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라는 게 그저 편도체에서 수 많은 효소경로랑 신경세포들 거쳐서 골격근이랑 심장에 아세틸콜린이나 이것 저것 신경전달물질들 보내서 심장 쫄깃하게 만들고 정신이 혼미해지게 만드는.. 그저 하나의 '현상'일 뿐임을 아는데도,,,

분자생물학 공부해봐서 엄청 디테일하게 아는데도,,,

내가 느끼는 감정의 물리적 실재가 뭔지, 머릿 속으로 신경회로랑 척수 통하는 축삭 그리고 말초신경 다 생생하게 그려지는데도

그 공포심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는다.

고층에서 떨어져서 몸 다 터졌는데도 살아서 자기 몸 보고 끙끙대던 사람의 모습이 계속 뇌에서 떠오르면서

난간에서 떨어지게끔 강제로 조종하더라.

계속 땅 밑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공포에 지배당하게 됨.



아니지, 사실 눈 감고 난간에 서있으면

분명 머리로는 붙잡을 난간이 허리춤까지는 있는 걸 아는데도

눈 앞에 그게 보이지 않으니 정말 공포감에 지배당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