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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과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사실 다르지 않다. 내가 널 이해할 수 있다면 너도 날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같은 것을 느끼고 싶다. 같은 의미로 단어를 사용했으면 좋겠고 같은 의미와 같은 가치를 믿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이든 같다면 같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적는 이 문장도, 이해받고 싶다. 그것이 바로 내 결핍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에 순응하는 게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걸까? 나에게 사랑받는 사람도 그렇게 느낄까? 이런 이유로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걸까?
이런 이유조차도 실은 멋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이상한 걸까? 내게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채워줄 수 있다는 건 멋진 우연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채워줄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태껏 서로의 존재를 모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그럴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닌가?
누군가가 날 채워준다면 나도 채워주고 싶다.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그것 역시 내 결핍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