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좋아서 게임회사 들어가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경력자 아니면 뽑질 않네.

 그래서 찾다찾다 지방 쪽에 한 군데 나름 비전 있어 보이길래 넣었다.

 우왕 ㅋ 바로 합격이네?

  처음 들어갔더니 계약서도 안 적고 바로 내일부터 나오란다

 그래서 어리버리 나와서 구경하고 있으니 실장이라는 놈이

 던지는 말로 배우면서 일할 거냐고 물어본다.

 게임전공한 것도 아니고 개뿔도 모르는 상태라 고개 끄덕였는데

 한달 월급 60만원. 씨발

 그런데 내가 뭐 배운 게 있느냐?

 개뿔도 없어. 다들 지 할 일만하고 업무에 관한 교육은 하나도 없음

 그렇다고 일을 놀면서 했냐?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진저리나는 노가다 질만 했다 (이를테면 3천줄짜리 워크시트에 나오는 대사 4글자마다 \\찍기)

 실장이 머리가 텅텅 빈데다 자격지심까지 있어 날 조낸 갈구네? ㅋ 

 좃도 10명도 안되는 회사 주제에 주머니에 손 넣는다고 지랄떨지를 않나

 재떨이 비우는 것 부터 쓰레기통 비우는 것 까지 잡일은 모두 내 몫 ㅋ

 나중에는 여직원 애들하고 여직원하고만 노는 찐따새끼 한 마리가 날 우습게 보고

 자기들 처 먹는 컵 까지 씻으래 ㅋ. 웃는 얼굴로 말야 ㅋ

 그래도 게임이 좋아서 여차저차 1달 버텼는데

 그러던 와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4년차 짜리 월급이 2천을 못 넘는다는 사실 

 애들이 왠지 기가 죽어 있고 힘이 없어 보이는 게 어째 이상하다고 했더니

 모두 원체 저 임금에 시달려 할 의욕조차 없었던 거야 ㅋ

 사장은 처음엔 좋게 봤는데 갈수록 보이더라 본성이.

 은행계좌에 돈 들어오는 날, 떡볶이를 돌리는 걸 보고 그 회사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었다.

 사원애들 거지처럼 사는데 자기 혼자 부자동네 고급 아파트 사는 것 봤을 때 짐작했어야 했는데

 전형적인 소규모 겜회사 사장 마인드 딱 거기 였다.

 우리 프로그래머 혼자 일 다 하는데 차비가 없어서 걸어서 출퇴근하고 반찬 없어서 맨밥에 돈까스소스 비벼 먹는 꼴

 보면서 웃기만 할 뿐, 죄책감 같은 거 느끼는 거 안 같더라.

 나중에 이야기 듣고 보니 월 100만원 이상 받으려면 6개월 수습 해야 된데 ㅋ 

 3달은 60만원 나머지 석달은 80만원 ㅋ

 미친 ㅋ

 그래서 결국 나오게 됐는데 돌아보면 좋은 경험 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겜 회사에 들어갈 마음 있는 애들, 신입 잘 안 뽑는다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잘 보고 들어가는게 좋다는 것. 연봉 협상은 확실하게. 사장 실장 이런 애들이 급해서 애들 뽑아놓고

 정작 지원서 쓰면 가르쳐 주면서 일시킨다면서 연봉에 관한 거 말을 흐리는데

 거기에 혹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우리 회사 어떤 놈은 1년차 좀 지났는데 4년차 된 놈하고

 돈 거의 비슷하게 받더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