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어날 때부터 청각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소리를 듣지도, 말을 잘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어릴 때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술이 잘 된 덕택에 아이들과 대화도 잘 나누고, 놀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보면 이상한 환청같은 것이 들리곤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누군가 날 죽이고 싶다고 어렴풋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부모님, 학교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때도 가끔 그런 말이 들리곤 했다.

난 내가 정신병에 걸린 것 같았다. 너무나 두려웠다. 청각장애에 이어서 정신병까지 도진 것인가 싶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찾아가 진료 상담을 받았고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상으로 나와 안도할 수 있었다.


2)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내가 상사를 죽였다. 생각과는 다른 너무나도 우발적인 사고였다.

술을 마신 탓에 일어난 범죄였다. 내가 미쳤지......

경찰에게 자수를 할까하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럴 순 없다.

일단 시체를 숨기고 직장 동료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직장 동료는 처음엔 놀라더니

이내 제발 침착하라며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3)

암벽등반 동아리 회원들과 같이 고난이도 암벽등반에 도전하게 되었다.

등반 애호가들이 주로 가는 고난이도 코스 옆에는 정말이지 매우 험난한 코스가 하나 더 있었다.

난이도가 너무 심해 사람들이 떨어져 숨진 곳이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래서 저기는 절대 타면 안 된다고....

그래서 우리 동아리는 애호가 등반 코스를 타고 절벽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뒤,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때, 회원 세 명이 나에게 다가와 같이 험난한 코스 쪽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가자고 했다.

도전정신에 불타는 듯한 회원들의 모습에 나도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회원들은 내 몸에 갑자기 로프를 감더니 나보고 먼저 내려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자신들이 로프를 잘 잡고 있을테니 안심하고 먼저 암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자기들도 로프를 각자 몸에 감고

내려가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기술이 부족한 나로써는 그것이 좋은 제안이기는 했지만, 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두번째로 내려가는 거라면 타겠다고 했다.

내가 완강하게 주장하자 회원들은 아쉬워하며 애호가 코스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