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자리에 누울 때 생각이 나더군.
내가 침대에서 누우면 발끝 쪽으로 의자가 있는데
거기에 얼굴 하나만 대롱 나와서 의자 등받이에 대롱대롱 걸려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고 말야.
그러면서 이상한 소리 내면서 시계추처럼 흔들린다면 꽤나 무서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지.
뭐 어쨌든
진짜로 본 것은 아닌데
사람이 잠이 들락말락 깰락말락 할 때 사물을 착각해서 보는 경우가 있거든...
예전에 가위 눌렸을 때, 꼼짝 못하고 있는데 붙박이장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어서 나를 쳐다보는 형상이 있었어.
가위에 풀리고 보니 그건 붙박이장이 살짝 열려있고 검은 옷이 그 틈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착각한 것이었지.
최근에는 잠결에 눈을 살짝 떴는데 왠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의자에 앉은 형태로 내 무릎 부근에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거야.
확실히 잠에 깨고 보니 그건 빨래건조대에 걸려있던 옷걸이에 입혀진 내 카라티였지. 옷걸이에 걸린 형태라 사람 상반신인 것처럼 착각했나봐.
이런 착각하는 경우가 꽤나 많은데
나는 보통 이럴 때 무섭기도 하지만 화도 나면서 속으로 엄청 욕하고 주먹이든 발이든 엄청 휘두른다.
그 빨래건조대의 착각귀신의 경우엔 누워있는 상태에서 돌려차기, 내려찍기, 브라질리언킥, 살짝 뛰며 후리기 등 별별 짓을 다하다 잠에서 깼었음.
님들은 어떨 것 같아요?
막상 귀신을 보게 된다면 말이지.
얼어붙을까? 아님 멍해질까? 아님 난폭해질까?
우선 멍해지겠지 그리고 공포를 느끼다 어느순간 짜증나겠지 그리고 화가나고 폭력을 휘두르겠지 그러다 또 무서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