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내에 있는 관사 아파트 단지 앞에 마치
중고등학교 후문처럼, 작게 설치된 초소였다.
문이 작아 차량은 우체국 배달원의 오토바이 외에는 출입을 금했다.
한 겨울이었다. 강원도에서 근무 해본 사람은 알거다.
강원도는 눈이 자주내리지는 않는다. 단, 한번오면
일주일은 치워야 할정도의 많은 양의 눈이 온다.
그날도 그만큼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관사 아파트 근처에 다와 거기서 쿠터는 멈추고, 근무자는 내려서 100m쯤 걸어야 나오는 그 게이트 초소까지 가야했다.
눈이 4~50cm는 쌓였기 때문에 걷는거조차 쉽지 않았다.
아무튼 우리는 게이트에 가서 상번을 했다.
그때 시간 새벽 1시였다. 1시타임은 다행이 4시까지만
서면 되기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다.
처음 한시간은 후임과 소대원들 뒷담을 까며보냈다.
그러다가
두시 십분쯤 되었을까..
게이트 문 밖에서 어느 남자가 나지막히 말했다.
\"문좀 열어주라\"
후임이 가보더니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왜그런지 가보았다.
\"...문좀 열어줘..\"
신분증을 보니... 부대 출입증이었는데...
이 부대의 편제가 바뀌기 전, 그러니까 옛 부대에서
발급된 출입증이었다... 그리고 군번은 87 군번이었다...
그러면 지금 못해도 상사여야 하는데, 이사람은 아주 젊어보였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강하게 쏘아붙혔다.
\"당신 이거 어디서 주웠어?...\"
\"이거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춥고 눈도오는데
집 찾아가 들어가 자세요 아저씨...\"
그러나 그 남자는,
\"그래...추워... 어서 문 열어줘.. 나도 내무실 들어가야지..\"
난 소름이 돋았다.. 계속 경계하며 출입증의 사진과
이 남자의 얼굴을 비교해봤는데, 분명 이남자가 맞다. 이 씨발..
하사 전역하고 이걸 몰래 들고나왔다하더라도.. 늙었어야하는거
아니냐고 시발... 왜이렇게 젊어..
\"아저씨.. 하사 전역하셨어요? 집이 근처신가? 술 취하셨어요
집에 들어가 주무세요\"
그런데 갑자기 그 남자는 소리쳤다.
\"문...! 문열어달라고 위병들아!\"
\"아저씨 소리지르지 마세요 여기 관사지역이라고요
이사람들도 여기 주민이에요 자고있는데 소리지르지 마세요\"
그 남자는 무섭도록 우릴 째려보다 돌아갔다...
나와 후임은 소대에 연락할까 하다가 그냥 묻어버릴 심산으로
가만있었다.
세시쯤 되었을때 나외 후임은 슬슬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도 안올 시간대라 나와 후임은 초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닥에 눕고 후임은 염화칼슘 포대에 앉았다.
후임에게 사람 오는지 잘 보라고 하고는 잠이 들었다.
2편에서 계속
글 좀 쓰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