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자취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어찌어찌 지방에 있는 명문대 캠퍼스로 진학을 하게되어, 어쩔수 없이 자취방을 구하게 됬습니다.
보증금을 어떻게든 받아서, 조금 누추한 방 한칸을 얻었습니다만 그 방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름때 곰팡이가 여기저기 피는게 너무나도 성가셔서, 제습기를 살지 에어컨을 살지 고민하다가 에어컨을 달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알겠지만 등골 브레이컵니다..)
아무튼 TV는 전혀 보지 않고 집안에서 에어컨, 아이패드만 들고 버티자는 심상으로 전기를 절약하니까 전깃세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
이상한 곳으로 빠졌습니다만,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처음 에어컨을 달고 가동시켰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는겁니다.
냉각수가 터졌나 싶어 허둥지둥 AS를 불러보니 에어컨을 달때 아예 잘못달아서 물이 역류한다고 하더군요.
죄송하지만 이대로 8월을 버티고 10월달에 어떻게 다시 달아보자, 라고 하기에 별 생각없이 승낙했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많이떨어지는편도 아니었고 바람도 시원하게 잘 나왔거든요.
쓰레기통 하나를 사서 수건 한장을 넣어두니까 소리도 그렇게 크게 들리지는 않았고 방이 그렇게 좁은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잠을 자면 됬습니다.
한 며칠간 별 문제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 1주일정도 지났을까요? 밤에 이상한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전날마신 술때문인지 불현듯 목이 말라서 잠을 깼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일어나려는데, 계속 들리던 에어컨 물소리가 안들렸습니다.
에어컨이 꺼졌나? 했지만 공기는 여전히 시원했고, 에어컨도 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물받이의 위치도 변함없이 그자리였고요.
그땐 아무생각없이 일어나서 물을 한잔 마시고, 아무렇게나 펼쳐진 이불에 벌러덩 누웠습니다.
잠이 막 들려는 비몽사몽한 때, 어렴풋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다시 들리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4일정도 뒤
이때는 보고서 기한이 4일이어서 날짜를 기억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물받이 물을 갈아주고 다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잠을 깼습니다.
술을 마신것도 아니고, 화장실에 가고싶은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상하게 눈이 또렷하게 떠졌습니다.
보고서 다 못쓴게 불안해서 그럴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았는데
'꼴깍 꼴깍'
물마시는 소리가 방 구석에서 들렸습니다.
정수기에서 물을 많이 빼내면 나는 소리보다 조금 약한, 그런 소리
이런 소리를 낼만한것은 제 방에 없었습니다.
소름이 천천히 돋아오더군요.
긴장해서 침을 한번 삼키니까..
맙소사. 아까 제가 들었던것과 비슷한 소리가 저한테 나는겁니다.
눈을 감고있는 사이, 이번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이상했습니다.
물이 땅바닥 장판에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탁
탁
탁
일정간격으로 계속 소리는 들려왔고 슬쩍 눈을 뜨고 옆을 바라보니, 쓰레기통이 옆으로 끌려있고 물이 장판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후다다닥 몸을 일으켜 전등불을 켜고 방 구석에 등을 붙이고 좌우를 둘러봤습니다.
아무도 없었고 바뀐거라곤 쓰레기통 위치밖에 없더군요.
한숨한번 쉬고 쓰레기통을 도로 옆에 옮기려고 했는데
쓰레기통 속에 물이 몇방울밖에 없었습니다.
수건을 푹 적시기는 했는데, 차오른 물 높이는 터무니없이 적었습니다.
보통 물이 10cm정도는 차올랐어야 정상인데도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 통을 대체 누가 옮겼을까요?
그날밤은 불을 켜고 tv까지 틀고 지샜습니다.
저는 이 경험 이후로 에어컨을 아예 고쳤습니다.
돈이 조금 들긴 했지만 어떻게든 고쳐놓고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고 쓰레기통도 가져다 버렸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무서움을 토로하며 이 경험담을 말했지만
'네가 잠결에 마신거 아니냐?'
이런 비웃음만 살 뿐이었습니다.
제가 몽유병도 아니고, 설마 잠결에 그랬겠습니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답답하던 차에, 이 갤러리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도 제가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시나요?
티비없이 버틴다며 티비가 갑자기 어디서 나옴? [i]
그건 그렇다치고 만약에 유령장난이라면 에어컨으로 끝나려나.. 에어컨이 본질의 문제가 아닌듯한데요 [i]
Tv 보지 않는다고 했지 없다고 했나요? 에어컨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게 정확히 뭘 지적하고 싶으신건지.
Tv 전깃세 많이나간다길래 사놓고 안틀었다고요
에어컨을 잘못 달았으면 당장에 지들이 다시 달아주고 사과해야되는거 아니냐? 당연한듯이 말하노?
니돈주고 왜 고쳐 에어컨을 설치해준 회사에서 무상으로 당연히 고치고 사과도 해야지 멍청아 호갱이네
와 상상도못했다...
본인이 마시고 기억 못하는거 아님? 귀신은 물리적으로 뭘 움직이거나 하진 못할거같은데.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