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전 정규직전환 조건걸고 인턴하다가 5:1 경쟁율 못 뚫고 인턴에서 땡치고 나왔어
5개월동안 다른곳 원서도 못 넣고 인턴기간동안 죽어라 시험보고 PPT발표하고 표팔고 그랬는데
떨어지고 나니까 개 허망하더라..

5개월동안 잡다한 시험 다 합치면 20개도 넘는 시험을 봤어
중간에 한국사능력시험 합격하면 가산점 준다길래 500명이 죽어라 밤새서 공부하고
서울 1주, 대전 2주, 각 지방본부 1주일씩 교육하느라 새벽 5시 기차타고 다니고
경험이라면 경험이지만 솔까 400명은 내버릴꺼면서 뭐 이렇게까지하나 싶더라
인턴 마지막 주에 최종면접도 봤는데 그걸 전주 금요일에 문자로 공지할 정도로 빡센 일정이었어
더 웃긴건 정직원들도 안해본 기차연결, 선로전환기 이런거까지 시험을 보고 왔어
씨발 얼굴에 기름쳐 묻히니까 기분 드러워도 그때는 정직원 되려는 희망 그것도 즐거웠지..

계량화된 시험 다 성적 좋았고 비계량적인 면접도 분위기 좃나 좋았거든
PPT 끝나고 칭찬도 받았고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국사 시험도 붙었기 때문에
존나 암투 심하던 인턴들도 너가 떨어지면 이건 비리라고 했을 정도였거든...
근데 결과는 탈락...존나 발표보고 믿기지가 않았다...내가 잘봤다고 잘 본 시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보다는 조낸 긍정적인 분위기였음..담당자가 와서 일부러 말 걸고 잘했다고
조그마한 필기구 같은것도 주고..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음

가장 기분 더러웠던건 내가 있던 본부 최종 5명 붙었는데 3명이 유공자였어
그 중 한명은 자기가 인사팀에 빽까지 있다고 허세부리던 사람이었고
고졸(횽들 미안해..거기 다 대졸이었거든)/무자격증/허세작렬/계량화됨 시험 다 망침/국사시험 떨어졌는데도 최종에 붙더라
난 살면서 유공자 파워를 처음 경험했지...

그리고 다른 붙은 사람들 물어봤는데..
뭐랄까 다수에 묻히면 티도 안나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딱히 잘하는것도 없고 활발하지도 않고 그냥 좋은 사람이긴 한대 뭔가 어디가서 눈에 띈다거나
리더할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합격한 본인들도 왜 자기가 붙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하더라
반면에 호쾌하고 리더십있고 일 잘하는 사람들 다 떨어져나갔음...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걸수도 있겠다...여튼, 직속상관들이 좋아하는 빠릿빠릿한 애들은 다 탈락한거 보고
난 그 회사 미련 버렸음..요즘 그 회사 빨리 민영화나 되라고 저주함..붙었으면 존나 기었겠지

물론, 결론적으론 내가 못 들어갔으니까 이렇게 글 쓰는거지만
얼마전 술사주던 과장이 그러더라..너가 너무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다고...
한 마디로 기가 쎄다더라....현직에서는 그런애들 좋아해도 윗대가리들이 싫어한다고...
그래서 내 평생 소원이었던 공사 버리고 일반 기업 들어가려고 다시 토익 공부시작했음(씹라 내년 3월 기한 만료)

여튼, 참 취업은 운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운이 안 따르면 결국 도로묵 꽝이더라..
그리고 공사는 튀는 인간 조낸 싫어한다는것도 알게 되었고..정말 좃나 보수적이더라..
여자애들 개무시하는건 물론이요...파벌 장난 아님..오죽하면 교육 받을 때 파벌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인턴들 잡고 앵앵앵 거릴 정도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