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치원 때 꾼 악몽 이후로 근 몇년간의 악몽 사이까지
그 중간에 급식때 꿨던 악몽은 별로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생각나는 경험을 써보겠음.

3.타임리프
악몽은 아니고 신기한 경험임
이거 겪어 본 사람 있을거라 생각한다

중학교땐가 일요일에 서프라이즈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누운자리에서 눈뜨면 벽시계 딱 보였음

자다깨고 자다깨고를 반복하면서
눈만 떴다가 바로 자고 그랬는데

12시인가 그때 잤다가
눈떠서 1시 20분인거 보고 눈감고
또 눈떠서 2시 30분인거 보고 눈감고
다시 또 눈떠서 3시 45분인거 보고
'일요일 낮을 이렇게 낮잠으로 보내는구나'하고 아쉬웠음
그러고 다시 눈감고 다시 깨는데

4시 50분쯤 됐나했더니

1시 10분이더라.

꼭 무슨 신이 내 한탄을 듣고 시간을 뒤로 돌린 느낌이었음

그럼 내가 눈뜨고 시계보고 잤던 게 다 꿈이란 건데
그러기엔 공간이 너무 생생했음.
햇빛에 환한 거실에 가구배열이나 벽지 바닥 시계까지
진짜 현실과 똑같고, 내가 찐텐으로 깼을 때 보이는 구도랑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았음.

이런 꿈은 이후로 한번도 안꿔봣음.



4.뚝배기킥
이것도 악몽은 아님.

고딩땐가 학교끝나고 학원가기 전에
거실에 불 꺼놓고 바닥에 이불깔고 누워서
배게에 머리 두고 티비보고있었음
밥먹은지 얼마안되서 나른해가지고 티비보면서 눈이 막 감기더라고
고개 세워서 억지로 안 잘려다가 졸아버렸는데

갑자기 누가 내 대가릴 발로 팍 까는거임.
진짜 대가리 씨게맞는 느낌에 팍 소리까지 나서

순간 아빠가 나 학원땡땡이치고 안가는줄알고 발로 깐 줄 앎.

진짜 눈에 별이 보이면서 허둥지둥 깼는데

아무도 없더라.
어두운 거실에 티비만 켜져서 나혼자 있는데
꾸벅꾸벅 졸다가 바닥에 대가리박았다기엔
배게 배고 있었어서 그럴 리는 없고
무서워서 그냥 늑장안부리고 바로 집나옴.


5.검은개꿈
고1 겨울방학 때 꿨던거임.
꿈에서 아침에 친구랑 동네 돌아다니면서 얘기하고있었다.
그냥 흔한 골목 풍경인데
코너를 도니까 왠 커다란 개 한마리가 있더라.
골든 리트리버같이 생겨서 귀는 축 쳐지고
털은 졸라 짧은데 몸이 새까맣고 암튼 기분나쁘게 생긴 대형견임.

걔가 날 보자마자 나한테 오는데
놀라서 뒤로 나자빠짐.
친구도 내 반대편에서 나처럼 자빠져있더라

개가 얼굴을 들이밀면서 내 냄새를 맡는데
눈 한쪽이 없었음.
오른쪽 눈에 눈알이 없고 눈구멍만 뻥뚫려있음.

희안하게 개가 짖거나 으르렁대지않고
내 냄새만 킁킁대면서 다가오더라.
뭔가 호기심이나 흥미를 갖고 나한테 접근하는 느낌이었음.

난 뒤로자빠진채로 뒤로 기어가는데
개가 점점 내 배에서 가슴으로 얼굴로 코를 들이대는거임
그 개새끼가 내 귀때기에 킁킁대는 순간
반대쪽으로 굴러서 도망칠라고했는데
옆으로 구르는 순간 깼음.

새벽 6시에 소파에서 바닥쪽으로 굴러떨어질라고
몸을 두어번 낑낑댔음.

무슨 순간이동한거마냥
꿈에서 구를려는 순간 현실에서 구를라고 발악을 친거지

신기했음.
아직도 그 눈구멍 한쪽이 뻥뚫린 검은 대형견이 생생함.

검은 개는 서양에서 죽음의 의미로 통한다고
해리포터에서 배웠기때문에
시발 나 뒈지는거아닌가 잠깐 걱정했었음