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의 환생자
## 제2권: 마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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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서장): 추적자들
화산파 습격 사건 이후, 강호는 들끓었다.
"천마의 후예가 도주했다!"
"마교와 손을 잡았다!"
"개방이 정파를 배신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과장되고 왜곡되어.
진무결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하룻밤 사이에 강호의 공적(公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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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 본당.
법현대사가 급보를 받고 눈살을 찌푸렸다.
"진무결이 마교 공주와 함께 사라졌다고?"
"예. 화산파에서 목격자가 있습니다. 둘이 함께 남쪽으로 향했다고..."
"남쪽이라... 십만대산 방향이군."
법현대사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마교 본거지로 가는 것인가."
"추격대를 보내시겠습니까?"
"...보내야지."
법현대사가 한숨을 쉬었다.
"정파의 위신이 걸린 문제다. 천마의 후예를 놓아둘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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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개방 본당.
진태공은 무림맹의 전서구를 받아들었다.
'진무결 추격에 개방도 참여하라.'
그의 손이 떨렸다.
"방주님."
개방 장로 왕철이 다가왔다.
"어찌하시겠습니까?"
"......"
"무림맹의 명령입니다. 거부하시면 개방이 정파에서 쫓겨날 수도..."
"알고 있네."
진태공이 전서구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내 아들을 잡으라는 명령은 따를 수 없어."
"방주님!"
"왕 장로, 개방을 부탁하네."
진태공이 일어섰다.
"내가 직접 움직이겠네."
"어디로 가시려고..."
"아들을 찾으러."
진태공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잡으러 가는 게 아니야. 지키러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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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십만대산으로
진무결과 염소소는 밤낮으로 달렸다.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큰 길을 피하고, 산길과 숲을 이용했다.
"오라버니, 괜찮으세요?"
염소소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사흘째 제대로 쉬지 못한 진무결의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했다.
"괜찮아."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왼쪽 어깨의 봉인이 계속 열을 내고 있었다. 화산파에서 천마기를 발동시킨 후로, 봉인의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억눌러야 해...'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맨몸으로 막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운남 경계예요."
염소소가 말했다.
"운남을 지나면 십만대산이에요. 거기까지 가면 마교의 영역이니, 정파 추격자들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거예요."
"마교의 영역..."
진무결은 쓴웃음을 지었다.
정파에서 쫓겨나 마교의 영역으로 도망치다니.
"오라버니."
염소소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후회하세요?"
"뭘?"
"화산파를 떠난 것. 저와 함께 온 것."
진무결은 잠시 생각했다.
"...아니."
"정말요?"
"화산파에 남았어도 달라진 건 없었을 거야. 정파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
"......"
"그리고 난 알아야 해. 내가 누구인지. 이 힘이 무엇인지."
진무결이 왼쪽 어깨를 만졌다.
"그 답이 십만대산에 있다면, 가야지."
염소소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라버니는... 강하시네요."
"강하지 않아. 그냥... 도망치는 것뿐이야."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염소소가 고개를 저었다.
"답을 찾으러 가는 거예요. 그건 용기 있는 거예요."
진무결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처음 만난 동생이지만, 이상하게 편안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 같았다.
'피의 연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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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후, 운남 경계.
"저기 보여요, 오라버니."
염소소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대한 산맥이 구름 속에 솟아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봉우리들.
십만대산(十萬大山).
마교의 본거지.
"저 산 어딘가에 마교 본당이 있어요. 그리고... 망월동(望月洞)도."
"망월동..."
아버지 염황이 남긴 진정한 천마신공이 있는 곳.
"일단 마교 본당은 피해야 해요."
염소소가 말했다.
"곽천웅의 눈과 귀가 곳곳에 있거든요. 발각되면 끝이에요."
"그럼 어떻게 망월동으로...?"
"제가 아는 비밀 경로가 있어요. 어머니가 알려주신 길이에요."
염소소의 눈에 슬픔이 어렸다.
"어머니는 언젠가 오라버니가 돌아올 거라 믿으셨어요. 그래서 저에게 그 길을 가르쳐주셨죠."
"...어머니."
진무결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생모를 떠올렸다.
자신을 낳고, 죽어가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여인.
"가자."
진무결이 발걸음을 옮겼다.
"어머니가 남긴 것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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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대산의 산길은 험준했다.
가파른 절벽과 깊은 계곡. 독충과 맹수가 도사리는 밀림.
보통 사람이라면 하루도 버티지 못할 곳이었다.
"이쪽이에요."
염소소가 앞장섰다.
그녀는 마치 자기 집 뒷마당처럼 능숙하게 길을 찾았다.
"여기서 자랐어?"
"네. 마교 본당에서 태어났어요."
염소소가 대답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곽천웅의 감시 아래 살았죠."
"감시?"
"저도 천마의 피를 가졌으니까요. 언제든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염소소의 목소리에 쓴맛이 배어 있었다.
"어린 여자아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래도 늘 감시자가 붙어 있었어요. 내 방, 내 음식, 내 행동 하나하나를."
"그래서 도망친 거야?"
"도망친 건 아니에요."
염소소가 고개를 저었다.
"오라버니를 찾으러 나온 거예요. 곽천웅 몰래."
"들키면?"
"죽겠죠."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상관없어요. 오라버니를 찾았으니까."
진무결은 말없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이 어린 여동생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고마워."
"네?"
"날 찾아줘서. 목숨을 걸고."
염소소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 그건... 당연한 거예요. 가족이니까."
그녀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진무결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귀여운 동생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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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십만대산 깊숙한 곳.
"다 왔어요."
염소소가 멈춰 섰다.
그들 앞에 거대한 절벽이 솟아 있었다. 수백 장(丈) 높이의 깎아지른 암벽.
"여기가...?"
"저 절벽 뒤에 망월동이 있어요."
염소소가 절벽 아래 특정 지점을 가리켰다.
"저기 보이는 바위... 저걸 밀면 비밀 통로가 열려요."
두 사람이 바위 앞에 섰다.
염소소가 특정 순서로 바위의 여러 곳을 눌렀다.
쿠르르르...
무거운 소리와 함께 바위가 옆으로 밀려났다.
그 뒤에는 어둠으로 가득 찬 동굴 입구가 있었다.
"들어가요."
두 사람이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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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좁고 어두웠다.
진무결은 내공을 운용해 손끝에 희미한 빛을 만들었다.
"오래 걸려?"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동굴이 넓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공간이 펼쳐졌다.
"이게..."
진무결의 입이 벌어졌다.
동굴 천장에서 은은한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달빛 같은 신비로운 광채.
망월동(望月洞).
달을 바라보는 동굴이라는 이름 그대로였다.
그리고 동굴 중앙에는 석상이 서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장대한 남자의 석상.
"아버지..."
진무결이 중얼거렸다.
꿈에서 보았던 그 석상. 천마 염황.
석상 앞에는 돌로 만든 제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검은 책이 놓여 있었다.
"저게... 진정한 천마신공..."
염소소도 숨을 죽였다.
진무결이 천천히 제단으로 다가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제단 앞에 섰을 때, 그의 왼쪽 어깨가 격렬하게 반응했다.
"크읏...!"
봉인의 문신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에 끌리듯이.
"오라버니!"
염소소가 달려왔다.
"괜찮아... 괜찮아..."
진무결은 이를 악물고 검은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순간.
콰아아아!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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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아버지의 유언
진무결의 의식이 다른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는...'
그는 공허한 공간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
'무결아.'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아버지 염황이 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개 같은 형상이 아니었다. 또렷한 모습으로.
'아버지...'
'드디어 왔구나.'
염황이 미소를 지었다.
'오래 기다렸다.'
'이곳은...?'
'내 정신이 머무는 곳이다. 천마신공의 마지막 비밀.'
염황이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천마신공은 단순한 마공(魔功)이 아니다. 태초의 무학, 정사(正邪)가 나뉘기 전의 원초적인 힘이야.'
'원초적인 힘...?'
'세상의 모든 기운은 하나에서 나왔다. 하늘의 기운이든, 땅의 기운이든, 정(正)이든 사(邪)든. 천마신공은 그 근원에 닿는 무공이야.'
염황이 진무결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정마합일(正魔合一)의 진정한 의미를. 정과 마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지는 것.'
'하지만... 아버지는 실패하셨잖아요.'
'그래, 실패했다.'
염황의 눈에 슬픔이 어렸다.
'정파는 나를 마왕이라 불렀고, 마교 내부에서는 나를 나약하다고 비웃었다.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했지.'
'......'
'하지만 너는 다르다, 무결아.'
염황이 아들의 어깨를 잡았다.
'너는 정파에서 자랐다. 개방 방주의 아들로서, 협의(俠義)를 배우며. 그러면서도 네 안에는 마의 피가 흐르고 있지.'
'그게... 좋은 건가요?'
'양쪽을 모두 아는 자만이 양쪽을 합칠 수 있다.'
염황이 말했다.
'나는 마교에서 태어나 마교에서 자랐다. 정파를 이해하려 했지만,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했어. 그래서 실패한 거야.'
'...저라면 할 수 있다고요?'
'할 수 있다.'
염황의 목소리에 확신이 담겨 있었다.
'네 이름은 무결(無缺). 결함이 없다는 뜻이지. 그 이름을 지어준 개방 방주는 현명한 사람이야. 네 안에서 정과 마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던 거야.'
진무결은 아버지의 말을 곱씹었다.
정마합일.
정과 마가 하나가 되는 것.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먼저 천마신공을 완성해야 한다.'
염황이 손을 들었다. 검은 기운이 소용돌이쳤다.
'내가 남긴 책에는 천마신공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
'뭔가요?'
'천마신공은 위험한 무공이다. 수련 과정에서 마기(魔氣)에 잠식당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게 된다.'
'주화입마...'
'네 안에는 이미 봉인된 천마기가 있다. 그것을 억누르면서 천마신공을 수련해야 해. 균형을 잃으면 안 돼.'
'어떻게 균형을 잡죠?'
염황이 미소를 지었다.
'네가 개방에서 배운 것을 잊지 마라. 혼천강룡신공(混天降龍神功)과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 그것들은 정도(正道)의 무공이야.'
'정도의 무공으로 마공을 억누르라는 건가요?'
'억누르는 게 아니야. 조화시키는 거야.'
염황이 말했다.
'정공(正功)과 마공(魔功)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균형을 찾아라. 그것이 진정한 천마신공이야. 그것이 정마합일이야.'
'......'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어.'
염황의 형상이 서서히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됐군.'
'잠깐요, 아버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염황이 말했다.
'곽천웅을 조심해라. 그자는 천마신공을 탐하고 있다. 네 피가 필요해.'
'제 피요?'
'천마의 피를 가진 자만이 진정한 천마신공을 완성할 수 있다. 곽천웅은 서자(庶子)의 피로는 한계가 있어. 그래서 너를 노리는 거야.'
'그럼 저를 죽이려는 게...'
'네 피를 빼앗기 위해서야. 조심해라.'
염황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결아... 네 운명은 네가 결정하는 거다. 정도 마도 아닌, 네 자신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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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오라버니!"
진무결은 염소소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
그는 망월동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손에는 여전히 검은 책이 쥐어져 있었다.
"괜찮으세요? 갑자기 쓰러지셔서..."
"괜찮아. 얼마나 지났어?"
"한 시진(時辰) 정도요."
진무결은 천천히 일어났다.
'아버지의 유언...'
그의 눈이 손에 든 책을 향했다.
천마신공.
정과 마를 조화시키는 원초의 무공.
"동생, 여기서 며칠 머물러야 할 것 같아."
"네?"
"이 무공을 수련해야 해."
진무결이 책을 들어 보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이게 필요해."
염소소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경계를 설게요."
"고마워."
진무결은 석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검은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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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천마신공
천마신공의 수련은 상상 이상으로 험난했다.
첫 번째 관문은 봉인의 해제였다.
'왼쪽 어깨의 봉인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풀면 마기에 잠식당해.'
진무결은 조심스럽게 봉인의 균열을 넓혀갔다.
조금씩, 조금씩.
마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혼천강룡신공으로 그것을 감싸 안았다.
'억누르는 게 아니야. 조화시키는 거야.'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며.
사흘이 지났다.
진무결의 내단전(內丹田)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혼천강룡신공의 내공이 새로 유입되는 천마기와 섞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야 할 두 기운이, 신기하게도 서서히 융합되어 갔다.
'이게... 정마합일...'
닷새째 되는 날.
진무결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봉인이 절반쯤 해제되었고, 그의 내공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혼천강룡신공의 정기(正氣)와 천마신공의 마기(魔氣)가 뒤섞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내공이 탄생한 것이다.
'이건... 정도 마도 아니야.'
그것은 음양(陰陽)이 조화를 이룬 태극(太極) 같았다.
어둠 속에 빛이, 빛 속에 어둠이.
'정마혼원기(正魔混元氣)...'
진무결은 새로운 내공에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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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째 되는 날.
진무결은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익히기 시작했다.
천마환멸수(天魔幻滅手).
화산파에서 무의식적으로 발동시켰던 그 무공.
이제는 의지대로 쓸 수 있었다.
"하앗!"
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예전과 달랐다. 순수한 마기가 아니라, 정기와 조화를 이룬 힘.
동굴 벽에 손바닥 자국이 깊게 파였다.
"대단해요, 오라버니."
염소소가 감탄했다.
"아직 멀었어."
진무결이 고개를 저었다.
"천마신공에는 일곱 단계가 있어. 난 이제 겨우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선 것뿐이야."
"그래도... 엄청난 진전이에요. 일주일 만에 두 단계라니."
"아버지가 남긴 유산 덕분이야. 그리고..."
진무결이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개방에서 배운 것들 덕분이기도 하고."
강룡십팔장과 혼천강룡신공.
양아버지 진태공에게 배운 무공들이 천마신공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과 마. 두 가지 힘이 하나가 되어.
'아버지... 두 분의 아버지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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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지났다.
진무결은 천마신공의 세 번째 단계에 도달했다.
이 정도면 마교 사대호법급의 실력이었다.
"오라버니, 밖에서 이상한 기척이..."
염소소가 급히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추격자?"
"아니에요. 마교 순찰대 같아요."
진무결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발각됐나?"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근처를 수색하고 있어요."
"...나가봐야겠군."
진무결이 일어섰다.
"오라버니, 위험해요!"
"숨어만 있을 수는 없어. 그리고..."
그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이 새로운 힘을 시험해볼 때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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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 산중턱.
마교 순찰대 열 명이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기척이 느껴졌다고 했는데..."
"천마의 핏줄이 이 산에 들어왔다는 첩보가 있었잖아. 교주께서 직접 찾으라 하셨어."
"찾으면 어쩌지?"
"죽이지 말고 생포해야 해. 교주께서 피가 필요하시다잖아."
그때, 그들 앞에 청년이 나타났다.
"찾는 사람, 나야."
진무결.
마교 무인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너... 너 진짜...!"
"천마의 핏줄 맞아."
진무결이 한 걸음 다가갔다.
"곽천웅에게 전해. 나 진무결이 돌아왔다고."
"이, 이 건방진...! 잡아라!"
마교 무인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진무결이 움직였다.
천마환멸수(天魔幻滅手)!
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줏빛이 섞여 있었다.
정마혼원기로 발동시킨 천마환멸수.
퍼퍽퍽!
세 명의 마교 무인이 동시에 피를 뿜으며 날아갔다.
"뭐, 뭐야?!"
남은 무인들이 경악했다.
"저건... 천마의 무공이지만... 뭔가 달라...!"
"닥치고 덤벼!"
남은 일곱 명이 동시에 공격했다.
진무결은 담담하게 응수했다.
강룡십팔장의 항룡유회(亢龍有悔)와 천마환멸수를 번갈아 사용하며.
정과 마의 무공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크아악!"
"으아아!"
불과 수십 초 만에 열 명의 마교 무인이 모두 쓰러졌다.
"......"
진무결은 쓰러진 무인들을 내려다보았다.
'강해졌어.'
그것을 실감했다. 화산파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오라버니!"
염소소가 달려왔다.
"대단해요! 열 명을 순식간에...!"
"동생, 이제 숨어 있을 수만은 없게 됐어."
진무결이 말했다.
"곽천웅이 곧 알게 될 거야. 내가 여기 있다는 걸."
"그럼... 어쩌실 건데요?"
진무결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마교 본당으로 가자."
"네?!"
염소소가 놀라 되물었다.
"곽천웅을 만나러?"
"아니. 마교의 진실을 보러."
진무결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동생, 너 말했잖아. 곽천웅이 아버지를 시해하고 교주 자리를 빼앗았다고. 마교 내부에도 그걸 아는 자들이 있을 거야."
"그야... 있긴 해요. 하지만..."
"그들을 만나야 해. 마교의 진짜 상황을 알아야 해."
진무결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잖아. 마교가 어떤 곳인지, 곽천웅이 어떤 자인지. 알아야 싸우든 화합하든 할 수 있어."
염소소는 오빠를 오래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안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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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마교의 실상
마교 본당은 십만대산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다.
검은 돌로 지어진 거대한 궁전. 그 위로 검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저게 마교 본당이에요."
염소소가 속삭였다.
두 사람은 본당에서 조금 떨어진 숲에 숨어 있었다.
"경비가 삼엄하네."
"곽천웅이 의심이 많아서요. 암살 시도가 몇 번 있었거든요."
"암살 시도?"
"마교 내부에서요. 아버지를 따르던 옛 세력들이."
염소소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곽천웅은 쿠데타로 교주 자리에 올랐어요. 정통성이 없죠. 그래서 옛 세력들을 숙청했어요.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있어요."
"그들을 만날 수 있어?"
"...한 사람만요."
염소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의(黑衣) 어르신. 아버지의 옛 호위무사셨어요. 지금은 마교 변방에 숨어 계시죠."
"데려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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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교 본당을 피해 산을 돌았다.
반나절 후, 외딴 오두막 앞에 도착했다.
"흑의 어르신, 소소예요."
염소소가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 한쪽 팔이 없었고,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소소야... 그리고 이 청년은..."
노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 이 얼굴은... 설마..."
"맞아요, 어르신. 오라버니예요. 진무결 오라버니."
노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주... 교주의 아드님..."
그가 무릎을 꿇었다.
"흑의, 참주인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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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안.
흑의 노인은 두 사람에게 차를 내렸다.
"이십이 년 만입니다, 아드님."
"저를... 기억하십니까?"
"기억하다뿐이겠습니까. 아드님이 태어나던 날, 제가 산파를 모시러 갔습니다."
흑의가 옛일을 떠올렸다.
"교주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적자(嫡子)가 태어났다고. 마교의 미래가 열렸다고."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교주께서는 자상한 분이셨습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흑의의 눈에 그리움이 어렸다.
"교주께서는 정마합일을 꿈꾸셨습니다. 정과 마가 더 이상 싸우지 않는 세상을. 하지만..."
"곽천웅이 배신했죠."
"예."
흑의의 주먹이 떨렸다.
"그자는 교주의 서자(庶子)였습니다. 하지만 야심이 컸죠. 교주의 온건한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규합해서..."
"쿠데타를 일으켰군요."
"그날 밤... 저도 교주를 지키려다 이 꼴이 됐습니다."
흑의가 잘린 팔을 내려다보았다.
"교주께서 제 목숨만은 살려주셨습니다. 도망치라고. 살아서 언젠가... 참주인을 모시라고."
진무결은 말없이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염황. 마왕이라 불렸던 그 남자.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자상하고 온건한 지도자. 정마합일을 꿈꾼 이상가.
"흑의 어르신."
"예, 아드님."
"지금 마교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흑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최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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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는 마교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곽천웅의 폭정.
교주 자리에 오른 후, 그는 공포로 마교를 지배했다.
"반대 세력은 모조리 숙청했습니다. 옛 교주파는 죽거나 숨었죠."
"마교 무인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아무도 말을 못 해요."
흑의가 한숨을 쉬었다.
"곽천웅은 강합니다. 천마신공을 불완전하게나마 수련했거든요. 마교 내에서 그를 이길 자가 없습니다."
"불완전하다면서요?"
"예. 천마의 적자(嫡子) 피가 아니라서요. 한계가 있습니다."
흑의가 진무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드님은 다릅니다. 아드님이야말로 진정한 천마의 후계자. 진정한 천마신공을 수련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이미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흑의의 눈이 커졌다.
"정말입니까?!"
진무결이 손을 들었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기운과 자줏빛 기운이 뒤섞여 피어올랐다.
"이건... 이건..."
흑의가 경악했다.
"마기와 정기가... 조화를..."
"아버지가 남긴 진정한 천마신공입니다. 정마합일의 무공이죠."
"교주... 교주께서 성공하셨던 겁니까..."
흑의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교주께서 생전에 꿈꾸시던 것이... 아드님에게서..."
진무결은 노인의 손을 잡았다.
"흑의 어르신. 마교 내에 아직 아버지를 따르는 자들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숨어 있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을 모을 수 있습니까?"
흑의가 진무결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드님... 설마..."
"곽천웅을 치려 합니다."
진무결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까요."
"그럼..."
"먼저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곽천웅의 전력, 마교 내부의 세력 분포, 기회가 될 만한 것들."
진무결의 눈이 빛났다.
"정보가 필요합니다."
흑의는 한동안 젊은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주인."
---
# 제5장: 낙양의 비극
그 무렵, 낙양.
개방 본당에 무림맹의 사자가 도착했다.
"개방 방주 진태공은 들으시오!"
사자가 문서를 펼쳐 읽었다.
"진태공은 천마의 후예를 이십이 년간 숨겨 키운 죄로, 정파 공적(公敵)으로 지목되었소. 즉시 투항하여 죄를 물으시오!"
개방 제자들이 술렁였다.
"이게 무슨 소리야!"
"방주님이 공적이라니!"
진태공은 담담하게 사자를 바라보았다.
"...무림맹의 결정이오?"
"법현대사께서 직접 내리신 명입니다."
"그래..."
진태공이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
"방주님!"
왕철 장로가 달려왔다.
"이건 부당합니다! 방주님께서 아이를 살린 것이 무슨 죄입니까!"
"왕 장로."
진태공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무림맹에 전하시오."
"......"
"나 진태공은 투항하지 않겠소. 하지만 개방은 무관하오. 개방에 죄를 묻지 마시오."
사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투항을 거부하신다면... 무림맹이 직접 움직일 것이오."
"알겠소."
사자가 떠난 후, 개방 제자들이 진태공을 둘러쌌다.
"방주님, 저희와 함께 싸우시죠!"
"맞습니다! 무림맹이 뭔데 방주님을 잡아갑니까!"
진태공이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개방이 무림맹과 싸우면, 개방은 정파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개방은 수백 년간 정파의 일원이었다. 그 역사를 나 때문에 끊을 수는 없어."
진태공이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혼자 떠나겠다. 무림맹이 나만 쫓도록."
"방주님!"
"왕 장로."
진태공이 왕철을 불렀다.
"개방을 맡기네. 내가 없어도 개방은 계속되어야 해."
"......"
"그리고..."
진태공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무결이를 찾아가겠네. 그 아이 곁에 있어줘야 해."
---
그날 밤, 진태공은 개방을 떠났다.
혼자서.
무림맹의 추격을 피해 남쪽으로 향했다.
'무결아, 기다려라. 아버지가 간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무림맹만이 그를 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낙양 외곽, 어느 숲.
진태공은 추격자들의 기척을 느끼고 멈춰 섰다.
"누구냐!"
숲에서 검은 옷의 무리가 나타났다.
마교.
"개방 방주 진태공."
그 중앙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삼십오 세 정도의 장년. 날카로운 눈빛.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너는..."
"마교 교주 곽천웅이오."
진태공의 얼굴이 굳어졌다.
"직접 왔군."
"천마의 아들을 이십이 년간 숨겼다지? 대단하오."
곽천웅이 다가왔다.
"그 아이가 어디 있소?"
"모르오."
"거짓말."
곽천웅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아들을 찾으러 가는 길 아니오?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말하시오."
"...설령 알아도 말하지 않겠소."
"그럼 어쩔 수 없군."
곽천웅이 손을 들었다.
"죽이지는 않겠소. 고문하면 입이 열리겠지."
"......"
진태공이 자세를 취했다.
비록 상대가 천마신공의 수련자라 해도, 그냥 당할 수는 없었다.
"강룡십팔장!"
항룡유회(亢龍有悔)!
진태공의 장력이 곽천웅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퍼억!
곽천웅이 한 손으로 그것을 받아쳤다.
"이 정도요?"
그의 눈에 경멸이 어렸다.
"정파 최고의 장법이라더니, 별것 아니군."
곽천웅이 움직였다.
천마환멸수!
진태공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퍽! 퍽! 퍽!
세 번의 공격에 진태공은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크... 으..."
"어디 있소? 그 아이가?"
"...절대... 말하지... 않겠다..."
"그래?"
곽천웅이 진태공의 목을 밟았다.
"그럼 천천히 고문하지."
---
# 제6장: 분노
십만대산, 흑의의 오두막.
진무결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었다.
"으...!"
"오라버니?!"
염소소가 놀라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모르겠어... 갑자기 가슴이..."
진무결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아버지...'
양아버지 진태공의 얼굴이 떠올랐다.
'뭔가... 안 좋은 일이...'
그때, 흑의가 급히 오두막으로 들어왔다.
"아드님!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오?"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곽천웅이... 곽천웅이 낙양 근처에서 개방 방주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진무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뭐라고요?"
"개방 방주 진태공이... 곽천웅에게 사로잡혔습니다!"
진무결의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
"아버지...!"
그의 몸에서 격렬한 기운이 폭발했다.
검은 기운과 자줏빛 기운이 뒤섞여 소용돌이쳤다.
"오라버니, 진정하세요!"
염소소가 외쳤다.
하지만 진무결은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 때문에...'
분노와 자책이 그의 마음을 집어삼켰다.
"곽천웅...!"
그의 눈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죽여버리겠어...!"
---
"오라버니!"
염소소가 진무결의 앞을 막아섰다.
"지금 가시면 안 돼요!"
"비켜!"
"안 돼요! 지금 상태로 가시면... 곽천웅의 함정에 빠지는 거예요!"
진무결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염소소가 오빠의 손을 잡았다.
"곽천웅이 왜 개방 방주를 잡았겠어요? 오라버니를 유인하려는 거예요!"
"......"
"지금 가시면 곽천웅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예요. 오라버니도 잡히고, 방주님도 구하지 못하고."
진무결의 숨이 거칠어졌다.
이성은 동생의 말이 맞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은...
"아드님."
흑의가 다가왔다.
"소소 아가씨 말이 맞습니다. 곽천웅은 교활합니다. 틀림없이 함정을 파놓았을 겁니다."
"그럼... 아버지를 그냥 두라는 겁니까?!"
"그런 뜻이 아닙니다."
흑의가 말했다.
"구출 작전을 세워야 합니다.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서."
"......"
"개방 방주님은 당장 죽지 않을 겁니다. 곽천웅은 아드님을 유인하기 위해 방주님을 미끼로 쓸 테니까요."
진무결은 주먹을 꽉 쥐었다.
분노를 억누르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
"며칠이면 됩니다. 옛 동지들에게 연락해서 정보를 모으겠습니다. 곽천웅이 방주님을 어디에 가두었는지, 경비는 어떤지."
"며칠..."
진무결은 눈을 감았다.
'아버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반드시 구하겠습니다.'
---
사흘이 지났다.
흑의가 정보를 가지고 왔다.
"개방 방주님은 마교 본당 지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본당 지하..."
"경비는 삼엄합니다. 마교 정예 백 명이 교대로 지키고 있고, 곽천웅 자신도 자주 드나든다고 합니다."
"곽천웅이 직접..."
진무결의 눈이 빛났다.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버지의."
흑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고문을 당하고 계십니다."
"...!"
"곽천웅이 아드님의 행방을 캐묻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주님은 끝까지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진무결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버지...'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요."
진무결이 일어섰다.
"오늘 밤, 마교 본당으로 갑니다."
---
# 제7장: 잠입
그날 밤.
진무결, 염소소, 그리고 흑의. 세 사람은 마교 본당으로 향했다.
"이 길로 가면 후문으로 연결돼요."
염소소가 앞장섰다.
"후문은 경비가 상대적으로 약해요."
"지하 감옥까지는?"
"후문에서 본당 안으로 들어가면, 서쪽 복도 끝에 계단이 있어요. 그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 감옥이에요."
"알겠어."
세 사람은 어둠 속을 이동했다.
진무결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버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마교 본당 후문.
두 명의 경비가 서 있었다.
"내가 처리할게요."
염소소가 속삭였다.
그녀가 어둠 속에서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퍽! 퍽!
두 경비가 소리 없이 쓰러졌다.
"깔끔하군."
흑의가 감탄했다.
"어릴 때부터 암살술을 배웠거든요. 곽천웅의 감시를 피하려면 필요했어요."
염소소의 목소리에 쓴맛이 배어 있었다.
세 사람은 후문을 통과해 본당 안으로 들어갔다.
---
본당 내부는 어두웠다.
곳곳에 횃불이 타고 있었지만, 그림자가 많았다.
"이쪽이에요."
염소소의 안내로 서쪽 복도로 향했다.
복도 끝에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 서라!"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열 명의 마교 무인이 복도 양쪽에서 나타났다.
"함정...!"
흑의가 이를 악물었다.
"예상했던 대로군."
진무결이 앞으로 나섰다.
"가만있어, 동생. 내가 처리할게."
"오라버니..."
진무결이 자세를 취했다.
정마혼원기가 전신을 감쌌다.
"오라."
마교 무인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천마환멸수!
강룡십팔장!
진무결의 무공이 어둠을 가르며 펼쳐졌다.
퍼퍽퍽!
불과 삼십 초.
열 명의 마교 무인이 모두 쓰러졌다.
"...강해지셨어요, 오라버니."
염소소가 중얼거렸다.
"가자. 시간 없어."
세 사람은 계단을 내려갔다.
---
지하 감옥.
어둡고 축축한 통로가 이어졌다.
감옥 문 앞에 다섯 명의 경비가 있었다.
"처리해."
진무결이 말하기 무섭게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경비들이 쓰러졌다.
진무결이 감옥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을 보았다.
"...아버지!"
진태공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무, 무결아...?"
진태공이 아들을 알아보았다.
"왜... 왜 여기에..."
"구하러 왔어요, 아버지."
진무결이 쇠사슬을 끊었다.
"오면... 안 됐는데... 함정이야..."
"알아요. 하지만 아버지를 두고 갈 수 없어요."
진무결이 아버지를 부축했다.
"가요. 빨리."
그때,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짝, 짝, 짝.
"감동적이군."
지하 감옥 입구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곽천웅.
"드디어 왔군, 천마의 핏줄."
---
# 제8장: 첫 번째 대결
곽천웅이 지하 감옥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로 수십 명의 마교 무인이 따랐다.
"도망칠 곳은 없다."
곽천웅이 진무결을 바라보았다.
"순순히 항복해라. 그러면 저 늙은이는 살려주지."
"......"
"네 피만 있으면 돼. 천마신공을 완성하기 위해서."
"내 피?"
"천마의 적자(嫡子) 피가 필요하거든. 서자(庶子)의 피로는 한계가 있어."
곽천웅의 눈에 욕심이 어렸다.
"네 피를 빼앗으면, 나는 진정한 천마가 된다."
진무결은 아버지를 흑의에게 맡겼다.
"아버지를 데리고 먼저 가세요."
"하지만 아드님..."
"제가 막을게요."
진무결이 곽천웅을 향해 걸어갔다.
"동생, 아버지를 부탁해."
"오라버니...!"
"걱정 마. 죽지 않을 테니까."
진무결이 자세를 취했다.
정마혼원기가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곽천웅의 눈이 커졌다.
"이건... 뭐지?"
"천마신공이야."
진무결이 말했다.
"진짜 천마신공. 아버지가 남긴 것."
"뭐?!"
곽천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늙은이가 남긴 게 있었어?!"
"그래. 그리고 난 그것을 완성하고 있어."
진무결의 눈이 빛났다.
"네가 가진 불완전한 천마신공과는 달라."
"이 건방진...!"
곽천웅이 분노하며 손을 뻗었다.
천마환멸수!
검은 기운이 진무결을 향해 쏘아졌다.
진무결도 움직였다.
천마환멸수!
두 사람의 장력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지하 감옥이 흔들렸다.
"크...!"
진무결이 뒤로 밀려났다.
'강하다...!'
곽천웅의 내공은 상상 이상이었다. 불완전하다고 해도 수십 년간 수련한 천마신공.
"하하! 고작 이 정도냐!"
곽천웅이 비웃으며 다시 공격했다.
연속으로 쏟아지는 천마환멸수.
진무결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점점 밀리고 있었다.
'아직... 부족해...!'
그의 천마신공은 아직 세 번째 단계. 곽천웅은 최소 다섯 번째 이상.
실력 차이가 컸다.
"오라버니!"
염소소가 외쳤다.
"피해요!"
하지만 피할 곳이 없었다.
곽천웅의 손이 진무결의 가슴을 향해 뻗어왔다.
'안 돼...!'
그 순간.
"무결아!"
진태공이 달려들었다.
"아버지?!"
퍼억!
곽천웅의 장력이 진태공의 등을 관통했다.
"크... 아악!"
진태공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아버지!!!"
진무결의 절규가 지하 감옥에 울려 퍼졌다.
---
"하... 하..."
진태공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등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아버지, 아버지!"
진무결이 달려가 아버지를 안았다.
"왜... 왜 그러셨어요...!"
"무결아..."
진태공이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만졌다.
"도망... 가라..."
"안 돼요! 아버지를 두고..."
"넌... 살아야 해..."
진태공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넌... 내 아들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
"이십이 년... 행복했다..."
진태공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아버지?! 아버지!!!"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
"끝났군."
곽천웅이 다가왔다.
"다음은 네 차례다."
진무결은 아버지의 시신을 안은 채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완전히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죽여..."
그의 입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죽여버리겠어..."
쿠르르르!
그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폭발했다.
검은 기운. 마기.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통제 불능의 힘.
"뭐, 뭐야...?!"
곽천웅이 뒤로 물러섰다.
진무결이 일어섰다.
그의 전신에서 검은 기운과 자줏빛 기운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쳤다.
"곽천웅..."
그가 한 걸음 다가갔다.
"죽어라."
---
진무결이 움직였다.
그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었다.
천마환멸수!
곽천웅이 막으려 했지만.
퍼억!
그의 방어가 뚫렸다.
"크억!"
곽천웅이 피를 뿜으며 날아갔다.
"뭐, 뭐야... 이 힘은...!"
진무결이 다시 다가왔다.
그의 눈에는 이성이 없었다. 오직 살의(殺意)만.
"죽여... 다 죽여..."
"마, 막아라!"
곽천웅이 외쳤다.
마교 무인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퍼퍽퍽퍽!
진무결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피가 튀었다.
순식간에 열 명 이상이 쓰러졌다.
"괴, 괴물이다...!"
마교 무인들이 공포에 질렸다.
"오라버니!"
염소소가 외쳤다.
"정신 차려요! 이러다 주화입마에 빠져요!"
하지만 진무결은 들리지 않았다.
분노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죽여... 다 죽여...'
그때, 누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흑의.
"아드님, 멈추십시오!"
"비켜!"
"멈추셔야 합니다! 이러다 아드님까지...!"
진무결의 손이 흑의를 향해 뻗어갔다.
그 순간, 흑의가 외쳤다.
"교주께서 바라시던 게 이런 겁니까?!"
"...!"
진무결의 움직임이 멈췄다.
"교주께서는 정마합일을 꿈꾸셨습니다! 분노에 휩쓸려 살육하는 것이 아니라!"
"......"
"지금 아드님의 모습은... 마왕입니다. 교주께서 가장 경계하시던 그 모습이에요!"
진무결의 눈에서 핏빛이 서서히 사라졌다.
"아버지가... 경계하시던...?"
"그렇습니다. 힘은 선악이 없지만, 분노에 휩쓸리면 악이 됩니다. 그건 교주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에요."
진무결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피에 젖은 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다.
"내가... 내가..."
그의 무릎이 꺾였다.
"오라버니!"
염소소가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진무결은 바닥에 쓰러진 아버지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
"...지금이다. 물러난다!"
곽천웅이 명령했다.
그는 부상을 입은 채 마교 무인들과 함께 후퇴했다.
"오늘은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그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
지하 감옥에 네 사람만 남았다.
진무결, 염소소, 흑의.
그리고 진태공의 시신.
진무결은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울었다.
"아버지... 아버지..."
"오라버니..."
염소소가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흑의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지하 감옥에 통곡 소리만 울려 퍼졌다.
---
**제2권 [마교의 귀환] 끝**
*다음 권 예고:*
*제3권 [정마대전] - 아버지의 죽음 후, 진무결은 곽천웅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정파와 마교, 양쪽 모두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정마합일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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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일: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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