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코브라ㆍ맘바 등 치명적인 독사들의 독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중화시키는 항체를 한 남성에게서 발견했다고, 2일자 학술지 셀(Cell)에 보고했다.
유튜브에 올린 2분 반 가량의 동영상에서, 한 남성은 케이지에서 블랙맘바(black mamba)를 꺼내 자신의 왼팔을 물게 한다. 이어 파푸아뉴기니의 타이판을 꺼내 자신의 오른팔을 물린다. 블랙맘바는 1시간 내에 사람을 죽일 수 있고, 타이판의 독은 블랙맘바보다도 더 강력하며 킹코브라의 50배에 달하는 독을 지니고 있다.
11년 전에 이 영상을 올린 인물은 미국 위스콘신 주의 투 리버스에 사는 트럭 정비사 팀 프리드(57)라는 남성. 그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18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뱀에게 200번 이상 직접 물리고, 650회 이상 뱀독을 자신의 몸에 직접 주사했다고 한다. 그는 다섯 살 때 독이 없는 뱀에 물린 경험을 시작으로 뱀에 빠졌고, 2000년쯤부터 전갈에서 시작해서 뱀으로 실험 대상을 바꿨다.
그의 이 오랜 뱀독 주입 실험이 ‘과학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바이오텍 기업 센티벡스(Centivax)의 면역학자인 제이콥 글랜빌과 컬럼비아대 백신 전문가 피터 콴 박사가 그를 접촉하면서였다. 글렌빌은 뱀독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항체 개발과 이를 활용한 백신 제작을 위해 연구하던 중에 프리드의 동영상을 보게 됐다.
프리드는 곧 센티벡스의 ‘인간 실험실’이 됐고, 두 과학자는 프리드의 혈액에서 항체를 분리하고 치료 조합을 개발했다. 이 항체는 19종의 가장 강력한 독사 19종의 뱀독에 대해 시험됐다.
독사들은 종류마다 독소가 달라 지금까지 해독제는 뱀마다 따로 필요했지만, 프리드의 혈액에는 이 다양한 독소에 공통된 단백질 조각들이 들어 있었고 이 독소들을 무력화할 항체도 존재했다.
연구진은 프리드의 몸에서 추출한 항체와 독소 억제 화합물인 바레스플라디브(varespladib)를 조합해서 가장 치명적인 독사 19종의 독을 중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일자 셀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는 보편적인 해독제 개발을 위한 큰 진전으로, 본격적인 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가 사는 위스콘신 주에는 뱀독의 위협이 거의 없지만, 아프리카ㆍ아시아의 농촌지역에선 벌목ㆍ인간 거주지 확장ㆍ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독사와 만나는 일이 흔하고 이는 종종 치명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프리드는 뉴욕타임스에 “평생 만날 일도 없을 8000마일 떨어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인생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대학원의 연구원 니콜라스 케이스웰은 이 신문에 “이번 연구는 모든 계통의 뱀독으로 인한 사망과 부상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독제 칵테일의 제조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입증된 원리는 다른 종류의 뱀에도 분명히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존이나 독왕이 존재했던거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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