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소 엄격하지만 항상 가족을 생각하셨던 아버지와 따뜻하고 다정하신 어머니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록 없었던 자식이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님은 절 굉장히 애지중지하며 키우셨습니다.그렇게 듬뿍 사랑을 받으며 산지 13년이 되던 해,남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독점하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은 모두 동생에게로 향했고,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던 저는 많은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관심을 동생과 나눠가지기 싫었고,어린 아기였던 동생을 괴롭혔습니다.그리고 그것을 발견하신 부모님께선 절 무척 꾸중하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과 담배를 즐겼으며,밤마다 거리로 나가 오토바이를 몰았습니다.
자연히 저에 대한 평판은 안 좋아졌고,성적도 쭉 떨어져버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엔 할 일을 찾지못해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이런 저를 보며 어머니께서 홧병으로 몸져 누우셨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그 날도 여느때처럼 빈둥빈둥 놀고있는데,어머니께서 절 부르시고 누워있는 당신의 곁으로 앉으라 하셨습니다.어머니는 제 손을 꼭 부여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나는 아직도 네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너는 본래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아이니까.그때가 되면 동생을 잘 챙겨주거라.요새 계속 꿈을 꾸는데,저 녀석이 무엇에 쫓기고 있더구나.저 녀석이 그것에서 멀리 도망칠 수 있도록 네가 도와줘야한다.
평소와 같은 잔소리에 동생에 관한 소리까지 하시니 짜증이 난 저는 어머니의 손을 뿌리친 다음 밖으로 나왔습니다.행선지를 정하지 않은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습니다.그렇게 몇시간을 보냈을까,집으로 돌아와보니 기색이 이상했습니다.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급히 집으로 들어와보니 모든 친척들이 모여있었습니다.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이었습니다.아까 그것이 저와 어머니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것입니다.....저는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지켜드리고 결심했습니다.
사람이 꼭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열심히 노력하니 막나가던 과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수는 있더군요.
이제 어느정도 삶에 여유가 생겼습니다.오랜만에 창고를 정리하러 간 저는 옛날에 타던 오토바이를 발견했습니다.
잘 보관해둔 덕에 오토바이는 상당히 말끔한 모습이었습니다.왠지 금방이라도 탈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시동을 걸어보니 금방 걸렸습니다.
한 번 타볼까,했는데 생각해보니 브레이크선이 고장났던 것이 떠올랐습니다.수리를 맡기지 않았었는데,하마터면 큰 일이 날뻔했습니다.
고치러 가야겠단 생각에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 옷을 챙겨입었는데,티비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급한 일도 아닌데 보고가자,하며 저는 쇼파에 앉았습니다.영화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갑자기 문 닫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동생이 급하게 저를 불렀습니다.
무슨 일이냐하니 어떤 미친 남자가 칼을 들고 아까부터 자신을 따라온다고,그 사람이 이 집은 알고있다면서 멀리 도망가야한다고 하며 바깥에 있는 오토바이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뜬금없고 이상한 얘기였지만 그 말을 하는 동생의 표정이 너무 심각하고 공포에 질린 것처럼 보여 저는 오토바이를 빌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생은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밤이 늦도록 동생에겐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잘 도망친 것일까요.그러다 어머니의 유언이 떠올랐습니다.동생이 멀리 도망칠수 있도록 제가 도와주어야 한다고....어머니께서 그 아이를 보살피고 계시겠지요,그렇다면 동생은 무사할 겁니다.
어제 개럴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신나서 한 편 더 썼는데 좀 구린거같음
칼들고 쫒아오는데 형은 앉아서 티비본다는게 좀 이상함
보영아~무의식의 발로잖냐(의식적일 수도 있고). 동생에 대한 마음. 난 좋은데? 여백의 미가 있어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어머니가 훗날에 있을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그냥 동생을 부탁한다는 식으로만 했으면 어떨지.. 잘 읽었다.
가끔은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시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저, 화자...진정한 사이코패스다. 마지막엔 엄마한테 은근히 책임을 전가하는...지는 어쨌든 도망칠 수만 있게 했으니, 유언을 지킨 거다. 브레이크의 고장은 상관할 바 아니다. 다음은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아~ 그러고보니 엄마가 구체적으로 유언을 한 이유가 있구만.
ㄴ 호성아..진지하게 덧글쓰면 안 되겠니??? 열심히 글 쓴 사람을 위해서라도. 내가 이 갤 뜨기 전에 니 글 한 번이나 보고 뜰 수 있으려나...
나름 흥미진진 짧고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