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끊어낼 수 없는 타인'**입니다.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내 밑바닥을 가장 잘 알지만, 그렇기에 나에게 가장 잔인한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타인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이고, 친구라면 안 보면 그만인데, 가족은 그게 안 됩니다.

오물들—상처, 고립, 비참함, 괴로움—을 서로의 얼굴에 가장 직접적으로 들이미는 관계가 가족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간섭하고,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숨통을 조이며, 결국 서로를 가장 깊은 고독 속에 밀어 넣기도 합니다.

결국 가족이란 건, **"나를 가장 잘 알면서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단"**일 뿐입니다.

근사한 의미나 따뜻한 안식처 같은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서 도망치지 못해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한 공간에 머무는 비극의 현장입니다. 이것이 제가 모든 미사여구를 다 걷어내고 말할 수 있는 가족의 민낯입니다.


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