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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개강했다. 오랫만에 8시에 집을나와 대학가를 걷는다.

적당한 기온과 선선함이 기분이좋다.

9시. 첫수업을 들어왔다. 전날 술자리에서 못본 과친구들과 잡담을 했다.

책상에 걸터앉아 만담을 나누고있는데 교수님이 들어와 허겁지겁 자리에앉았다.


교수님은 여전하셨다. 개강첫주라지만 얄짤없이 30분이 넘는 수업을 진행중이였다.

그때, 뒷문이 벌컥하는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번도 본적없는 남자가 뛰어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아!, 아마 복학생인듯 했다.

그는 얼른 내옆옆자리에 앉았다.


그를 약간 훑었다.

목소리며 외모며 약간 어수룩하고 그리 똑똑해보이진 않는 인상이였다.

하지만 피부와 수염자국,짧은 스포츠컷이 갓제대한 군필자임을 증명하는듯 했다.




그사이 수업이 끝났다. 친구들은 각자 짝을짓고 떠들며 다음수업으로 이동했다.

나역시 전학기 룸메와 쉴틈없이 잡담을 나누며 걸어나갔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어깨를 두드려왔다.

그형이였다. 그형은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수업은.. 어디로가면되지?.."

나는 우리를 따라오면 된다는 말만한채 친구와 아까하던 말을 이어갔다.


강의실에 도착했다. 뒤를보았다.

복학생형이 고개를떨구고 걸어오고있는모습이 쓸쓸해보였다.

마음이 영 내키지않았다.


이번수업은 털털한교수님이여서 금방마쳤다.

오늘은 이수업이 끝이라 다들 인사를하고 흩어지기시작했다.

나와 다니는 친구무리는 저번학기때처럼 자연스레 피시방을 향하고있었다.

정문쪽으로 나왔는데 아까 그 복학생형이 보였다.

그냥 지나치면 정말 마음이 불편할것같아 말을걸었다.

"형 어디가세요!? 어디 갈곳없으면 저희랑 피시방 가지 않으실래요?"

복학생형은 살짝 웃으면서 우리뒤를 따라왔다.



피시방에 도착했다. 롤을켜고 정수기에서 물을떠다마시고있었는데

그형과 눈이마주쳤다. 그형은 나에게 짧게 한마디를했다.

그순간 머리가 아찔해졌다. 모니터를 본 순간 힘이풀려 주저앉아버렸다.

'털썩!!'

친구들은 깜짝놀라 뛰어와서는 나를 부축해주었다.

친구들이 갑자기 왜이러느냐 물었다.

나는 입이열리지않았다.

부들부들 떨리는손으로 복학생형의 모니터를 가리켰다.

모니터에는 영어로된 로딩화면이 떠있었다.

스타크래프트2

그형은 스투충이였던것이다.



친구들도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우리를 지켜보던 피시방 알바형도 얼굴이 흑빛으로 변했다.

"나가!!"

복학생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돌아보았다.

"당장 나가!!!!!"

알바형이 컴퓨터를 강제로 끄면서 소리쳤다.

스투충형은 당황해하며 우릴쳐다보았다.

우리모두 고개를 돌렸다.

그형은 천천히 가방을 메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모두 쇼크상태였다.

게임을 해도 도저히 집중이 되지않았다.

30분도 되지않아 서렌을친후 해산하였다.

아직 그형이 없는 과단톡에서는 다른친구들이 벌써말해버렸다.

그형이 스투충이라는사실을..



과방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쉴틈없이 울리는진동이 내머리를 더욱 혼란케하였다.

내가 스투충옆에 앉다니.. 내가 스투충이랑 눈을마주치고 대화를했다니..

결국 그소문은 전학년,교수님들에게까지 퍼져버렸다.

교수님들은 그형을 기피했고 심지어 출석도 부르지않는 교수도있었다.

몇일지나지않아, 그형은 자퇴했다.



이일이 있은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가끔씩 악몽도 꾸고 불길한느낌은 여전하다.

그형이 한말은.. 도저히 잊을수가없다.


'스투... 같이 하지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