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할아버지가 겪은 이야기야.


그 분이 젊었을 때, 읍내에 나갔다 밤늦게 돌아오는 길이었어. 근데 멀리서 파리한 불빛이 보이는거야. 도깨비불같기도 한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데 할아버지는 이상하게 그걸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대. 홀린거지.


그 분은 그 불을 쫓아 이리저리 온 사방을 뛰어 다녔는데 다리나 발에 아무 느낌도 없었을만큼 홀려있었대. 하지만 그 불빛은 너무 빨라서 아무리 뛰어도 잡을 수가 없었지. 닿을듯 말듯 쫓기를 한참.... 어느 새 낯선 집 앞까지 가게 된거야.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에서 그 날 젊은 여자가 죽었다더라. 그 얘길 들은 할아버지는 겁에 질려 집으로 곧장 돌아와 덜덜 떨다 잠드셨대.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바지도 온통 흙투성이에 신발도 없어지고 엉망이었어. 알고보니 드넓은 논을 밤새 헤집고 다니신거지.


다음날 누군지 모르는 그 처녀 집에 정식으로 문상을 가셨고, 한동안은 밤늦게 다니지 못하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