 깼고

첨부터 끝까지 원큐에 깨는건 아직 못했는데 조만간 꺨듯 ㅇㅇ 거의 다 왔음




3. Rift of the Necrodancer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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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돌죽이 재밌어서 이것도 혹시? 하고 사봤는데

나는 리듬게임이랑 역시 안맞는구나 하는 것만 다시금 느끼게 됨

리듬겜 취향인 사람들을 위한 겜이라 걔네들은 어케 느낄지 모르겟다만

리듬겜 안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 감흥 없엇음

아트는 좋긴하다만



4. 그노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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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배경 스토리+싱글플레이어 마피아

우주선에 갇힌 상태에서 루프를 돌며, 대화문이나 특정 직업의 스킬 (의사, 엔지니어 등) 통해 매번 바뀌는 그노시아(마피아)를 찾는 게임


전에 좀 길게 후기글 쓴적 있는데, 짧게 요약하면


스토리도 재밋고 마피아 자체도 재밋는 겜이엇음

스토리가 마피아 겜을 하는 것에 동기부여를 해주고

마피아 자체도 실제 추리를 통해 대부분 회차를 꺨 수 있어서 재밌음


얼핏 어설프게 느껴질 수 있는 컴터 ai를 각 인물별 개성을 살리는 요소로 사용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중후반부 반복 구간도 루프 자체의 피로함을 전달하는 이머시브 요소로 포장한 게 대단하다 느껴짐.


아트와 사운드도 트레일러에선 그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인겜에 들어가니 분위기 조성을 기깔나게 해줌.


하나 아쉬운 건 스토리가 너무 짧았다는 거 정도

근데 이것도 걍 너무 재밋게 햇어서 빨리 끝나는 게 아쉽게 느껴진거에 가깝지 걍 깔끔하게 끝나긴함


스토리 진행 자체는 분기 없이 완전히 직선적이라 엔딩 한 번 보면 다회차 요소 없이 걍 그걸로 끝나는 겜이긴한데

그 한번 쭉 달리는 게 만족도가 높았음



5. 루시드 블록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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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초현실/공포 컨셉의 마인크래프트


2시간하고 환불햇삼..


시스템이 좀 독특하고 특별히 네러티브가 있지도 않아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하나씩 배워나가야하는데


인겜에 들어가니 분위기도 트레일러에서 보여졌던 거에 비해 그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겜 시작하자마자 바로 눈에 밟히는 짜치는 구석들이 좀 있어서 (손에 든 아이템은 '도구'라 하면 종류상관 없이 시각적으로 똑같이 표기된다던지 // 설정에 전체화면 옵션이 없다던지 // 사망-부활 연출이 단조로운 주제에 시간만 오래 걸린다던지) 기대감이 좀 까이게 되고


그러고 나니까 하나씩 학습해 볼 동기부여가 안되서 걍 접엇음


평가는 좋던데 작정하고 파보면 재밋을 수도?

나랑은 안맞앗지만 개발자가 공 들인 티는 많이 나긴 햇음




6. 용윤입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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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좋아하는 노인네들 사이에서 요즘 제일 핫한 겜

대충 귀곡팔황의 무협+srpg 스킨 버전.


오픈 월드 무림에서 문파 키우고 무공배우고 스토리 미션 깨고 동료 사귀고 하면서 걍 쎼지는 게 목표인 겜


재밋냐 재미없냐를 물으면 재밋는 쪽에 가깝긴한데

시간 버리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뒷맛이 더러움


수련, 설전, 탐험, 연회, 경마 등등 컨텐츠는 다양하다만

전부 다 플래쉬만도 못한 수준의 미니게임으로 때워지니 귀찮게만 느껴지고


제일 중요한 전투는 srpg 베이스라 그럭저럭 재밌긴하다만 1ㄷ1 전투가 됏던 50ㄷ50 전투가 됏던 시스템이 완전 동일하다 보니 전투 규모가 커질 수록 급격히 피로해짐

근데 문제는 스토리 진행하려면 대규모 전투를 열댓번 연속으로 계속 치뤄야 한다는 거

게다가 스토리 전투는 승패에 따라 분기가 갈리지도 않으니 (보상 차이만 있음) 이걸 굳이 내가 집중해서 할 이유를 못느끼게 되고 걍 가면 갈수록 걍 자동전투만 켜놓게 됨. 그럴수록 피로감은 더해지고.


태오회권, 귀곡팔황 등등으로 이어지는 무/선협 게임들 공통 특징이긴 하다만,

온갖 컨텐츠를 겜 하나에 다 쳐박으면서 그 와중에 로그라이크식 무작위 월드 생성 요소도 넣고 미연시도 넣고 하우징에 육성 컨텐츠도 넣고 뭐 이러려니 겜이 되게 지저분하게 느껴짐


그런데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협 세계관 자체에 매력이 있고, 나름 정석적인 스토리라인이 있긴해서 따라가는 재미가 있긴하고, 빌드짜는 맛도 있긴 하니 굳이 굳이 호오를 가르자면 호에 가깝긴 함.

걍 적당히 덜건 덜고 집중 할 곳에 힘을 더 줬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지

아예 재미가 없었으면 이래 욕도 안하지


부부 2인개발 겜이고 스팀 리뷰보니까 중국애들도 대충 같은 의견인거 같던데

시간 좀 걸리더라도 패치 방향성만 잘잡으면 갓겜 될 수도 있을 거 같음


아니 다 필요없고 시간 갈리는 구간들만 좀 완화하면 되게 기분 좋게 했을 거 같은데


비주얼이나 사운드는 중간 중간 미니게임들만 빼면 좋음




7. 영웅입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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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식 장수제 삼국지에 무협 한 스푼 넣은 겜

용윤입지전이랑 장단점이 굉장히 많이 겹친다 느낌


삼국지 자체에 매력이 있고 코에이 장수제 시스템을 거의 고스란히 배껴왔으니 재미는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진행이 너무 느려터졌고 컨텐츠 소모에 피로감이 너무 높음


무협겜 만드는 애들은 mmo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왤케 플탐 늘리기를 좋아하는 거냐

무협 건들다보면 나도 모르게 뇌절을 하게 되는 뭔가가 있는건가

가만보면 무협지들도 잘나가는 것들 중에 뇌절 안하는 게 없던데


비주얼이 중요한 겜은 아니긴 하다만 비주얼도 좀 구림

초상화는 ai 리터칭같고 모델링은 찰흙


쨌든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재밋는 쪽에 가깝긴 한데

플레이어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짐




8. 드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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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가 만든거같은 낚시겜

낚시도 재밌고 스토리도 재밌고 분위기도 좋음

슬슬 루스해진다 싶으면 뭔가 기괴한 이벤트 딱 터져서 집중도 올려주고

위에 무협겜들과 다르게 노가다도 걍 몰입감을 올려주는 선에서 딱 유지가 되서 피로도도 없고


근데 막상 뇌절치는 무협겜 하다 이런 깔끔한 겜 하니까 좀 도파민이 안느껴지긴 하더라

경공 쓰면서 배 없이 낚시하고 물고기한테 검기도 날리고 하고 싶은데


아무리 크툴루를 섞어도 결국 핵심은 걍 느린 템포의 낚시겜이라 테마적으로 좀 밍밍하게 느껴지는 건 쩔 수 없는듯

스토리보다는 분위기 위주라 막 여운이 있는 것도 아니엇고


그래도 걍 재밋게 햇음

포장지랑 내용물이랑 완전히 똑같앗다




9. 슬2


재밋음 ㅇㅇ

유사품들이 지난 10년간 하도 많이 나와서 좀 지루할수도 있지 않을까 햇는데

걍 군계일학이다 싶더라

오리지날은 역시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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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쭉 써보니까 신작은 슬2 용윤 루시드 블록 정도만 햇네


개취로 베스트는 수저린, 그노시아, 리듬돌죽 이 세개인듯

저 중에서 또 하나 꼽자면 그노시아고


용윤도 재밋긴 햇는데 하자가 너무 많앗고 드렛지도 괜찮앗지만 나한텐 좀 싱겁게 느껴졋다



슬 관심가는 겜들은 다 해본 거 같고

이제 괭갈이나 쭉 달려볼거 같은데

과연 쓰르라미 이상의 뭔가가 있을지


웊뤂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