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던져놓고 인수인계 대충 하고나니 할일도 없네.

올 서른살인 중어중문 전공자야.

내가 2006년에 사회에 첫발을 디뎠는데, 엔씨였거든. 어찌어찌하다가 디렉터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지. 엔씨라 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회사 복지는 우왕킹굿이었어. 그랬는데 좀 일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두고(그때 진짜 피눈물나더라) CCR이라고
RF온라인이랑 포트리스 만든 회사에 들어갔지. 복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연봉도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거기서 중국 주재
원 생활도 좀 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아버지 건강이 많이 악화되서...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와서 잠시 쉬다가 들어온 게 지금 다니는 회사야.

월급은 180정도 받아. 물가로 대비해본다면 여기서 180이면 서울은 250은 되겠지. 생활수준으로 따지면 말이야. 해외영업 일을
하고있는데.

중소기업 다니는 횽들이면 알거야. 근무환경 참 개같아... 정말 80년대에나 쓰던 철재 책상을 당연하단 듯이 쓰고있고, 게다가 화
학회사라서 먼지 풀풀에 안료니 수지니 난리법석이지. 몸에도 안좋고.

월급이야 뭐 그럭저럭이라지만, 성격상 영업이 안맞아. 가만 생각해보니 내 특기가 외국어인데. 영어랑 중국어랑 일본어 좀 하거든.
중국이야 몇년 살다왔고, 어학연수도 갔다왔고, 일본어도 JPT는 갖고있지. 이걸 가지면서 기술을 배울 게 없을까 하다가 생각한게
조선소 QC였어. 거길 가려다가 123횽 조언대로 공조업계로 왔지. 이제 터 잡으려고.

나름대로 대기업이라 꼽히는 엔씨에도 있었고, 중견기업인 CCR에도 있었고, 중소기업까지 거쳐왔는데...

대기업이라고 다 빡센 거 아냐. 대기업이 빡세다고들 하는 건 내가 느끼기에 업무강도는 그렇다치고 사내정치 때문이기도 해.

줄 잘서야 된다는 거.. 군대보다 더하다 대기업이. 줄 잘못 서서 내가 껴들었던 파벌 보스가 낙마하는 날엔 나까지 모가지 날아가.
안날아가도 승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거.

업무강도가 세서 힘들었던 건 중견기업. 정말 하는만큼 나오니까. 미친듯이 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은 뭐 그냥...ㅋㅋㅋㅋㅋㅋ에이 ㅅㅂㅋㅋㅋㅋ

게임업계 꿈꾸는 사람들이 좀 있는 거 같은데, 모르겠다... 게임업계도 정권 영향 졸라게 받는다. 어느업계나 안그렇겠냐만, 무
슨 사고만 터지면 걸고넘어지는 게 게임이라서 특히 심하지. 뭐 야근야근야근철야야근야근야근철야 이건 그냥 공식처럼 당연
한 얘기고 말이야.

그리고, 다른 업계처럼 수십년 앞을 차근차근 걸어가는 선배라는 게 없는 업계인지라... 앞날이 투명하다고는 못하겠네.

아, 정말 그래도 게임업계에 투신하고 싶다면... 게임잡같은 곳에 들어가면 GMs 뽑는다는 글 많을거야. 아웃소싱 업체인데,
들어가면 아마... 리니지2나 아이온쪽에서 진정 접수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할거야.

저기나 노려봐. 파견직이지만 들어가면 월급은 140 정도는 받는 모양이고... 2년 일해서 평가 괜찮으면 엔씨 자체 계약직이 되
고, 거기서 2년인가? 지나면 심사 거쳐서 정규직이 될 수 있어. 게다가 머잖아 블앤소 나오고 하니 지금은 시기도 괜찮네. 나야
뭐 언어 덕분에 바로 정규직 들어간 케이스라 운이 좋았던거고.

아무튼 뭐 게임업계에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리플 달아줘. 보는대로 대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